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남자입니다 ㅋ 글만 보다가 글 남기게 되네요.
전 가끔 이상한것들을 자주 보고는했죠 ㅜㅜ
이 일은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실화입니다..덕분에 초소 하나가 폐쇠되기도했죠 ㅡ.ㅡ
때는 2002년 초여름이었습니다.한창 월드컵 열기로 나라가 들썩였지만 저희 소대는
해안철책 근무때문에 먼나라 이야기였죠 ㅜㅜ(서해안 철책) 일병이었던 저는 상병 고참과함께 전반야 근무에
나갔습니다.그때시간이 대충 9시쯤되었습니다.여름이라 해가 늦게 떨어져서....
사수는 초소에 투입되자마자 자리깔고 자기시작하고 부사수인 제가 근무를 서는 도중에
철책 너머 바닷가에서 거무스름한 몬가가 둥둥 떠내려 오는것을 목격하고 pvs-7(적외선 탐지기)
로 보니 사람 형상인거 같아서 급히 사수를 깨워 상황 설명을 하고 중대에 보고를 했습니다.
근데 중대 상황실에서 시체 안떠내가게 확보하라고 하더군요 ㅡ.ㅡ 그당시 각 초소에는 갈고리에 밧줄이
연결된 줄이 있었는데 사수와 저는 철책 너머로 들어가 밧줄을 이용하여 시체를 끌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다가올수록 형상이 참혹하더군요 여자인것 같은데 머리는 긴 생머리에다가 물고기가 먹어서 퉁퉁 불은 몸에
여기저기 살점이 없더군요..애써 침착하게 해안가로 끌어올린뒤 30여분을 기다리니 중대장님과 대대장이 와서 상황
설명을 해주고 사수와 저는 다른 근무지로 향했습니다(로테이션 근무)
다음 초소는 224초소라는 2층짜리 초소였습니다.반지하 층은 창고로 1층은 탐조등이 설치(3면이 대형유리) .2층 옥탑
근무를 서는것으로.사수와저는 근무를 서면서 둘다 말이 없이 조용히 전방만 바라보았죠 ㅡ.ㅡ (시체 처음본 쇼크)
그러던 사수가 답답했던지 초소 밖으로 나가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난간에 기대서 멍하니 있더니
난간에서 1층을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초소안으로 들어와서 쭈그려 앉더니 찬송가를
중얼중얼 부르던 것이었습니다.당황한 저는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1층 쪽창문에서 어떤 여자가 고개를 내밀고
자기를 빤히 올려다 봤다고 말하더라구요.순간 저도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저보고 확인하라 하더군요 ㅡㅡ계급이 깡패지만 차마 못가겠더라구요 ^^;
근데 때마침 멀리서 부소대장과 통신병이 순찰 오는게 보이더라구요.그래서 사수한테 부소대장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갔이 가보자고 말했더니 허락하더군요.부소대장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대략10미터 정도를
거리에 두더니 갑자기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는게 아니겠습니까.ㅡ.ㅡ
당황한 저는 핸드토키로 무전을 날렸지만 응답이 없더라구요 ㅡ.ㅡ시간은 가서 다음 근무자가 오고
저희는 차마 귀신을 본거같다고 얘기는 못하고 서둘러 복귀를 했습니다.소초까지 가는 산길이 그날따라
으스스하더군요.복귀한 저희는 실탄 반납을 위해 상황실로 가서 부소대장을 만났습니다.
사수사 부소대장한테 왜 그냥 갔습니까?물었더니 부소대장이 조용히 1층 탐조실에서 왠 여자가 자기를
뻔히 쳐다보는것을 목격 겁이나서 갔다는 겁니다.듣는순간 소름이 쫚 돋더라구요 1층 탐조실은
늘 자물쇠로 잠거놓거든요 ㅡㅡ사수가 자기가 겪었던 일을 보고하자 더욱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내무실로 돌아온 저희는 소대원들에게 겪었던일을 설명하고 뒤숭숭한 마음에 자리에 누었습니다.
불꺼지고 조용한 내무실.....갑자기 티비가 팟!하고 켜지는거였습니다.소리까지 최대로해서...
티비 다이 옆자였던 소대 왕고가 누구야?화내기전에 꺼라 그래서 막내인제가 후다닥 껐습니다.
다시 자리에 눕고 잠시후 또 티비가 켜지더라구요 화가난 왕고가 욕설과 함께 불켜!그러더니 자리에 일어나서
저는 후다닥 불을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왕고가 어떤xx장난질이야!화를 내더니 리모컨 내놔!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근데 잠시후 제 제 사수가 신병장님 리모컨 티비 위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알다시피 군대 티비는 티비 다이 위에 상당히 높은 위치에 놓여져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리모컨으로 티비를 키고 다시 티비위에 올려놓기란 불가능하죠.
순간 싸해진 저희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습니다.잠시후 왕고가 그냥 자자 불꺼라고해서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잠시후 이번에는 티비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적으로 저희는 아무도 못일어나고 잠시후 제가 불을 킴과 동시에 티비는 꺼지고 리모컨은 티비 위에
얌전히 있었습니다...그날 귀신 목격과 티비 작동 사건으로 전 대대가 들썩였습니다.
저와 사수 부소대장은 대대장 면담까지하고 다들 224초소 말들이 많이 나와서 결국은 폐쇠되었죠...
쩝...이야기 무지하게 길어졌네여...시간 나면 다른 경험담들도 올리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