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 심심풀이로 끄적였던 지오피벙커 애기가 의외로 관심을 마니 가져주시네요 ㅎㅎ
그리고 지오피 벙커 동반자살에 대해 아시는분도 계시던데 ㅎ 역시 세상 넓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군에서 겪은 섬뜩했던 경험담이 2개였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나머지 한개마저 해보겠습니다.
제가 지오피벙커에서 있었던 섬뜩한 일을 직접 체험하니 귀신따위 절대 믿지 않던 저도 은연중에 미신이나 괴담같은것에
귀기울여지더라구요 그래서 후임들한테 괴담에 대해 더 아는거 없냐고 물어보니 벙커말고도 2개나 더 있더군요.
속으론 나참 한 소초안에 괴담이 3개나 떠돌다니;;하면서 콧방귀꼈지만 안들을 순 없죠 ㅋㅋ
애기 중 하나는 일명 충성귀신이라고 하는데 저희 초소 중에는 특이하게 초소 바로 뒤편이 보급로가 있는곳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대장이고 대대장이고 심심풀이로 레토나 타고 달리면 이 초소는 fm으로 근무 안서다가 털리는 일이 태반이었죠.
헌데 이 보급로를 대대장이 야간에 레토나를 타고 가면 운전병말로는 대대장 혼자 경례를 취한다는겁니다. 그래서 운전병왈
대대장님 왜 경례를 하시는겁니까? 하고 물으면 보급로에 한 병사가 자신에게 경례를 하더라는겁니다.. 운전병은 아무것도
못봤는데말이죠.. 여태 이런 기이한일이 전대대장과 제가 군바리당시 대대장 모두 겪었고 웃긴건 운전병 눈에는 보이지
않았답니다. 이 애길 첨 듣고나서 닭살이 돋았지만 극히 개인주의라 나와 관련없으니 하는 맘으루 바루 패스했죠
그리고 얼른 나머지 괴담을 말해라고 후임에게 보챘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애기가 100%경험담입니다)
제목에서 알았겠듯이 순찰패귀신입니다.. 무슨놈의 귀신이 그리많은지-_-;; 이 애기를 하기전에 이해속도를 높이기위해
잠시 순찰패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지오피하면 애국가에서 군바리들이 철책따라 걷는 모습이 항상나오죠.
그 철책에는 고무줄을 끼운 네모난 플라스틱 쪼가리가 있는데 그게 순찰패입니다 순찰패는 앞뒤가 흰색과 빨간색으루
되있어서 낮에는 빨간색 밤에는 잘보이는 흰색으루 뒤집어서 요기는 오늘 순찰을 돌았다는것을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낮에서 밤이되려하면 빨강에서 흰색으로 밤에서 낯이되면 흰색에서 빨강으로 뒤집어만주면됩니다.
지오피 나오신분들은 전역하시면 몇달동안은 계단만 봐도 질색하신다던데 그이유가 순찰로상에 몇백계단되는곳이 많다죠.
그나마 저희는 120계단 정도였는데 여기서 그 귀신이 있다는겁니다. 예를들어 야간에 이동을 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이 계단에서는 순찰패가 반대로 돌려져있더라는겁니다.. 아놔 안그래도 그 계단 바로 위에있는 초소가 야간에 근무를
잡는 초소인데 이 애기를 들으니 참 기분이 머같더라구요..
하지만 순찰패야 바람이 심하게 불면 얼마든지 뒤집어질수 있고 특히 그 계단구역이 바람이 유독심하거든요...고작 그런걸로
놀라서 귀신하나 또 만들었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근무를몇달서면서 소초애들이 그계단 지역에 순찰을 돌다가 순찰패가
반대로 뒤집어져있던것을 자주 봤다는겁니다. 심지어 선임 한놈은 계단바로위에있는 초소에서 근무를 서다가 순찰패가
틱! 틱!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계단에서 위로 올라오는걸 들은적도 있다는겁니다..아놔 역시수면부족에 온통 산만보더니
사람들이 마치 알포인트처럼 헛것을보면서 미쳐가는구나;; 이러케 믿었죠..
그러던 어느 한여름날 밤이었습니다. 지오피 날씨가 얼마나 뻐킹인지 한치앞을 못보는데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겁니다. 시간은 대략 새벽1시쯤이었습니다. 속으로 모두 나이스를 외쳤죠... 일단 번개가 치면 낙뢰사고를 대비해서
고정초소를 잡고 절대 이동을 하지않죠 그리고 중대장이고 대대장이고 목숨걸고 순찰을 돌지도 않구요. ㅋㅋ 그리고
크레모아고 인터폰이고 전부 선을 해체해둔답니다. 이보다 완벽한 파라다이스가 어딧겐나요 다만 고정으루 잡고있는
초소가 120계단 바로위 초소라 기분이 약간 구리지만 잠잘준비를 했죠 ㅋㅋ 판초우의도 바닥에 깔고 때마침 부사수가
유탄사수라 유탄통을 베게삼아 취침모드 고고 ㅎㅎ 96k 무전기가 있으니 낙뢰가 멈추면 알려주겠지 하는 맘으로
잠을청했습니다.
우르르쾅!!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4시가 다되가더군요. 3시간을 넘게 풀침을 떄렸는데도
하늘에서는 번개가 신나게 쳐주니 마냥행복했죠. 그런데 갑자기 타박! 타박! 초소아래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는겁니다.
120계단이 높은지라 미끄러져서 한번 구르면 훅 가는수가 있기땜에 저희 소초원들이 미끄럼 방지로 맛스타캔을
펴서 못으로 일일이 찍어서 구멍을 냈었죠.. 그럼 자연스레 구멍난 곳이 까칠해지잔아요 그걸 120계단에 붙였는데
(한계단에 2개씩이니 맛스타 240개는 투자했죠 ㅋㅋ) 솔직히 미끄럼방지에도 좋지만 간부순찰을 파악하는데 정말
탁월했답니다. 아무리 스포스텝을 밟아도 이 맛스타 발판만 밟으면 소리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죠.
그런데 황당한건 지금 이상황에서 맛스타발판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다는것이 이상한겁니다.. 타박!타박!
천천히 한계단씩 올라오는겁니다.. 소름이 온몸에 돋고 식은땀이 *듯이 흘렀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마 순찰간부와 순찰병일꺼야 .... 속으로 생각해보지만 비가 *듯이 오고 낙뢰가 저러케 쳐대는데
순찰을 돌던적을 한번도 본적이 없을뿐더러 비만와도 *듯이 달리던 순찰간부들인데... 한계단씩 천천히 오를
확률은 정말 제로라는겁니다..
이런 생각을 했을때에 이미 발걸음은 20계단도 안남은듯 가까웠고 일단 수화를해야지 진짜 간부일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에
후임이 총을 꺼내 초소밖으로 나왔습니다.
후임: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초코!
?: 타박 타박
후임: 움직이지마!!! 초코!!
?:타박 타박
후임:움직이지마 새끼야! (참고로 저희부대는 3회경고일떈 욕을 섞을수있었습니다.. 강한경고의 차원에서;;) 초코!
?:타박
어떠케 3회까지 수화를 하는데도 걸어오다니 이건 분명 사람이 아니다싶었죠 후임맘도 똑같았나봅니다 갑자기 후임이
다시 초소로 뛰어들어오더군요.... 미쳤냐고 머라했지만 저도 그상황이라면 ㄷㄷ;;; 후임한테 누구냐고 물었지만
후임말로는 발소리는 가까이서 들리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겁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계속 들려오는발소리..
너무무서운 나머지 후임과 판초우의를 뒤집어쓰고 가만히 쪼그려있었죠. 차라리 낙뢰가 멈추면 이동이라도 할텐데..;;;
벌받는건가싶기도 하고.... 시간이 정말 1분1초가 1시간처럼느껴졌는데 때마침 계단소리가 멈췄습니다. 멈췄지만 차마
판초우의에서 얼굴을 내밀기가 무서워서 낙뢰가 멈추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낙뢰는 멈추고 후임과 저는 땀범벅이 되서 철수명을 받아서 철수하는데 철수때 순찰패를 돌리면서 철수를하거든요..
아침이 되었으니 흰색에서 빨강으로 돌려야 하는거죠.... 빨리 순찰패 돌리고 막사로 가고싶은 맘이 굴뚝인데
마침내 120계단인겁니다.. 해도뜨고 밝아서괜찬겠거니했는데 순찰패는 이미 빨간색으루 뒤집어져있더군요...-_-;;
그것도 바람이 불어서 우연이겠지 하는 생각이 전혀 안들게 완벽하게 전부 다 돌려진겁니다.. 우연이라하기엔
좀 그러쵸? 여튼 그 부분만 누군지몰라도 돌려주셔서 철수를 훨씬 빨라졌지만 그떄 생각만 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네요....
제가 귀신이란 존재를 믿진않지만 순찰패귀신은 반론을 제기할수가 없는게 120계단에는 후방은 절벽이라서 동물이
다녀서 동물발자국소리가 난다거나 하지도않고 혹 동물이 다녀도 순찰패를 돌리지는 않겠죠 .....
음 끝으로 글솜씨는 미비하나 읽어주신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__) 이걸로해서 제 인생에 무서운경험담은 전혀없네요 ㅋ
아직 23살이라 경험이 부족한거같습니다. ㅋㅋ 혹시나 이런 경험담이 또 생기거든 언제든 글남기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2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네요 -_-;ㅋㅋ)
추천보다 많은댓글부탁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