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가면

STAFF 작성일 09.07.24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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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실한 가장이다.
밖에나가서는 돈을벌어오고
집에들어와서는 아내와 이제 군대를 막 제대해 집안에 도움이 되겠다며 공사장에서 일을하는 외아들인녀석과
담소를 나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평화롭고 좋지많은 않다...
왜냐하면....우리가족에게는 가난이라는 것이 항상 존재하기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벌어와도 3천만원이라는 빚과 점점늘어나는 이자를 갚을 도리가없다...
힘들다..

어느 날 회사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평소에도 우리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은 어둡고 음침했지만.
그날따라 더 어둡고 음침했다.

헌데 저멀리 껌뻑이는 가로등아래 왠 노파가 주저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꺼림칙했지만 다가가 물었다.

"어르신...어디 편찮으신거 같은데 도와드릴거라도....?"

그 노파는 날 노려보더니 한마디 했다.

"다,...담배한까치만 다오..."

난 비흡연자였지만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한갑을 사다드렸다.

그 노파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피기시작했다.

"고맙네....자네에게 선물을 주고싶어...고마움의 뜻으로...."


행색이 거지인 노인네가 선물이라니?
줘도 별거아닐거같아 거절했지만 노인은 아주 좋고 진귀한 물건이라며
왠 가면을 하나 꺼냈다.

"받게...제발 받아줘....."

"왠...가면입니까???"

노인은 갑자기 소름끼치는 미소를 띄며 말했다.

"이게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가면이여....으흠...그니께...가면을 쓰고 소원을 빌면 이루워지는 진기하고 기괴한 물건이여!!"

"예,,,,?? 뭐그런...."

"아무튼 내 선물이니 그냥 받게 아무말말고...."

난 그 가면을 받고 멍하니 서있는데, 어느새 그 노파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와 아내에게 그 노인과 가면얘기를 했더니
아내는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그럼 어디 소원하나비뤄볼까??"

난 아내를 말렸다. 왠지 꺼림찍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아내는 날 뿌리치고 소원을 비뤘다.

"우리를 이 가난에서 벗어날수있게 빚을 청산할 3천만원을 주세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면을 벗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내는 역시나 했지만 그래도 실망하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탕. 탕 탕.
타아아탕. 탕탕탕!

"누구세요???"

문을 열자 아들놈의 직장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두운 표정을하며 말했다.

" 저....오늘 댁의 아드님이 작업을하다...기계에 상반신이 빨려들어가...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뭐....뭐??!!"

아내는 뒷목을 잡으며 쓰러졌고,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사람들은 봉투를 하나 건냈다.

"회사에서 나오는 일종의 보험금입니다...워낙 저희 회사 사정도 좋지않아...3천만원밖에 드릴 수 가 없네요..."

아들이 죽었는데 3천만원이 무슨소용....
또 이들의 태도도 맘에 들지 않는다...

아....

아...ㅇ허...헌데

3천만원...방금전 아내가 빈 소원...?

아내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아내도 낌새를 챈것 같다...

우리는 어서 그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그 사람들이 가고 아내는 내게 말했다.

"저 여보, 그럼 그 가면으로 우리 아이를 다시 살릴수있을거아녜요????"

"아...안돼...저 가면 뭔가 불길해....아니야....그건 안돼......"

하지만 아내는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소원을 비뤘다.
아들을 살려달라는....

그러자 잠시뒤 누군가 거칠게 문을 두드리기시작했다.
쿵쿵ㅋ우쿵 ㅋ우쿵쿵

아내는 아들이 왔다며 기쁘게 소리지르며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순간 나는 느꼈다. 저건 아니다라는것을....

나는 아내를 간신히 붙잡고 가면을 쓰고 소원을 비뤘다.

"우리아들놈....부디 천국으로 가게해주세요...."

그러자 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멈췄고,
아내는 왜 그랬냐며 울면서 문을 열었다.

현관 문앞에는....상반신이없고 하반신만이있는 시체가 쓰러져있었다.
아들이었다...


"여보....아까 그건....손으로 문을 두들기는게 아니라 다리로 문을 걷어차는거였어....죽은 우리 아들은 돌아올수없어...."


몇일 뒤 아내는 충격에서 벗어나지못하고
목을매 자살했고...

나는 거지같이 길을 떠돌고있다...
그리고 다른사람에게 이 불행의 가면을 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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