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한 후.. 뿌연 거울.....
그걸 손으로 대충 훑어 닦고 난 다음.....
다시 뿌옇게 서려오는 찰나의 내 눈을 보며..
그냥 속으로 혹은 나는듯 마는듯한 음성으로 이렇게 물어봅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넌.. 정말 나맞냐?"
그러고는 다시 뿌옇게 서린 거울을 손으로 훑고..
그 눈을 빤히 바라다봅니다.
웬지 모를 이질감..
새벽 1시30분..
30평남짓한 집에 홀로 덩그러니..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이렇게 쌩뚱맞은 질문을...
다른이도 아닌 나 자신에게 하고선..
괜스레 밀려드는 불안함..
손에 비누를 약간 묻혀 눈만 보이게.. 그렇게 거울을 닦습니다.
그리고 비누로 김이 안서리게 된 그 부분으로..
또다시 나 자신에게 물어보며 그 눈을 바라다봅니다.
*짓같죠..
근데 웃긴건.. 그 눈은 분명... 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웬지 웃고 있는듯합니다.
아니.. 어쩌면 홀겨보는지도 모르겠군요.
내 마음의 반영이라..
그래서 그런지.. 이질감이 강한.. 그런 눈이네요.
여름이 더우시면..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에.. 저처럼 거울을 보며 한번쯤..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어느덧 열기가득한 세상이 그리워질겁니다.
아참, 너무 오래하지 마세요.
자기최면에 빠져 거울을 부실정도로 공포감에 빠질수도 있으니까요.
뭐든 적당히..
뻘소리같지만 한여름에 더위를 가시는 한가지 팁이라고 봐주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