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이야기.

정준호 작성일 08.10.13 1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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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낸 씨입덕후가 되어 가는듯... -_ - ;;

 

새벽녁에 너무도 생생한 꿈을 꾸었다. 괴이하기도 하고..

꿈에서 깨어서도 한 동안 생각에 잠겨있기까지 했다.

(90% 정도는 진짜 꿈이고, 나머지는 말을 연결시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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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핵전쟁 후 모든 도시가 파괴되고, 온난화로 대부분의 대지가 사막화되어 온통 모래 바람뿐인 황무지..

그런 불모지에 살아 남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살고 있는 정크

도시가 내 고향이다.

세상은 더이상 푸르지도 않고, 식수도 구하기 힘든 아수라 그 자체

였고, 헐벗고 굶주린 대다수의 우민들은 하루 하루를 식수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전전하고, 그에 따라 살육이 난무하는 지옥이었다.

나는 그런 지옥속에서 오늘도 커다란 쥐를 잡아 먹기위해 덫을

만든다.

시커먼 연기와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거리는 곳곳에서 식량 싸움이

빈번하다.

지금의 도시는 이러한 하류층외에 소수의 지배층이 존재하며,

그 지배 귀족은 이러한 혼돈을 콘트롤하고 그들의 부와 권력를

지키는 기사단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 우민들은 그 기사단을 귀족의 개라고 부르지만, 그 마저도 없

다면 이 정크 도시는 폭도들로 넘쳐 났을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꿈속에서 내가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다... 헐..)

그러던 어느날 여지없이 식수, 식량 배급장에서 큰 싸움이 났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나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멀찌감치 피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이럴때면 귀족의 개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 대검과 채찍을 휘두르며

싸움을 종료시키고 몇몇 주동자들은 포박하여 연행을 한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기사 한 명이 있었으니...

칠흑 같은 흑발에 단발을 하고, 창백한 피부와 말 수가 없고 차가운

표정의 소녀... 한 스물 남짓으로 보인다.

그렇게 어수선한 상황속에 그 소녀는 사라졌다.

 

여러날이 지나고 여전히 오늘도 쥐를 잡는데 열중하고 있는 나.

사는거 자체가 지옥이고 역겹다....

(진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_ - ;;)

 

그러던 어느날..

 

다 무너져가는 건물 잔해속 폐허에 판자를 덧대어 만든 나의 집에서

평소처럼 불을 지피고 있었는데..

그 순간, 판자를 부수고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은 한 사람...

헉!! 그 기사단 소녀!!

귀하디 귀한 물로 목을 축여주고, 쥐고기 바베큐를 먹여주고..

그렇게 다친 몸을 회복시켜 주기를 며칠..

정신을 차린 소녀는 입을 연다.

 

"내 이름은 이바" (월-E 에서 그 이바... -_ - ;;)

"기사단 중에서도 탑 시크릿으로 분류되는 정예 중의 정예"

 

요지인즉슨 정치세력간 분쟁의 중심에 서서 가장 지저분한 일을

한단다.

그러던중 보아선 안되는 문서를 보고 말았고, 그로인해 상부로부터

숙청 대상이 되어 도망치고 있었단다.

이 좁은 정크 도시에서 발각되는것은 시간문제다.

일단 도시 밖으로 탈출을 감행하기로 했다. 한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해 무슨 일이던 할 수 있었다....?! (내가 그리 용감했나?!)

 

모래 바람을 뚫고 몇날 며칠을 헤메였다.

과연 그녀가 알아버렸다는 그 비밀은 무엇일까...

 

이세계에는 일곱개의 차원 게이트가 존재한단다. 그 게이트 넘어

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밝혀지진 않았단다.

다만, 수많은 실험체들이 끊임없이 게이트로 내몰리지만,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전설로는 여섯개의 게이트 밖에는 진공 상태의 우주로 연결되어

생명체는 무엇이든 살이 터지고 찢어져 죽게되며, 한 곳만이

과거의 지구.. 직상 낙원이 펼쳐져 있다고 전해진단다.

그 한개의 게이트를 찾기 위해 귀족들은 수 많은 부랑자들을 납치

해 실험을 감행하고 있었다고...

그 일곱개의 게이트중 현재는 여섯개만이 발견되었고, 나머지

한 개를 찾고 있다고 한다.

 

-----------(중략... 솔직히 기억 안남)---------------------

 

그녀와 난 그런 상황에서 정분이 쌓여...

(으흐흐... 다 그렇고 그런거지... 결국 이게 목적이었을텐뎁.. ㅋ)

추격대를 피해 며칠을 떠돌았을까..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녀가 곁에 없다.

내 목숨까지 위험하여 떠난다는 쪽지만 덩그러니 있다.

ㅜㅠ 바보..

난 그녀를 포기 할 수 없어 세상의 폐허를 다 찾아 헤맸다.

결국 찾을 수 없었고... 다른 도시에 정착하여 그리움에 하루하루

눈물로 살아간다...

 

어느날...

몇달전에 검은 머리의 소녀가 기사단에 포박되어 북쪽 폐광산으로

끌려가는걸 봤다는 소문을 듣고, 한 걸음에 찾아 나서기로 했다.

 

광산은 삼엄했다.

숨고 숨어 샅샅히 찾고 있던중.. 발각되고 말았다.

갱도의 끝까지 도망갔는데.... 왜 꼭 이럴땐 막다른 곳이냐.. ㅠㅜ

어라.. 이게 뭐지? 그 끝에 왠 하얀 나무 문이 보인다.

기사단이 대검을 휘두르며 몇 미터 앞까지 다가온다..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꼈음.. -_ - ;;)

어찌됬던 문을 열었는데.. !!!!!!!

엄청난 빛이 새어 나온다. 그 속은 마치 빛의 소용돌이 같았고,

두려움이 엄습했다.

게이트다.

 

칼맞아 죽는거 보단 낫겠다싶어 게이트로 뛰어 들었다.

(게이트 통과하는 순간의 감정, 느낌이 정말 이상했다.. 말로 표현 못 할 체험..)

몸이 흐물흐물해진다. 속이 울렁거린다..

그때일까, 시각이 살아난다. 서서히 보인다.

이건... 이건...

드넓게 펼쳐진 꽃밭위에 서있다. 푸르디 푸른 아름드리 숲이 사방에

둘러쳐 있다. 나비는 날고, 하늘은 파랗다.

이곳이... 지상 낙원인가...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상하다. 음악이 들인다.

어디선가 계속 BGM이 들린다. -_ - ;;

너무 슬픈 노래다.(그... 옛날 게임중에.. ICO 라고 아나? 그 게임

엔딩송과 유사한 음율)

계속 걸어 들어가는데.. 저 멀리에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린 아이들은 뛰어 놀고, 여자들은 저 마다 애기를

안고 젖을 물리고 있다. 평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노래는 계속 들린다. 너무 슬픈 노래다.

사람들은 나를 쳐다 보지만, 적대감을 보이진 않는다.

숲의 언덕을 거의 올랐을때, 한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기다렸어요" 라며 손을 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곳에.. 이바의 대검이 이끼가 수북히 덮힌채 땅에 밖혀 있는게

아닌가!!

아이는 또 말한다.

"우리 엄마의 묘입니다."

순간 울컥했다.(진짜 슬펐다..)

그 대검자루에 손을 대는 순간......

환영일까? 텔레파시일까? 이바가 나와 헤어진 순간부터의 일들이

하일라이트가 되어 머리속을 휙휙~ 스쳐 지나간다!!

 

나와 헤어진 그녀는 추격대와 결전을 치루며 게이트까지 몰렸고,

결국 그녀는 게이트 넘어로 도망친것이다.

이바는 낙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집을 짓고, 불 피는 법을 가르

치고, 말을 가르치며 그 미개인들과 융화되며 살았다.

그리고는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것이다.

아이의 이름은 "아담"

ㅠㅠ 젠장 내 아들이다.....

 

여전히 BGM은 흐른다...

 

그렇게 살던 중... 게이트로 추격대의 대장이 빠져 나왔다.

이바는 결국 그 대장과 일전을 펼치고...

마지막 일격에 둘다 죽고 만다. (결투 장면이 정말 블록버스터였음)

 

ㅠㅠ 환영은 그렇게 끝났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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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얼굴이 뜨거워 잠에서 깼다... 자면서 울었다. -_ - .;;;

뭐 이런 개 꿈이 다 있나...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여튼... 그녀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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