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틀릴 때가 있다.
세계지도 또한 그런것들 중의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지도를 그리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 배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라는 놈은 본질적으로 구체이기 때문에 평면에 옮겨진 지도는 거리,면적,방위 등이 당연히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지도를 그리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문제는 그런 여러가지의 방법을 교과서를 통해 배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우리가 선택하는,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지도는 단 한가지 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방에는 세계지도가 당연히 하나씩 붙어있던 적이 있었고(요즘 트랜드는 모르겠다), 중국집처럼 흔하디 흔한 부동산 사무실에도 걸려 있는 지도... 바로 그 세계지도말이다.
왜 현재의 세계지도가 문제일 수 있는가?
지금 우리가 세계지도라고 알고 있는 건 수많은 투영법중의 하나인 메르카토르 투영법으로 그린 지도이다.
네덜란드 지도학자 메르카토르라는 사람이 1595년에 고안한 투영법인데, 이 지도를 사용하면 출발점과 목적지를 직선으로 연결해서 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단다.
신대륙발견과 대항해 시대의 요구에 절절히 부응하는 항해용 지도 아닌가? 그렇게 정복의 역사가 화려하게 펼쳐지지 않았던가
이렇게 그린 세계지도의 문제점이 있는데,
적도부근은 거의 정확하게 투영되지만, 고위도로 갈수록 간격이 실제보다 확대되면서 면적이나 형상이 크게 왜곡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을 포함한 북아메리카, 유럽 등은 크게(자세하게) 표현되는 반면, 흔히 제3세계라고 표현하는 중남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은 작게(대충) 표현된다.
백악관을 그린 드라마 '웨스트윙' 시즌2의 어느 에피소드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린란드와 아프리카는 거의 같은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가 14배나 더 크다.
유럽대륙이 남미대륙보다 더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미가 2배나 더 크다.
알래스카는 멕시코보다 3배나 더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멕시코가 더 크다.
유럽의 중심처럼 보이는 독일이 실제로는 북쪽 구석에 있다
1970년대에 들어 독일의 역사학자 아르노 페터스가 이러한 메르카토르 도법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른바 지도전쟁을 촉발시킨다.
페터스는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한 지도의 왜곡?유럽을 중심으로한 선진제국들의 오만함을 조장하고,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지도상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게 이해하기 힘들도록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결코 객관적일 수 없는 지도제작의 한계속에서 지도제작자 및 학자들의 정치적입장과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따라 지도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 페터스의 주장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놓은 페터스도법에 의거한 세계지도가 바로 아래에 지도이다.
(다음카페 : 글쓴이: 한류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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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이 실제로 저렇게 클 줄이야....
글은 올려야겠는데 마땅히 올릴 카테고리는 없고, 좋은글터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