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GP이야기에 대해 첨언합니다.

까를로쑤 작성일 08.08.05 1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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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는 강원도 양구의 GP라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사실은 경기도 XX군 위쪽의 DMZ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느부대에나 전방부대에는 불고기GP 또는 북한국의 습격을 받아 전멸한 벙커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입대초기에 불고기GP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죠. 물론 제가 나중에 그곳에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514GP입니다. 원본글에도 써있으니 언급해도 상관없을 듯 싶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당시 GP병력들이 군사분계선 인근(군사분계선은 말뚝만 박혀있을뿐 철책으로 막혀있지는 않습니다.)

까지 내려온 북한 여군을 윤간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북한군 특수부대의 기습으로 모두 목이 따이고 전멸했으며, GP는 화염방사기로 태워졌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후 폐쇄되어 폐GP로 버려졌습니다. 저희 연대 섹터의 5개 GP중에서 유일하게 운용되지 않은  GP입니다.

 

결국은 나중에 한개가 더 전략적인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추가 폐쇄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불고기GP를 결국 병장때 되어서 연대본부로부터 GP점검차원에서(북한군의 부비트랩 혹은 기타 위험요소 발견이 목적이었죠.) 지시가 내려와 DMZ 수색 도중 들어간적은 있었습니다.

 

원래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서 산중턱에 있는 514GP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들 옛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는지라 표정들이 좋진 않더군요. 게다가 올라가는 중간에 비까지 내리니.. 원..

 

시멘트 구조물만 남아있을뿐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 버려진 GP기 때문에 풀도 많이 자라있고,

 

그날 따라 GP 진입전에 비가 쏟아져서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습니다.

 

수색대대 전역자들은 알겠지만 GP내부구조상 조명이 없으면 어두컴컴하죠 그래서 왠지 모를 으시시한 기분은 떨칠수 없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불고기 GP글을 보고 우리 부대 얘기랑 참 비슷하다 느꼈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제가 수색-매복으로 2년 세월을 보냈던 지역에 있는 514GP 이야기인지라 짧은 추가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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