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억 안 나는 이야기.........ㅡ,.ㅡ;

jjunius 작성일 09.06.12 0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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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98년도였을 겁니다. 여름시간대 밤에 하는 납량특집으로 본 건데,

10년도 넘은 거라 단순한 플롯만 기억나고, 정확한 지명, 인물명등은 기억 안 납니다. 뭐, 어차피 가명 썼겠지만.

 

 

 

화자인 여성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렀는데, 매장을 위해 묘자리를 팠더니, 거의 다 판 시점에서 갑자기

물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리를 좀 옮겨서 새로 팠는데, 또다시 물이 나오는 겁니다. 결국,

3번째 땅을 파고서야 매장할 수 있었는데, 다 마치고 산을 내려올 때, 그 매장을 주도한 사람이 근심스런 표정으로,

자신이 ?십년간 이 일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묘자리를 3번 판 건 처음이라며, 이렇게 구멍 3개를 파면, 구멍 수자에

맞춰 사람을 데려간다는 말이 있다는 불길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그날밤 꿈에, 세 개의 묘(봉분)이 있고, 가운데 묘에 할머니가 서 있는 꿈을 꿉니다.

 

여차저차해서 뒷정리를 마치고, 사촌언니랑 저녁늦게 돌아가고 있는데, 찻길 가장자리를 걸어가다가 그냥, 별 생각

없이, 사촌언니하고 자리를 바꿉니다. 좌우로... 그런데, 바로 그 직후에 트럭이 달려와서 두 사람을 치어버립니다.

마침 자리를 바꾼 탓에 차도쪽에 가까웠던 사촌언니는 즉사하고, 화자는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혼수상태에서 주인공은 세 개의 묘중 두 개에 할머니와 사촌언니가 각각 서 있고, 자신을 손짓해서 부르는 꿈을 꿉

니다. 화자가 거부하자, 두 사람이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가려고 합니다. 놀라운 건, 그때 현실에서는 화자가 혼수상

태에서 두 팔을 위로 치켜들고 신음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는데, 손목에 누가 붙잡은 것처럼 빨간 자국이 나타났다

는 거죠. 프로그램 제작진이 확인을 위해 당시 입원했다는 병원을 찾아가 기록을 확인했는데, 카르테에 양 손목에

손가락 모양이 뚜렷한 멍이 생겼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화자는 흔히 말하는 '씌었다'

는 증상을 보입니다. * 듯한 눈을 하고 사람들에게 욕을 퍼붓고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태를 걱정한 가족들이 굿을 하기도 하고, 교회에서 목사에게 부탁해서 안수기도를 합니다.

목사가 화자의 이마에 손을 얹고, 나가라고 하는데, 마치 영화 엑소시스트에서처럼, '못 나가, 용서 못 해'등의 소리를

질러댔단 걸 그 목사도 증언하더군요. 여튼, 이게 효과를 보았는지, 거기서 화자는 제 정신을 차리고 문제가 사라진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다시 할머니와 사촌언니가 나타나서 그녀를 데려가려고 합니다. 그 때, 갑자기 진작 돌아가신 할아버

지가 나타나서 할머니를,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꾸짖습니다. 그리고, 화자에게, '얘야, 너는 아직 올 때가 아니다'

이야기를 하고 돌려보내죠. 그 뒤로 주인공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일들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참 후에 화자가 마지막으로 꿈을 꿨는데,

세 개의 묘에, 할머니와 사촌언니가 서 있고.... 세 번째 묘에 낯선 여자가 고개숙이고 울고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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