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사단에서 해안경비만 질리도록 하고 제대한 예비역입니다.
군대괴담이 저희때도 많이 돌았지만 실제로 경험한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사건이었습니다.
계절은 정확히 알수없지만 그날밤의 날씨는 구름이 많았고 제가 전반야를 섰던것만큼은 확실히 기억납니다.
상병때라서 부사수인 일병한놈하고 초소에 들어가서 한참 근무를 스던중..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상한 현상을 감지한거죠.
제논탐조등이라고 지름 1미터 남짓의 탐조등을 가동하는초소가있습니다.
그날은 날이 흐리고 좋지않아서 탐조초소를 가동하지않았고 저희들이 투입한 초소가 바로
그 탐조초소에서 바로 옆에있던 초소였습니다.
해안근무중인 초병은 항상 본능적으로 암구호와 초소투입현황을 알고있어서 그날도 탐조초소는 가동하지않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옆에서 하얗고 거대한 등불이 밝혀지는것입니다.
그건 분명 제논탐조등이었고 탐조초소에서 밝혀지고있었습니다.
제가 먼저보고 부사수에게 물어봤습니다.
"야 오늘탐조초소 쉬지않냐?"
"예,확실히 쉬는걸고 알고있는데 말입니다?"
이런 대화만 오가고 있을때까진 전혀 불쾌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기상상태가 바뀌어서 갑자기 투입시키는 초소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줄로만 알고있었던 바로 그때....
제논탐조등의 엄청나게 크고 하얀 빛기둥이 휘~~~익 돌아 저희 쪽 초소를 환하게 정면으로 비추고있더군요.
마치 비웃고있는것처럼..
저는 그자리에서 1분정도 아무생각없이 얼어버렸던걸로 기억합니다.
(탐조초소는 절대로 초소로 비추어서는 안됩니다)
1분정도 덜덜덜 부사수하고 떨고나서 정신가다듬은후 간신히 소초에 보고를 하고 나서 다음날 알게된 사실.....
소초장 과 항상 함께 다니는 통신병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탐조초소의 문자물쇠가 열려있었고 탐조등도 만져보니 따뜻했다더라구요
사실 당연했습니다. 저하고 부사수가 같이 봤으니 적어도 탐조등이 켜져있었던 사실만큼은 확실했습니다.
근데 분명 그날 투입하지않는 날이었고 뒤늦게 바뀌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저는 지금도 그 정체를 알수가 없습니다.
초병(병사)은 절대 아닙니다.불가능한 일이에요.
분명 일반인 아니면 귀신이었다는건데 전 차라리 일반인의 장난이라고 믿고싶네요...
-최대한 재미있게 쓰려고 많이 고쳐쓰고 해도 짧은 글솜씨는 어쩔수없네요 아무튼 글읽어주신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