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득한 기억.

경종 작성일 08.07.25 16: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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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을 어느 정도 믿거나 어느 정도 믿지 않습니다.

제 환경, 성격, 신념 상 신을 안 믿는 물질주의자가 되어야 더 맞을 수도 있지만,

특이한 어렸을 적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부르마불 게임을 좋아했는데,

부르마블 칸 중 복권으로 번호를 뽑는 게 있었습니다.

 

바늘을 손으로 쳐서 돌게 한 후

바늘이 멈추면

그것이 가리키는 숫자로 당첨을 결정짓는 거였는데요.

 

신기하게도 꼭 제가 원하는 숫자를 머릿속으로

하느님, 무슨 숫자가 나오게 해 주세요하면

꼭 해당 숫자가 나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애들도 너는 참 신기하다 이상하다 등의 말을 했었고요.

 

아무튼, 저는 나름대로 그게 꼭 하느님, 신, 귀신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쉽게 보이지 않는 존재인지는 모르나,

 

어렸을 때 이른바 비물질적인 혹은

물질적이다 하더라도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들을 느끼는 경험들을 했다고

믿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밤에 잘 때마다

간혹 저 만의 상상에 빠져 주위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기위한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저주파 또는 고주파 소리 같은?

하지만 전혀 다른 소립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피곤하거나 해서

귀에서 잘 못 해석한 소리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 소리와 느낌은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머리 전체가 싸하고 뭔가의 기운에 의해

스쳐지는 느낌과,

기이한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더 크게 들리고 심지어 머리에 진동하는 듯한

음파,

그리고 어두운 방안...

 

그것에 한 번 심하게 사로잡힐 때는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단순한 오감으로는 말할 수 없는,

강한 기운이 제 머리와 주변을 흔들었습니다.

 

저는 그 후부터 두려워서

그런 느낌이 돌면 바로

부모님께 달려가거나

머리를 한 번 흔들고는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제 경험이 어떻게 들릴 지 모르나,

우리 인간이 단지 물질일 뿐일까요.

혼 같은 존재가 있어서

현재의 물질적 신념과 과확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귀신이라는 한 존재로 단정짓지 않으며,

단지 우리가 뭔가 혼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새로운 차원의 존재가 있지 않나,

또는 존재가 아닌 원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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