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5072 나를 지켜주는 오빠 글을 보고 적어봅니다.

살로L짹슨 작성일 09.07.12 12: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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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나를 지켜주는 오빠 라는 글을 보고 글을 적어봅니다.
이런게 흔히 공포게시판에 "어 무슨무슨 글 보고 소름이 돋아 글을적어봅니다. 제 경험하고 비슷하네요" 라는 기분인가 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분당 에서 살다가 성남으로 이사를 나와서 졸업할때까지 성남에서 살았는데 모란고개 XX관광 나이트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다세대 주택이었습니다.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주인집이 1층에 정육점을 하고 2층에 살고 3층에 우리가 사는 정말 평범한 다세대 주택 이었습니다.
간혹 가위 한두번 즈음 눌릴정도지 그외엔 집에서 뭔가를 느낀 다거나 그래본적 없는 별 불만도 없는집..고2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당시 중간고사 기간이던 저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시골에 내려 가면서 알게된 그 집의 비밀하나..

 

누군가 거실을 돌아다닌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밑에 나를지켜주는 오빠 글에서 처럼 나타나는 현상이 똑같았습니다.

맨발로 거실장판을 걸어다녀서 쩌억 쩌억 하는소리, 방으로 갈려고 거실을 나가면 방에 들어갈때 까지 일부러 들려주는 듯한 귀 뒤로 들려오는 코로 숨쉬는 소리...
방으로 들어 온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지만 거실을 돌아다니는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는 그당시 나름 혈기 왕성 하고 겁없던 저에겐 충격 이었습니다.

 

집에 혼자만 남게되면(뭐 누가 잠깐 나간다거나 그런거 말고 작정하고 몇일 비우는 경우)어김없이 들려오는 그 소리는 나중엔 집만 비게 되면 친구들을 부르게 되는 경우로 이어졌습니다.

그 즈음에 형도 군대가고 어머니도 외가에 자주 가시게 되어서 이상하게 그 즈음에 집에 혼자 남는 경우가 많아졌었습니다.

간혹 친구들을 불러서 술마시면서 이예기 저예기 하다가 남자들 술마시면 코스로 나오는 귀신 예기라도 하다보면 전혀 안짖던 새끼 강아지가 예전 지 어미가 보고 짖던 안반 구석 옷걸이 있는 곳을 보고 짖는다거나 하는 이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방학때만 되면 집에 있기가 무서워서 방학 기간 동안 작업실로 도망가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정말 기가 강하시다고 믿는 어머니 만 집에 남겨두고요..

고3때 다시 분당의 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었을때 마지막 이삿짐을 어머니와 싸면서 밤에 살며시 물어봤었습니다.

근 2년동안을 저를 괴롭힌 그 소리에 대해서요

 

"엄마 나 작업실 가고 혼자만 잇을때 집에서 뭐 이상한 소리 안났어? 뭐가 거실 걸어다니는 소리 라던가.. 뭐 그런거 혼자있을때 말이야.."

 

"니가 귀신 책이구 뭐고 너무 들여다 봐서 헛거 들은거야 짐이나 싸라"

 

그 소리에 얼마나 안심을 했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무섭다고 어떻게 보면 어머니 생각은 안하고 혼자만 도망간게 매번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래 우리 어머니는 귀신도 찢어 죽일 분이신데... 어디 감히 귀신같은게...'

 

그리고 다음날 이사를 가고 저녁에 도와주신 친척 분들하고 고기구어 먹을때 어머니가 나지막히 해주신 말씀..

 

"니가 어제 그 예기 할때 엄마도 놀랬다. 너도 겪었니? 어제는 너 무서워 할까봐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맙소사 어머니도 겪으신 겁니다.

혼자만 집에 남아 계셨을때요..나중에 들어보니 어머니는 엄포도 놓으셨더군요..데려 갈려면 얼렁 데려가라고..

그당시 군대간 형은 간혹 휴가 나왓을때 예기해줘도 믿지를 않지만 저와 어머니에게 2년간 있었던 그 일은 무엇었을까요..

그리고 '잠밤기' 에 한번 투고하고난 후엔 잊고있었던 그 예기를 여기서 다시 기억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아 나말고도 이런 똑같은것을 체험한 사람이 있구나...'

 

정말 아무생각없이 일요일 아침에 ufc 보면서 글보다가 놀랬습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네요...

 

 

p.s:제가 예전에 하야부사 라는 가명으로 잠밤기에 투고한적이 있는 사연 입니다.
혹여라도 '잠밤기에서 퍼왓네요' 이런말은 사양할게요 똑같은 글을 복사 해온것도 아니거든요..제 경험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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