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일본의 한 마을.
이 마을은 모든게 조금의 어긋남이 없었다.
마을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였고, 사람들은 그 선을 넘지 않았다.
강아지와 노는 아이들.일하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하루하루가 같았고, 사람들은 만족감을 느꼈다.
누구도 이 질서가 꺠지는 걸 원치 않았고, 아주, 아주 가끔씩 누군가 그것을 깨려고 치면, 사람들은 그것을 없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똑같이 흐르고 있었다.
그 무미한 시간 속에.
마을에는 한 소녀가 나타났다.
고양이 모양을 닮은 나무로 된 큰 가면을 쓰고.
사람들은, 낮선 사람이 들어요먼 질서가 깨지기 떄문에, 그 소녀를 내쫒으려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소녀를 쫒아가면, 소녀는 그 사이에 홀연히 없어졌다 다시 홀연히 나타나곤 하였다.
그렇게 사투를 벌이고 하루하루가 흘렀다.
마을에는 가뭄이 들었다.
사람들은 굶주렸다.
아무도 서로를 돕지 않았다.
사람들은, 굶주림에 미쳐갔다...
굶주림에 미쳐 광기에 그림자가 드리운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가면의 소녀 떄문이라고 몰아세웠다.
굶주림에 지친 그들의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소녀를 쫒아갔다.
하지만 소녀는 언제나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았다.
소녀가 사라져도, 가뭄은 멈추지 않았다.
평화롭던 사람들은 이제 ,양식을 도둑맞을까봐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미워한다. 의심한다. 증오한다....
그런 사람들의 귀에,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옆집의 저 사람을 먹으세요~ 저 사람보단 내가 중요하잖아요?
사람은 사람의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는 잔혹함과 이기심의 축배를 들지요..."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 노랫소리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보다 아름답게 들렸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듯 서로 미/친듯이 죽이고 먹기 시작하였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사람을 잡아먹은 사람은 사람에게 잡아먹히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였지만...
일본의 한 평화로운 마을.
그곳에는 이제, 피비린내와 썩어가는 시체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시체들 사이에, 가면의 소녀가 홀연히 나타단다.
그리고서는, 사람들 귓가에 들렸던 노래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사람은 사람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 피를 뿌리지요
사람은 사람을 잡아먹고, 나는 잔혹함과 이기심으로 축배를 들지요
남는건 뼈다귀와 피로 얼룩진 잔혹함 뿐...
사람은 사람을 잡아먹고, 이기심을 키우지요
나는 잔혹함과 이기심의 축배를 들고, 사람은 이기심을 키우지요
그 이기심은, 세상을 미치게 하도다. 세상을 미치게 하도다."
그렇게 소녀는 시체들 사이를 걸어갔다.
그리고, 또 다른 잔혹함과 이기심을 찾으러 떠났다.
소녀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소녀가 아닌 이기심 그 자체가...
바로 당신을 찾아 당신의 귀에 노래를 속삭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노래를...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