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날 이후로 귀신을 믿습니다.

Madman 작성일 09.04.29 0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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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그다지 무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건 정말 제가 실제로 겪은 실화고,

 

전 사실

 

그 전까지는 왠지 모를 치기에 '귀신 그까지게 어딨어? 있으면 내 앞에 오라고 해. 얘기나 나눠보게 ㅋㅋㅋ'

 

이런식으로 허세 부렸었는데 아무튼 이 일을 겪은 이후로 저는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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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 전역하고 얼마 안 지나서 아는 형이 전북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셨습니다.

 

시골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 고층 건물이었는데요.

 

무슨 상가 건물 같은곳에서 경비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천에 살고 있던 저는 군대있을 때 형이 자주 면회와주신것도 감사하고 해서 자취생활을 하고 계시던 그 형님집에

 

놀러가서 몇일째 같이살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경비일하러 나가신 형님이 새벽2시쯤에 전화가 와서 혼자 심심하다고 족발하고 맥주 좀 사가지고 와달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 술을 전혀 못하는지라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여기 아는 사람도 없고 방구석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영화보는 것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먹을걸 사가지고 그 건물에 갔습니다.

 

 

일하는 곳에 뭐 별다른건 없더군요.

 

다만 경비실안에는 텔레비젼같이 생긴 반흑백(완전 칼라는 아닌)으로 된 cctv 화면을 보는 모니터가 여러개 있었습니다.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사가지고 온 것들을 먹고 있는데 3층 복도를 비추는 cctv 모니터에 왠 여자가 보이는 겁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대충 이런 형태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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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상태로 눈도 깜빡이지 않고 미동도 하지 않은채 어떤 여자가 가만히 있는겁니다.

 

 

내가 아무리 술을 못한다지만 맥주 몇모금 마셨다고 헛것이 보일리는 없고 저는 옆에 형님한테 바로 말했죠.

 

 

"형 저기 저 여자 뭐예요?"

 

"어? 뭐야 저 여자?"

 

 

 

새벽 두시인지라 일층을 제외한 모든 층은 폐쇄된 상태였고

 

굳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분명 형에게 키를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정말 이상한게 보는 순간 뭔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그 여자 외향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정말 무슨 느낌이라고 표현을 못하겠는데, 아무튼 보는 순간 뭔가 그냥 이상한 느낌이 자꾸 드는 거예요.

 

 

 

 

아무튼 형이 한번 보고 오겠다고 (후)레쉬를 들고 나갔습니다.

 

전 계속 그 여자가 있는 cctv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죠.

 

그리고 나서 한 10분 정도가 지난 후 그 여자가 잡힌 cctv에 형이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점점 보이더군요.

 

그 다음 순간에 전 진짜 태어나서 처음 온 몸에 털이 곤두서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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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빨간 원피스 같은 걸 입은 여자가 여전히 그대로 있는데

 

형이 바로 뒤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면서 cctv를 쳐다보는 겁니다.

 

군대까지 갔다왔고 나이도 이제 먹을만큼 멋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때는 진짜 감당이 안되더군요.

 

 

보는 순간, 온몸에 털이 바짝 서면서 진짜 돌아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으아아아아!%$#%$%!%!!!!!!!!!!!!!!!!!!!!!!!!!!!!!!!!!!!!!!!!!!"

 

막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면서 그 형이 있는 삼층으로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결국 비상구 계단에서 서로 만났는데

 

제가 너무 소란을 피면서 오니까 오히려 내려오던 형이 더 놀랐더라구요.

 

 

"야이~ 새 (키)야 왜 그래 깜짝 놀랬잖아!!!"

 

"혀...형 진짜 앞에 아무것도 없었어!?!"

 

"뭔 개소리여?"

 

저도 모르게 쌍욕이 나왔습니다;;

 

"아~씨 (팔) 진짜, 아까 앞에 진짜 아무것도 없었냐고!?!?!?!?!?!"

 

"이 새 (끼) 무섭게 왜이래 눈깔은 돌아가가지고;;"

 

 

하도 답답해서 다짜고짜 형 손목을 잡고 cctv 있는데로 (미)친듯이 달려갔는데

 

다시 보니깐 이젠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진짜 환장하겠더군요;;

 

조금 진정하고 나서야 형한테 자초지종을 얘기 했지만, 무덤덤한 반응... 이 형은 대체 뭔지..;;

 

 

 

뭐 대충 얘기는 이정도 까지 입니다.

 

시시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무튼 전 그때 이후로 귀신을 믿어요;;

 

 

자꾸만 이상한 상상이 드는 겁니다.

 

그때 그 형이 뒤에서 손흔들고 있는 cctv 화면에서

 

형은 뒤에서 태연하게 손을 흔들고 있고

 

그 여자가 그 상태에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가만히 날 올려다보는 그런 상상...ㄷㄷㄷㄷㄷ;;

 

몇일동안 이 악몽을 계속 꾸면서 잠을 설치는데 정말 죽겠더군요.

 

 

 

전 제가 그렇게 담력이 없는 놈인줄 몰랐지만서도

 

그 사건 이후로 한달정도는 불켜놓고 잤었던 기억이 있네요;;

 

내일 모레면 20대 꺽이는 놈이 귀신 무섭다고...;;

 

 

아무튼 제 생애 가장 오싹한 체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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