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생활할때였습니다. 96년인가 97년도쯤이겠네요.
정말 겹겹이 산밖에 안보이는 강원도 였습니다.
여느 군대와 마찬가지로 우리 부대도 터가 안좋니 귀신을 보고 기절을 했니 하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더군요.
그러다 옆중대에 신임병이 한놈 들어왔는데요. 이친구가 귀신을 본답니다.
뭐 군대 다녀오신분은 다들 잘아시다시피 초소근무가면 고참은 담배피다가 지쳐 벽에기대 졸고
쫄다구는 열심히 망보고 있지요.
근데 이 신임병은 고참이 잠들면 혼자 막 대화를 합니다. 초소근처에 귀신이 수두룩하다네요.
근데 귀신이 하얀색이 아니고 검은색이래요.
할배귀신, 할매귀신, 목잘려 애기업고있는 엄마귀신 그리고 그옆에 엄마손잡고 있는 애기귀신..등등..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동네가 조그만 마을이였는데 6.25땐가 몰살당해서 집단으로 구덩이에 매장을 당했고 그위에 부대가 들어선거랍디다..
다른 부대원들은 전부 "저놈은 제정신도 아닌데 어떻게 군대왔지?" 하며 이상해 했구요.
뭐 항상 이놈은 귀신이랑 대화한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 생각하듯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요.
그러다 하루는 이놈이 진지하게 말을 하는데 "일주일 안에 우리 부대에 한명이 죽는다"고 하네요.
정말 어이없어했었지요.
그리고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고 한주가 다 지나가는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등병 한놈이 부모님 면회가 와서 외박을 나갔지요.
외박나가서 다른 외박나온 중대원이랑 저녘에 쐬주한잔하고 헤어졌답니다.
근데 담날 그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아무도 몰랐었는데 그친구가 입대하고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서 힘들어했답니다.
그와중에 부모님이 면회를 오시고 부모님이 반대하시던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친구 문제로 말다툼을 했나봐요.
홧김에 부모님이 계신 여관을 뛰쳐나와서 다른 여관에 방을 잡고 들어가서 술먹고 화장실문에 야상 허리끈으로 목을 메었답니다.
뭐 지금도 화장실문에 어떻게 목이 메지는지 이해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합디다..
하여튼 그렇게 귀신 본다는 무당같은 놈 말이 딱맞아 떨어지고..
그후로 초소 근무가면 잠이 안오더라는..ㅡㅡ;
물론 그 무당같은놈과는 그 누구도 근무를 안가려고 해서 그놈은 제가 제대할때까지 불침번만 섰었지요..
지금생각해도 서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