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물통 작성일 08.10.17 2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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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을 갓 넘은 남자입니다.

 

저도 지금껏 살아오며 남들 못지 않게 많은 영적인 경험을 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첫번째... 제가 태어난지 3년정도 됐을때 일입니다.

 

당시 집안형편이 매우 어려웠고 제 밑으로 남동생이 태어난지 1년정도 됐었구요.

 

워낙 깡촌이라 보건소에서 예방접종같은 것도 맞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그때 고열과 구토로 죽을 병에 걸렸었는데 집안이 어려워 병원도 제대로 못가고 매일 생사를 오가고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선홍열쯤(?)으로 추측됩니다만..ㅎㅎ 아무튼 어머니께서 저를 살리시려고 무당을 찾아갔답니다.

 

그때 무당이 하는 말이 산신할머니가 노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찹살과 냉수를 떠서 해뜨는 시각에 어느 방향을 향해 기도를 하

 

라고 했답니다. 왜 노했냐고 물어보니 형이 먼저 앓고 동생이 앓아야 하는데, 동생이 먼저 병에 걸리고 형이 늦게 병을 걸려

 

서 노했다고 그랬답니다. -_-; 그 말을 듣고 어머니께서 그대로 기도를 하고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 먹였더니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하네요. 이것과 연관을 지어 제 머릿속에 뚜렷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인데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를 느낌이었고, 어느 밝은 불빛을 따라 제가 계속 걸어 갔고 그 불빛에 도착하여 보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운데 앉은분이 저를 향해 "너는 이곳에 왜 왔느냐? 너는 아직 여기 올때가 아니다. 해야할 일이

 

있으니 거기서 머물다가 오거라"라고 하셔서 다시 걸어온 기억이 남아 있네요. 거짓말이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제 기억속에 확실하게 남아있으니 남기는 글이에요.. ^^

 

 

두번째는 제가 재수를 하던 시절이었는데요.

 

어느날 당구를 치고 집으로 향하려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 몸에 장수잠자리 한마리가 계속 날아오며 제 어깨위에 앉는것이었습니다.

 

(이 잠자리는 푸르딩딩한 색깔에 덩치가 보통잠자리의 2배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겁이 많고 사람을 싫어하고 잽싸서 잡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제가 잡아서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이녀석이 잠자리를 라이터불로 태워서 죽여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고 불쌍했지만 그냥 버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가요톱10을 시청했는데, 인기프로였고 노래를 좋아해

 

서 제가 빠트리지 않고 보는 프로였지만 이상하게 잠이 계속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쇼파에서 잠들었는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 아버지께서 누워계셨고 저와 동생이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를 지켜보는 꿈이었습니다.

 

묘한 분위기였고 때마침 전화 벨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어머니께서 통화를 하시는 내용이 누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실제로 어머니께서 통화를 하고 계셨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시면

 

서 시골에 내려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끼워맞추면 뭐든지 되지만 할아버지께서 장수를 하셨고 건강이 나빠지긴 하셨

 

지만 돌아가셨다고 하니 장수잠자리를 죽인게 왠지 실수를 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세번째는 제가 특전사에 입대하여 강하를 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 하사관후보생이었고 공수교육을 마치고 첫번째 강하를 할 시기였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긴했지만 별 무리없이

 

강하를 했고 착지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보니 건물 옥상이 보이고 윤형철조망을 올린 철책이 보였

 

습니다. 이대로 떨어지면 옥상에 낙하산이 걸리거나 철조망에 착지를 하면 크게 다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경을 곤두세워 방향을 바꾸었지만 바람탓에 그대로 착지를 하게 됐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철책 바로 옆 2m지점에

 

떨어지게 됐고 낙하산만 망가지고 몸은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사로 임용후 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5월 중순에 꿈자리가 너무 안좋아서 아버지 몰래 절에 가서 200만원 들여 굿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이것도

 

갖다 붙이면 딱 떨어지게 제가 강하를 했던 시기가 5월 중순이었습니다. 재수가 좋은건지 굿탓인지 모르겠더군요. ^^;

 

 

네번째는 아버지와 관련된 짧은 얘기입니다.

 

아버지께서 젊으셨을때 일입니다. 어느날 스님 한분이 집을 찾아 오셔서 동냥을 하시더랍니다.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쌀을 드릴 수 없었고 날도 덥고 고생이 많으시겠다싶어 시원한 냉수를 드렸답니다.

 

냉수를 드시고 나가시면서 왈 "젊은이! 자네는 나이 서른아홉에 앉아서 일을 하게 될것이야~" 하고 천천히

 

일어나 집을 나가시더랍니다. 아버지께선 형편상 국민학교졸업후 바로 농사일을 거들었기 때문에 배운게 없었고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이라 하여 기분좋은 생각으로 지내셨답니다.

 

그 후 제가 국민학교 2학년 겨울때 일입니다. 아버지께선 막노동을 하셔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겨울이 다가오자

 

일거리가 없어지게 됐습니다. 때마침 광산에서 일거리가 있다는 말에 울진 탄광으로 일한다고 11월초에 가시게 됐습니다.

 

3일후 할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시더니 울먹이며 "너 아비가 탄광에서 일하다 다쳐서 입원했단다. 우야면 좋노." 하시는거였

 

습니다. 아버지께선 탄광에서 무리하게 일하시다가 바위에 깔려서 척추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그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후유증이 있었고 지금껏 휠체어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안타깝지만 당시 아버지의 연세가 서른아홉이

 

셨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미신과 관련된 잦은 일이 있었고 저도 그런일들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여 무언가 영적이 존재가

 

분명 있을꺼란 느낌으로 지금껏 살아오고 있네요. 흥미삼아 사주를 봤더니 제 사주에 귀신을 모시는 일을 해도 돈벌이가

 

꽤 된다고 하더군요..-_-;;

 

 

그나저나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아버지 병수발을 해오시던 어머니께서 난소암 3기를 받고 항암치료중이십니다. 제가 해드린

 

건 아들로써의 불효가 무엇인가를 보여드렸던것 같네요. 정말 안타깝고 생각할수록 눈물이 납니다. 5월에 휴가를 나가서 어머

 

니께 "왜 이렇게 늙었어요!"라고 구박했는데..그말한지 몇달후에 난소암이라니.. 병을 안고 지내셔서 그렇게 늙으셨나 봅니다.

 

제발 건강해지시도록 이글 읽으신분은 짧은 응원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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