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경험담

라스베리 작성일 09.07.23 23:42:15
댓글 4조회 1,508추천 4

ㅎㅎ 보기만 하다가 급 글쓰고 싶어져서 써봅니다 그다지 무섭지 않으니까 넘 기대는 금물임다 ^^;;

 

 

 

아 전 의무경찰로 군복무 했구요 그래서 훈련 받고 경찰서 방범순찰대에, 방순대라고 하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저는 가위 같은거 눌려본적도 없고 이상한 경험이나 뭔가 보거나 느끼거나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까지 중에 가장 이상한 경험인거죠... 앞으로 경험해 보고 싶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 일이 제가 상경 꺾이고 조금 지나서 인데 그때 경비근무가 떨어졌습니다

 

의경 근무라는게 전부 딱 정해진게 아니고 관내에 무슨 일이 있으면 몇몇 인원 편성해서 파견식으로 하기도 합니다

 

그때도 모처의 건설회관...에 장관이고 기업가들이고 모여서 무슨 행사가 있다고 불렀더랬죠

 

전부 가고 싶어했는데 마침 우리소대 차례고 이러저러해서 저를 포함해 한 열명 정도 갔습니다

 

가니까 3 층 정도에 볼룸인지 강당인지 큰 공간에 단상이랑 플래카드 걸어놓고 뭔가 하려고 하더군요

 

진행도 열린음악회 사회보시는 누님이 오셔서 하는 바람에 같이 사진도 찍고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은 기억이 될뻔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제 근무는 강당 들어오는 양쪽 입구 중 하나에 뻗치고 서있기였습니다

 

그 입구가 그리 크지 않아서 보통 방문보다 조금 큰 정도? 였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서있기를 문틀에 기대고 서서 입구를 약간 가리고 있는 형식으로 서 있었습니다

 

저때문에 한번에 한사람 정도 밖에 못들어오게 되었었죠

 

그래서 사람이 문을 지나가면 제가 코앞에서 옆모습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20분 정도 서있었을까요 슬 지겨워져서 워키토키로 노가리 살짝 까고 있는데 조 앞에 검은색 투피스 입은

 

각선미 죽이는 아가씨가 오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자리라서 참석자들이 다들 정장차림이었죠

 

마침 문을 통과하니까 얼굴도 예쁜지 보려고 지나가는 순간 얼굴쪽을 봤는데 동시에 그 여자분이 저를 살짝 쳐다 보았습니다

 

상황상 오른쪽 눈으로 힐끗 절 보는 상황이었는데 눈이 마주치고 보니 그 분 눈동자에 검은자가 없는 겁니다 온통 흰자만...

 

허걱 순간 진짜로 머리가 쭈뼛 서더군요... 심장도 덜컹... 한 5초 정도 완전 경직되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 차리고 찾아보기 시작했죠 지금도 대충 기억나는데 검은색 투피스에 머리는 어깨 넘어 기르고 파마해서 웨이브진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도저히 없는 겁니다 허덜덜해서 벽에 등 기대고 경계모드로 근무를 마쳤습니다

 

근무 끝나고 고참이랑 후임들한테 얘기해 줬더니 다들 안 믿거나 혹은 의안이 아닌가 하더군요;;

 

뭐 전 확실히 봤으니까 안믿어 주는건 억울하고 의안 쪽은 그럴수도 있다고 하지만... 의안이라니;;; 그런게 흔합니까

 

2~30대 아가씨가 의안하고 행사장에 말이죠

 

사실 그 후로 뭔가 더 있으면 오~ 하겠지만 이게 이야기 끝이라 좀 허무하긴 합니다 ^^;;

 

다만 직후에 제가 순찰 돌다 발목 인대 늘어나고 추석 은행근무때 계단에서 구르고 하긴 했습니다만

 

뭔가 영향이 있는건지 아니면 사건당시부터 몸이 허해서 헛것보고 다치고 구르고 한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흠 역시 별로 안무섭군요 ㅎㅎ 아 그래도 나름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