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거울에 비친 얼굴

살로L짹슨 작성일 09.07.10 09: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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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겪은 일입니다.

실화 라지만 여기 다른분들 처럼 후덜덜 한 그런 일은 아니구요..그래도 나름 등이 쭈뼛 하는 경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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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달직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배달직이 그렇지만 끝나기 한시 전에는 몇명은 남아서 배달을 하고 몇명은 그릇 수거를 하러 갑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마지막 그릇 수거를 하러 나갔고, 제가 도는 구역은 파주시청 을 포함해서, 팜스프링 아파트 까지 가는 이른바 시내쪽 구역 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릇을 다 수거하고 마지막 일방통행 길 과 시청 코스를 돌때 였으니 시간은 대충 한 저녁 9시 즈음 되었을겁니다.

 

시내쪽에 장안 *우 아파트 라는 곳이 있습니다.(아파트 이름은 가렸습니다.)

뒤로 산을 하나 끼고 있지만 아주 구석인 103동이 아니라면 행여 한밤중에 혼자와도 무서울 일이 없는 아주 평범한 아파트 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수거를 할려고 101동 맨끝 라인으로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렸고 이윽고 1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를 타러 들어갈때 였습니다.

 

맞은편 벽에 붙어있는 거울로 제모습이 비치고 제 어깨뒤로 사람얼굴 일부가 보이더군요(그림참조) 그냥 펑범한 아저씨 였는데 약간 통통하고..가르마를 탄 머리에 뿔테안경을 끼고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인데 저와 눈이 마주치니 씨익 하고 웃어주더군요.. 키가 저보단 작았는지 얼굴이 그림처럼 제 어깨에 가려서 일부만 보였지만 두눈으로 똑똑이 보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엘레베이터를 기다릴때나 탈때나 제 뒤엔 아무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순간 '어 뒤에 사람이 있었나? 없엇는데" 라며 뒤돌아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거울을 봐도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힐끗보다가 잘못본다 라고 말하지만 ..힐끗본것도 아니고 얼굴을 보고 눈이 마주치자 씨익 하고 미소까지 지었으니 그래도 한 2초3초 정도는 보고 있었던거 같더군요..

 

그래도 그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그릇수거도 하고 다른 그릇도 다 수거하고 들어왔습니다.

뭐 피를 흘린다거나 미끄러지듯이 다가오거나 그런걸 본게 아니라서 그렇게 무섭진 않았거든요..하지만 거울에서 봤을때 와 뒤돌아 봣을때 아무도 없을땐 정말 소름이 주욱 하고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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