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후 첫 글이네요 ^^
만날 눈팅만 하다가 전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몇 해전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가 았어서 해보겠습니다.
3년전 여름 저희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이 정년퇴직을 하시고 국도변에 자그마한 가든을 하나 여셨습니다.
나이차는 많지만 도움을 많이 받은터라 인사라도 드리려 갈려니까 저희 회사 사장님이 그 말을 듣고는 카드를 주시면서 백만원치는 팔아드리고와!라고 해서 사촌형님과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두 명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 외국인 친구들은 인도네시아출신인데 이슬람교도라서 돼지고기를 못 먹어서 회식도 잘 안 가던터라 모처럼 소고기로 기름때라도 벗겨줘야지하고 데려갔었지요.
마침 야간근무이던 때라 오전10시쯤 가든에 도착해서 고기랑 술을 실컷 먹고 방 하나 빌려서 한 숨자고 7시정도에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올 때는 형님이 운전을 하셨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심하게 내리는 겁니다. 전 졸다가 비가 차를 때리는 소리에 깨서 보니 보통 여름에 잠시 지나가는 비 수준이 아니라 시계가 20미터도 채 안될정도로 심하게 내리더군요. 형님한테 비 그칠때까지 좀 쉬었다가 가자고 할려고 보니 형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더군요.
" 햄 와 그라는데? 어디 안 좋나?" 하고 물으니
" 야 시 바 뭐가 쫓아오는데 니는 모르겠나?" 라고 하는 겁니다.
이 형님이 소위 보는 쪽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으니 섬찟하더군요.
" 아 진짜 쫓아오기는 뭐가 온다고 그라노? 몸이 안 좋은가보네 운전바까줄테니까 좀 쉬었다가자. 비가와서 엉망이네"라고 억
지로 무시하고 말했더니
" 가게 나올때부터 기분이 안 좋더만.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뭐가 갈수록 가까이 온다. 지금 세우면 따라잡힐거같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저도 느낀건지 그때부터 저도 뭔가 쫓아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랄까.... 형체를 알수없는 커다란 그림자같은 느낌이라기보단 사람 하나가 쫓아온다는 그런 느낌이더군요.
게다가 뒷자석에 앉아있는 외국인친구들은 한 명은 자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은 기도를 하고 있더군요 -_-;; 왜 그러냐고하니까 "안 좋아. 안 좋아"만 연발하네요..
쫓기는 기분도 들고 시야도 안 좋은데 빗속에 속도계가 100키로 가까이가고 뒤에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기도까지 하니미치겠더군요.
그렇게 2-3분정도 가다가 형님이 갑자기 차를 돌려 국도를 벗어나서 산 쪽으로 몰더라구요. 그렇게 잠시 가니까 갑자기 이젠 안따라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형님은 열 받으셨는지 밖으로 나가더니 욕을 막 하시고 저도 같이 나가서 욕을 했었지요 ^^
그렇게 욕을 하고 있으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니 그제서야 이젠 완전히 끝났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둘이서 쫄딱 젖어서 담배한대 피면서 얘길 했더니 한 사람이 쫓아왔다는 느낌이 똑같더라구요.
근데 왜 차를 이쪽으로 몰았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 이쪽에 울 아버지 묘가 있다아이가"라고 하더군요. 형님 어릴적에 돌아가신터라 저도 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묘가 그 쪽에 있는지도 몰랐었지요.
그래서, 마을에 들러서 몇가지 음식을 사서 이모부님 묘에 들러서 인사드리고 왔는데 아직도 그 기억은 꽤나 섬칫합니다 ^^
그러고보면 회사 도착해서 일 할려니까 가든사모님이 전화와서 몇번이나 잘 들어갔냐. 별일 없었냐.라고 물어보시던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기엔 서로 찝찝해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저희말고 또 이런 경험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치는 폐가 될지모르니 제가 사는 경남 마산에서 40분정도 거리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