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괴담 (TV를 보고 있었던 형)

한달만 작성일 09.03.08 0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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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지인한테 들었던 얘기입니다. (거짓말이라 생각되시면 그냥 목록 버튼 눌러주세요.)

 

이 이야기 말고 하나 더 진짜 오싹한거 있는데(같은 집에서 일어난 일) 기억이 확실히 날때 올릴게요. 이 이야기는 저도 너무

 

오싹해서 지금 생각 해도 제가 더 떨립니다. 1인칭 시점으로 썼습니다. (거짓 티오 하나 없이 다 빠짐없이 적었습니다.)

 

 

 

친구들하고 놀다가 피곤한 상태로 집에 왔습니다. 더 놀려다가 그날따라 컨디션이 영 이상하고 안좋더군요. 마음은 더 놀고

 

싶은데 몸은 안따라주는 기분.. 

 

시간은 약 오후 4시 좀 넘은 시간.. 집에 부모님하고 형이 있었는데 부모님은 간만에 두분이서 데이트겸 외식하신다고 막 나가

 

시고 형하고 저하고 TV를 같이 보다가 피곤했던 저는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 잘 자다가 TV소리가 너무 커서 잠깐 깼어요. 앞에 형이 앉아서 TV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완전 집중해서 보고 있데요. 몸

 

통이 가리고 있어서 무슨 프로 였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예능 프로그램이었던거 같은데.. 웃음소리 막 들리고.. 귀에 거슬리

 

게 말이죠. 그날따라 더욱 더 이상하게 거슬렸어요. 뭐 잠이 덜깬 상태라 그랬겠지만...

 

몇신지 궁금해서 시계 보니깐 6시 거의 다됐더군요... 밖은 서서히 어둑어둑해지고.. 

 

"형, TV소리 좀 줄여줘... 잠을 못자겠다..."

 

잠을 너무 깊게 자고 있었던 통에 방까지 가는것도 귀찮아서 그렇게 말했죠. 근데 대답이 없는거에요. 묵묵히 TV만 열심히 보

 

는겁니다. 볼륨 좀 낮춰줘도 될텐데 말이죠. 진짜 대답 한마디 안하고 움직임 하나 없이 TV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전 가볍게 생까는 형이 야속했지만 '무슨 야한 연예프로라도  보나?' 하면서 "에이~씨!!!" 이러면서 다시 잠 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숙면을 취하는데 집에오신 부모님들이 절 깨워줬죠. 화들짝 깨자마자 바로 시계를 봤는데 밤 9시 30분 조금 넘었더

 

라구요. 너무 오래 잤네... 이러면서 몸을 일으키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너 여태까지 거실에서 잤어? 방에가서 자지 그랬어, 불편하게.."

 

"너무 피곤해서요..."

 

"근데 넌 TV는 끄고 자지 왜 이렇게 켜놨어? 전기세 아깝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순간 TV를 봤는데..

 

그거 아시죠? 회색화면이 지지지직 거리는거요.. 뭐 듣보잡 엉뚱한 채널 돌렸을때 나오는거... 채널 번호가 100번대였는데..

 

"어??? 형 집에 없어요?????"

 

"너 집에 혼자 있지 않았니? 형 약속있다고 나가지 않든?"

 

"?????????????????"

 

순간 멍해지더군요... 갑자기 잠이 확 깬 저는 얼른 방에 들어와서 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형!! 어디야????????"

 

"왜 임마 친구들하고 술한잔하고 있어~ 나 오늘 약속땜에 늦게 들어간다고 엄마한테 얘기했는데?"

 

"아니, 오늘 형 몇시에 나갔어?? 나하고 같이 TV보고 있었잖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별건 아니구.. 그냥 나간 시간이 궁금해서...."

 

"참내..난 또 뭐라구....글쎄... 내가 엄마,아부지 나가시구 한 .. 1시간 정도? 지나서 나갔을거야... 새끼.. 너 너무 푹자

 

서 내 얘기 못들었나 보네.. 나 나갈때 간다고 얘기했잖아... 좀 늦을거 같다고... 그땐 알았다고 대답까지 하드만...?"

 

"형.. 나갈때 TV 끄고 나갔지?"

 

"당연하지 임마... 너 자는데 뭐하러 켜놔??"

 

"아니 내가 6시 쯤인가 잠을 잠깐 깼는데 그때 형이 분명 내 앞에서 TV보고 있었단 말이야... 그때 소리 낮춰달라고 한거까지

 

다 기억하거든.. 조금 전에 부모님 오셔서 나 깨워졌는데 TV가 켜져있더라구.. 채널이 무슨 100번때 이상한 데로 설정되있

 

고... 진짜 이상해서 그래!! 형 그때 집에 없었던거 확실하지?????"

 

"............................얘가 미쳤나.. 술맛 떨어지게 별 이상한 소릴 다하네... 니가 꿈꾼거겠지 이 밥팅아~ 끊어 임마!!"

  

".........................."

 

내가 잠깐 잠을 깬 그때.. 제 앞에 있었던 형과 켜있는 TV는 대체 뭘로 설명해야 되죠? 잠결에 리모콘을 건드릴 수는 있지만

 

채널 100번대 누를려면 일일이 수동으로 번호 눌러줘야 하는건데...

 

 

제 생각엔 저분이 가위 눌린게 아닌가 생각드네요. 근데 TV켜진건 좀 ㅡ,.ㅡ; 아무튼 이분은 이날 이후론 집에 혼자서 TV보다 잠드는게 진짜 무섭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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