-실화- 초등학교 4학년때 겪은일...

청염우 작성일 08.07.13 1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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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때 제천에 한 계곡으로 놀러갔습니다. 아버지 고향이 제천이라서... 잘 아신다고 갔는데

 

놀기 딱 좋은 구조더군요 그 구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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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런구조였습니다. 찻길옆에 갈대숲을 지나면... 작게 모래하고 바위 자갈등이 깔려있는 공터가 나오고

 

그 앞으로 냇가가 흐르죠. 반대편으로 난 산 중턱에는 기찻길이 나 있었습니다.

 

저희 말고도 놀러온사람이 꽤 되더군요. 특히 또래끼리 온 형누나들이요...

 

식구들이랑 재밌게 놀고서는... 텐트에서 잠을 자는데... 한밤중에 배가 아프더군요...네 X말입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조금 겁이 없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겁은 많았는데요... 귀신이나 신비현상... 이런거에대한건

 

이상하게 어렸을때부터 그런게 어딨어? 이런식의 마음 가짐을 갖고 있었던 어린이였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공포설문조사 하면 퇴마사 박수무당 이런것만 나오더군요 ㅡㅡ;

 

 

 

어쨌거나 혼자 일어나서 텐트문을 열고 나왔는데... 밖에는 아직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 되 보이는 형,누나들이 재밌게 놀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갈대숲 사이에서 볼일을 보려고 했지만... 웬지 모를 쪽팔림에 터벅터벅...결국 찻길을 건너서

 

왼쪽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느정도 사람들 노랫소리 안들릴때까지 올라가서 볼일을 봤지요.

 

벌레나 이런걸 너무 싫어해서... 대충 급한것만 해결하고 일어나는데... 어디서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렇잖아요. 뭔가 이상하다 불안하다 싶으면서도... 꼭 확인은 해봐야 하는 인간의 X같은 본능...ㅡㅡ;

 

가까이서 들리기에... 조금만 산쪽으로 올라갔더니 보이더군요...

 

 

 

어릴때부터 생각했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이나 영화에 나오는 우리나라 귀신들은 왜 다들 흰 소복을 입고 긴 생머리일까...

 

그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느끼던 제 어린시절이였습니다만... 결국 눈에 보이는건 그거더군요 ㅡㅡ;

 

제 눈앞에서... 하얀 소복을 입은 긴머리 여자가 웅크리고...저에게 등을돌린상태에서 흐느끼고 있더군요.

 

아무리 귀신을 안 믿는 저로써도... 아... 이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그 상황을 빠져나오려고 뒷걸음을

 

치는데... 그렇잖아요? 영화에서도 그렇고...이상하게 그런 상황에서는 꼭 나뭇가지나 무언거 밟는 소리가 크게 나는지...

 

-따닥!- 하고 소리가 나고...아니나 다를까 그 귀신이 스윽~ 일어나서 절 쳐다보더군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는게..

 

분명 눈에는 보였습니다. 그 귀신의 빨간 흰자와 눈동자가... 그런데 제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퀭~한 구멍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눈에는 보이는데 저건 아니다라고 느껴지는...

 


 

그때부터 앞뒤없이 뒤를 보고 뛰었습니다. 막뛰다가 뒤를 보는데... 그 귀신은 여전히 그냥 서서 저를 노려볼뿐이였습니다.

 

그런데 거리는 이상하게 안 벌어지더군요...

 

막 몸에는 생채기가 나고 아프고 발도 돌에걸렸는지 아프고... 하지만 그런거 볼 틉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죠

 

그러다가... 무언가에 발이 툭~ 걸리고 말았습니다. 워낙 정신없이 뛰던 상황이라... 땅바닦에 인정사정없이 내동댕이 쳐졌죠

 

하지만 그 순간은 아프다는 느낌보다 먼저인게... 뒤에 대한 공포이더군요 ㅡㅡ; 넘어진상태에서 얼른 일어나면서 뒤를보니

 

여전히 그 귀신은 저를 노려보면서 서있을 뿐이였습니다. 여전히 그 거리는 유지되어있는채로...

 

다시 일어나서 막 뛰기 시작하는데... 뭔가 이상하게 으슬으슬 추워지더군요...분명 난 뛰고 있어서 땀이 나는 상황인데...

 

밑에서부터 추워지면서...이상하다 생각드는 순간... 누군가

 

"XX야~!!!!"

 

저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봤고... 그순간 숨이 막히면서 정신을 잃었지요...

 

눈을떠보니... 저희 가족 텐트안이였고 어머니께서 걱정스레 절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저희 어머니는 잠귀가 엄청 밝으십니다. 그나마...저 화장실가는 소리는 피곤하셔서 그랬는지 못들으셨는데...

 

한참 곤히 주무시고 계시는데 무언가 텐트에 쿵~ 하고 걸리는 소리가 들리더라하시더군요. 그래서 눈을뜨셨는데... 옆에

 

자고 있어야할 제가 안보인 것입니다. 놀라서 밖으로 나오셨는데... 계곡쪽에서 첨벙첨벙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제가 뒤쪽을 계속 쳐다보면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계곡속으로 뛰어들고 있더랍니다...

 

놀라신 어머니께서 제 이름을 부르자... 화들짝 뒤를 돌아보던 제가 그대로 계곡으로 꼬르륵......

 

어머니께서 황급하게 주위에 놀던 형들한테 부탁해서 저를 건져냈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중간에 도망치다 걸려 넘어진것이... 정말 다행으로... 저희 텐트 지지줄이였던것입니다... 거기에 걸려서 텐트가 흔들린

 

순간 어머니께서 일어나신거였죠...

 

그 후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몸이 허해서 그런다고... 인삼을 꿀에 재워서... 먹이시더니... 안그래도 열 많은채질이였던

 

저는 이제 여름과는 웬수가 되어버렸지요 ㅡㅡ;

 

 

 

이상하게 전 그 후로 더 겁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만약 제가 본게... 귀신이라면... 귀신이 정말 있다면... 귀신에 관한 속설도 웬만한건 맞는거 아니겠어요?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더 붙는다... 이런 생각을 하니 의식적으로 더 호기심도 생기고... 겁도 안나더만요...ㅡㅡ;

 

어쨌거나...18년전...제가 처음으로 본 귀신이야기였습니다...

 

반응 괜찮으면... 제가 직접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 몇개 더 있는데... 풀어볼께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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