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 망설이다가 씁니다.(실화)

이로오또꼬 작성일 09.07.15 13: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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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아주 안좋은 이력이라 쓸까 망설이다가 제가 아주 기괴한 체험을 했기에 씁니다.

20살때 일인데,여린마음에 자기혐호증과 열등감에 괴로워하다,대인기피증과 두통으로까지 발전해 학교생활을 전혀 못하게 되어서 휴학을 하고,한 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을때의 일입니다.

 

담당의로부터,심한 우울증에 의한 증상이라 진단받고,입원을 강요당했는데요,이병원은 아직까지 있는 오래된 인천의 모 종합병원이고,다른 개인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는 왕래진료로 할수있는 일인데도 굿이 실적에 급급해서인지 병동의 격리입원을 강요하는 이상한 곳이죠.퇴원을 한후에도 병이 낫지않고,재발해 여러군데의 병원을 다녀봤지만,그렇게 무대포로 격리입원을 강요하는 병원은 아직까지 이곳밖에 없었습니다.다른곳의 의사선생님들은 다 입원까지 할 정도의 병이 아니고,마음의 병이기때문에 왕래진료를 통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완쾌한다고 말씀하셨었죠 하지만, 이병원은 그렇지 않습니다.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조건 가둬놓고,매일매일을 tv만 보게 하면서 패쇄적인 환경에서 항우울제만 복용시킵니다.

즉,최근에 미국드라마나 영화들 보면,알콜중독자들이나 마약중독자들 겪리시키고 가두어서 재활치료하는 곳들 나오잖아요.

그런 씨스템의 병동이고,우울증환자들도 마구 이곳에 가둬놓는 그런곳입니다.이유는 자살할까봐 그런다는데,저는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었고,의사가 시키는데로 하는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그 곳 고소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게다가,심각한건,병에 따라 환자의 관리나 병실을 따로 둬야하는데도,이곳은 남,여 병동으로만 나누어서,한 병실에 다양한 환자들을 같이 배치시킨다는 점이었죠.제가 들어올당시의 환자들은 알콜중독자들이 제일 많았고,약물중독자에 뇌수술을 받은 사람,비행청소년,성격 난폭자,치매노인들..심지어 나이드신분들중에 심하게 정신이 파괴된 분도 있었었죠.남자병동에선 우울증환자는 저밖에 없더군요.

그 때문에 못볼것도 많이 보았고 당시엔 어린마음에 너무 무서웠고,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자괴감에 다른 환자들을 경계하면서,이 패쇄된 공간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약2개월간의 약물치료를 받고 나왔습니다.그 때 겪었던 기괴한 체험입니다.

 

제가 눕게된 침대는 병실맨 끝의 왼쪽에 있었고 창문을 마주보는 곳에 있었는데,대부분의 시간을 갇힌 공간에서 하루종일 tv만 보다가 주사맞고,세끼식사후에 항우울제 복용,산책은 일주일에 한번,운동은 탁구만 허용되고...매일이런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문제는 2주일이 지난후에 매일매일을 같은 악몽과 가위에 시달렸다는 겁니다.나중에는 자는것이 너무 두려워 간호사들에게 잠 안오는 약을 달라고 할 정도였죠.

그 악몽의 내용은 일단,잠이 들게 되면,어두컴컴한 병동의 잠겨진 문이 저절로 열리고,제가 누워있는 바퀴달린 병원침대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당시 정신병동이 맨위층5층이였는데,왜 큰병원에선 층계나 엘리베이터말고도 환자를 옮기는 침대를 운반할수있도록 평평한 오르락길을 만들어 놓잖아요,그 길을 침대가 아무도 없는 컴컴한 병원안을 혼자 움직이면서 빠른속도로 지하맨아래층까지 내려가는 겁니다.

엄청난 공포에 숨이 막힌 상태로,입에 소리도 낼수없었고 온몸이 마비되 손가락,발가락하나 움직일수 없는 상태로 침대에 실린채 내려간곳은 병원 맨 아래층 지하 같은데,그 복도가 시퍼런 빛이 감도는 어둠이라고 해야하나...보통 울나라 공포영화에서 귀신이 아파트복도나 교실에 나타날때,묘사하는 어둠있잖아요...그 시퍼런 어둠...

그복도를 침대가 지나가다,어느 방에서 멈추고,그곳의 문이 저절히 열린다음 들어간 곳은 시체가 전부 냉장칸에 들어가 있는시체보관실,침대가 그곳에 멈추고 가만이 있는 겁니다.

그때,가위에서 풀리면서,정신이 들면 꿈이더군요.하지만,그 때의 생생함이란...그 때 느꼈던 무력하고 숨막히는 공포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그 악몽에서 느끼는 감각은 현실 그자체였으니까요.

똑같은 악몽에 매일같이 3주동안 시달리다가 결정적으로 엄청난것을 체험하게 됐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깨있는 상태에서 헛것을 본 것인데,지금생각해도 그건 꿈이 아니었고,확실히 정신과 몸이 깨 있는 상태였죠.

그 날은 아침이 아니라,같은 악몽을 꾼후에 한밤중에 일어나게 됩니다.방금 꾼 꿈속에 등장한 어두컴컴한 병실,온몸에 식은 땀이 흐르고,다른 환자들은 꿈에서처럼 모두 쥐죽은둣이 잠들어 있더군요.

악몽이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갑자기,꿈에서처럼 몬가 나타나서 나를 공격하고 덮칠것 같다는 불안함이 밀려오고,그 불안은 엄청난 공포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눈에 들어온 가습기의 연기....그연기를 불안한 마음에 지켜보고 있었는데...내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던건,그연기가 점점 크게 피어오르는것 같더니,갑자기 크고 빠르고 넓게 퍼져나와서,온병실의 공간을 자욱하게 만든겁니다.가습기의 수증기로 병실이 꽉차게 되었죠.그리곤 바로 병실의 창문이 확짝 열리고 거센 바람이 안으로 들어오면서,꿈에서처럼 제가 누워있는 침대가 흔들리면서 공중으로 붕 뜨고,열려져있는 창문 밖으로 날아갈려고 하는 겁니다.그 와중에도 살겠다는 마음에 옆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외쳤지만,목이 컥 막히면서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온몸이 마비되 꼼짝도 못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여호와 하느님....도와주십시요.살려주세요!'

마구 빌었죠.신자도 아니고,평소 하느님을 믿지않는 저였지만,다급한 마음에 살려달라고,필사적으로 외쳤습니다.

한참을 그래던것 같은데,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고,갑자기 꿈에서 깬듯한 기분이 들었고,신들린듯이 하느님을 외치는 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그리고 간호사가 제팔에 안정제를 놔줄때 눈을 뜨고 병실을 보니 제 목소리에 모든 환자들이 깨 있었고,평소의 조용한 병실이였습니다.

그리고,그 다음날 병실의 침대의 자리를 다른곳으로 옮기고,제 어머니가 준 십자가를 목에 걸은후론 그런 현상은 사라졌습니다.

그 때의 체험은 아직까지 생생한데,그 때는 제가 원래도 나약하고,여린 마음이지만,어렸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때구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없이 키우다가,병에 걸렸고,이상한 병동에까지 있었을 때라 정말 정신이 황페하고,심신이 한없이 나약해지고 무력해졌을 때입니다.

그때 깨닫은 점이 인간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자신을 방어못할정도로 약해졌을때,이것을 노려 공격하는 무언가가 있긴 있구나....눈으로 보이는것만이 다가 아니고,이성과 과학을 초월하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그 때부터 종교와 신을 믿지않는 저였지만, 신과 악마,지옥과 천국....인간이 쉽게 다가갈수없는 영역권내에 확실히 존재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여태껏 얘기한것은 100%제 체험이었구요,그렇기 때문에 괜히 제 치부를 드러내는것 같아서,게시판에 쓰는것이 많이 망설여졌었지만,저처럼 심신이 많이 약해져,저와 같은 일을 겪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 기운내시라고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제가 겪은 것이 과연 어떤것이였는지 알고 싶네요.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약해진 인간을 악마가 노린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인데...흔히 말하는 가위인것은 같은데,보통의 가위보다 더 생생하고,실제로 정신과 육체가 깨어있는 상황에서도 초현실적인 것을 겪었으니까요.혹시 무속인이시거나 심령쪽에 밝으신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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