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가방을 짊어진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살짝 손목시계를 보았다.
「우리 켄타로가 또 무슨 짓을 했나요? 장난을 쳤다고 하니. 정말 죄송합니다」
세토 켄타로의 모친은 방금 전부터 쭉 같은 말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엄마 혼자서만 키우는 집이라 제가 가정교육을 잘하지 못한 탓입니다 」
「어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 아이가 장난만 치는 것은 틀림없이 저에게 관심을 끌려고 한 짓일 거에요. 외로움을 잘 타요.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둔 제 잘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셔도 좋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돌아가면 켄타로에게는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친은 몇번이나 내 쪽을 뒤돌아보며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세토의 모친은 돌아갔습니까?」부하가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세토 켄타로ㆍ42세ㆍ초등학교 여학생 상습 *범>
「그녀는 아들이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군.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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