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직접 겪은 이상한 사건들 - 8 -

ReBirth 작성일 09.08.19 17:05:39
댓글 2조회 1,576추천 1

hi ~ 쯔뜨라이쓰브체 ~ !ㅋ

 

안녕하세요 ~ 저는 청주에 거주중인 한예슬의 팬인 덜덜덜이라고 합니닷 !

 

소재 고갈로 인한 심적인 공황상태가 이틀여간 지속된 결과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피폐해져있답니다 ㅠ

 

그러나 친한 친구넘이 겪은 미스테리한 일로 여러분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져 다시 돌아

 

왔습니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늘상 같던 제목부터 쌍콤하게 '간접경험한' 으로 바꿔봤습니다 .

 

말안하면 모르실꺼 같아서 - _     -;;;;;;;

 

자 ! 그럼 친구넘의 소개를 해볼까요 ?

 

이름 : 김국모   , 나이 : 29세 , 혈액형 : a형 (엄마, 아빠 모두 a형인 오리지널 스몰a형)

 

청주에 거주중인 29세 남자 하지원의 팬 되겠습니다 ㅎ

 

자 그럼 sTARt !

 

 

열심히 무서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저에게 ..

 

'띵 ~' 메세지 한통이 들어옵니다 . 내용인 즉슨 ..

 

[배x아 우리 삼일 엘레베이터 사건올렸네? 잼있다 ~야!]

 

상투적인 메세지에 질려한 나머지 저는 과감히 씹어주었습니다 .

 

5분정도 흐른뒤 다시 울리는 메세지 링 ~

 

[야 ! 이 아름다운 색히 씹네? ㅋㅋ무서운얘기 알려줄랬는데ㅋ 말어~그럼]

 

바로 답장 들어갑니다.

 

[살앙하는 친구야 . 메세지가 자꾸 안가지자나 ㅋ 전화로 할께 ]

 

♬만약에 당신이 그누구에 사랑에..♪  <- 컬러링 되겠습니다 -ㅁ -;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낮은톤의 목소리...

 

" 화요일날 오후에 가서 해줄께 ! "

 

하..하하하하..핫 ...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친한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지에 관한생각

 

과연 내가 이넘과 좋았던 기억들과 안좋았던 기억들중 어떤게 더 우위에 있는지에

 

대한 갖가지 잡념들이 떠오르고 있을때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전자음..

 

'뚜~뚜~뚜~!"

 

ㅏ어함ㄴ하;ㅇ히ㅏ;닣;ㅇㄶ 하하하하 이런 캐기여운 리트리버 같으니라고 ;

 

제 대답따윈 안중에도 없는 오직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이넘 !

 

그렇습니다 . 요즘 여자들이 좋아 한다는..그 ...그.........나쁠뻔 했던 남자입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약속한 그 이야기를 저는 사무실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5월달...한 5일간있었던 일인데..." 이 말을 시작으로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한

 

국모의 눈에서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입술가의 미세한 떨림이 보였습니다.

 

"너도 알지 . 나 얼마전에 봉명동에서  원룸얻어서 살았자나.."

 

자주 놀러가서 술먹고 자고 했던터라 모를리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한걸 왜 물어 ..답답하니까 끊지말고 쭈욱얘기햐 ! 남자끼리 밀고 당기기하냐?"

 

나름 날도 후덥지근해서 짜증났던 저였기에 쏘아부쳤습니다.

 

"5일동안 있었던 일인데 말야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고 섬뜩해서 ..꼭 말하지 않으면

 

안될꺼 같아서 ..."  큰 한숨을 몰아 쉬며 말합니다.

 

" 알았으니까 ..빨리 빨리........."

 

                                 #1 [ 나는 아니야...그...첫날 ]

 

아마 그때가 5월 10날이었나 그럴꺼야 ..주말인데 일요일 마지막날이라 괜시리

기분이 좀 더러운 뭐 그런 상태로 집에 걸어 들어왔거든....

 

근데 내가 그전에 벌써 술을 좀 많이 먹었어 .. 그때 왜 너도 있었자나 ? 태석이랑

동생들이랑 봉명동에서 소주 한잔 하고 ..

 

-응 ! 그런거 같다. 근데 ?-

 

그 때, 내가 술을 좀 많이 마셨나봐 . 집에 오니까 계속 딸꾹질도 나고 좀 어지럽고

그런 상태였는데 우리집에 들어갈때 현관문부터 비밀번호 입력해야 하잖냐 ?

 

- 응 ! -

 

그래서 번지수 2518x 를 누르니까 " 띵" 소리 나면서 열리길래 계단으로 걸어갔지

근데 거기가 신축인데 공사를 개같이 해놔서 계단 센서등이 계단을 다 오르면 켜지는

거야..

 

-아 맞다 . 니네빌라 계단 센서 원래 감도가 좀 안좋던데? 난 천장이 높아서

그런가 했는데 ? -

 

아니야 그거 계단 꺽이는 부분에 오르면 불 딱들어오거든 ..

그래서 2층이 우리집이니까 1층하고 2층 사이 그 중간에 딱 들어서서 다시 계단을

오르려고 몸을 트니까 불이 확 켜지더라?

 

-웅 ~ 근데 ? -

 

근데 슈ㅣ바 그 계단에 할머니 한명하고 남자애(10살추정)가 앉아 있는거야 ..

날씨도 쌀쌀한데 둘다 반팔이고 ..솔직히 소리 칠뻔한거 간신히 참고 있었거든..

그래서 옆으로 비켜서 올라갈려고 살짝 틀어서 지나가는데 곁눈질로 살짝 밑을 봤어

그런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더니 내 눈을 똑똑히 보는거야 ..

 

-컹 조낸 무서웠겠다 워어어어;; 근데 왜 쳐다본건데? -

 

나도 모르지 ..쌩까고 지나갈랬는데 내가 술 먹음 원래 잘 넘어 지자너 ..

재수도 없게 하필 그때 계단에 걸려서 미끌어 졌는데 뒤로는 안넘어지고 앞으로 넘어

졌단말야 ..

근데 쪽팔리고 그런거 보다 왠지 등이 오싹하고 그래서 빨리 일어나서 집에 가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일어설라고 하는데 ..못일어 나겠는거야 ...

 

-어...무섭다 ...ㅠㅠ 그래서 ? -

 

그래서 그렇게 계단에서 막 낑낑대고 있었지 .허벅지 안쪽이 뻐근하게 아파오면서

도저희 못움직이는 상황인데 .. 그 상황이 뭐가 그렇게 웃겼는지 ..

뒤에서 계속 " 키키키키킥 킼키키킼키" , "헤헤헤헤헤헤헤헤히히히"

이런 웃음 소리가 나는거 아녀?

 

못참겠더라고 " 아~ 할머니 뭐가 그렇게 웃겨요? 짜증나 죽겠구만 !!"

애써 태연한척 일어서지도 못하고 고개만 돌려 말했어.

 

그때 시간이 다되어서 인지 아니면 우리 3명다 움직임이 없어서인지 ..

센서등이 절묘하게 꺼지는거야 ..

아무리 갑자기 꺼진 등이라지만 어쩜 코앞에 있던 할머니랑 애기는 보이지도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거야.

"우리가 웃은거 아닌데요!"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아이의 목소리가 순간 섬칫하여..

그 자리에서 아픈거 참고 벌떡 일어나려는데

 

바로 뒤에서 어깨를 꾸욱 잡으면서

"총각 지금 혼자 집에 들어가면 안되..우리랑 더 있어 .."

언제 올라온건지 눈앞에는 배꼽까지 밖에 안오는 꼬마 아이가 ..

애 어른마냥 씰룩거리는 입으로     "할머니말 들어 ..!"

 

칡흘 같은 어둠속에서 유난히 빛나고 있던 그 아이의 눈동자...

난 그 눈동자 밖에 보이질 않았어 .

너무 짜증나고 무섭고 해서   " 아 ! 씨앙 ! " 하며 그자리에서 소리를 질렀지.

 

- 오호 ! 그래서 ? ?  -

 

근데 ㅅㅂ 그게 꿈이더라고 ..시간은 2시였구..

 

-죽고싶냐 ? ㅡㅡ;;;;;;;; 진짜 죽여도 되냐 ? 허락맡고 죽일 수 있게..나도 형량이라도

줄이자 ..아놔 미쳤냐 -_-;; 

광분해서 친구놈을 몰아 부쳤습니다.

 

그런데 침착하게 저를 응시하면서 차분하게 말을 꺼냅니다. 

내 말좀 들어봐 ..내가 니네랑 헤어진 시간이 11시 반 쯤이었자나.

집앞에서 먹었으니까 집에 아무리 늦게 와도 11시 50분은 됐을 텐데 ...

그 20분간의 기억은 생생했다고 ...틀림없이 난 그 할머니,꼬마 애기를 봤어 .

 

근데 어느순간 보니까 방에서 자고 있자나 ..이상하다 싶었지...문득 그 생각이나서

오싹한 마음에 괜시리 방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거실과 주방사이에 투명유리로

된 문 사이로 보이는 우리집 현관문에 시선이 고정되더라.

 

"끼이익..쿵....끼이익...쿵..."

내가 문을 안닫고 와서 일까? 문이 닫혔다가 열렸다가 반복하고 있더라고..

복도에 비추는 가로등불빛이 우리집의 열린문을 통과해 신발장과 싱크대

앞까지 환희 비추고 있더라,,

 

그래서 난 금새 좀전의 기억들은 잃어 버리고 과음으로 인해 갈증이 나던터라 문도

닫을겸 겸사 겸사 일어나서 주방쪽으로 터벅터벅 한걸음을 내딛고 오른발을 내딛는

데 왼쪽다리에서 갑자기 통증이 막 오는거야 .

(거봐. 나 아까 계단에서 넘어진거 맞다니까?)

그러면서 힘없이 방바닥에 쓰러졌지.

 

바닥에 너무 쌔게 넘어져서 무릎을 손으로 비비면서 막 바둥되고 있는데 ..

침대밑의 작은 공간이 갑자기 시야 안에 확 들어오는거 아녀 ?

 

-워어어어 엘레베이터, 유모차 ,다음으로 무섭다는 침대밑공간 쿠아아아 ,,-

 

침대밑에서 뭔가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

그래서 양반자세로 고쳐안고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쭉 내밀어서 침대밑으로 손을

딱 넣었는데 ..아무것도 없는거야 ...

 

-에이 ~뭐여 ? 그게 다야 ?  -

 

당연히 아니지 .. 그래서 뭐지 싶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밑을 바라봣는데

아 신발 ㅠㅠ 아까 그 남자애랑 똑같이 생긴애가 노려보고 있는거야..

이번에도 ..눈만 보이고 .. 그래서 "악 !" 하고 소리를 지르고 뒷걸음 치고있는데 ..

 

그 때, 현관문이 또한번 " 쿵 " 하면서 닫혔는데 ..문이 닫히자 금새

어두워진 방안이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일단 불부터 켜야 겠다는 생각에 ..

뒤로 슬금슬금 기어가서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켰어 ..

"딸깍! " 스위치를 누르자 갑자기 환해진 방 때문에 눈을 깜빡거리며 부신 눈을

비비고 있는데 ,

 

'끼리릭끄르르르륵'  , "키키키킼키크크크ㅡ "

 옆에서 귀에 거슬리는 유리긁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길래

쳐다봤지 ..그 현관문 앞에서는 키가 매우큰 검은색 한복차림의 중년 남자가 ..

신발장 바로옆 그러니까 싱크대 밑에 있는 내 보온밥솥 앞에 쪼그려 앉아서 ..

해놓고 10일도 넘은 곰팡이 핀 밥을 양손으로 엄청 빠르게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거야

 

-헉.................................... ㅠ_ㅠ  -

 

잠시뒤 그 중년의 남자는 고개를 천천히 돌렸는데 , 눈과 코 입은 모두 뻥 뚫렸있더라

그리곤 썩어빠진 턱 사이로 밥알들이 쉴 새 없이 떨어 지는거야 ..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그렇게 정신이 혼미해 져갈때쯤..

 

내쪽을 바라보는건지 아니면 다른곳을 쳐다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중얼 거리더라 ..

"흐흐 이제 일어났어? "

 

그렇게 온몸에 소름이 돋고 지쳐갈때쯤 , 끄르륵.,끄르륵 소리를 내면서

침대 밑에선 한 아이가..팔꿈치만을 이용한채 기어나오는거야.............

 

내 마지막 기억으로는 그 현관쪽을 쳐다보면서...

"아빠, 나도 주세요 크크크크크 " 라고 말하며 난 쳐다보지도 않은채

 빠른속도로 현관쪽으로 기어갔어...."

 

그리고 난 난생처음해 보는 기절이라는걸 그때 해봤지.. 1부 끝.

 

자 그럼 2부 들어갑니다  후훗 !!  sTARt~

 

                                #2 [ 나는 아니야...그...이튿날 ]

 

-그래서 ? 기절하고 ? 어떻게 됐는데 ...?   -

 

그리고 나서 얼마나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겠어 ....

♬널 잃은 아픔에 ...   <- 나름 벨소리 -ㅁ-;;

내가 혼자 살다보니까 베란다에 무슨 커텐을 쳤겠냐 ? 누군가에게 걸려오는 전화때문에

막 뒤척이다가 .. 강렬하게 쏘아대는 햇빛때문에 억지로 일어나 전화를 받았어..

상x더라구..

 

"국모야 ..? 어제 잘들어 갔어? 술많이 먹었드만 ..?"

 

나는 그래서 괜찮다고 대답할려고 입을 열엇는데..

아~이게 도저히 입이 안열어 지는거야 .. 그래서 계속 "음음~" 이런소릴 내니까

상x 녀석이..

 

"머여? 아직도 쳐 자는겨? 좀 일어나 베짱이 색히야 ! 밥챙겨 먹고 일어나면 콜해라 !"

 

하며 끊더라고 ..

 

아~진짜 뭐지 ? 이런 생각에 턱이 뭐 잘못 됐나 싶어서 ..손으로 억지로 턱부위를

만졌는데 퉁퉁 부어 있더라구... 입이 안열리는거야 ..

안그래도 술먹고 방바닥에서 자는 바람에 얼굴도 퉁퉁 부었는데 말야 ..

 

어제 있었던 그리고 내 눈으로 봤던 그 생생한 기억들이 꿈인거 같아서 그래도 속으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컴터 옆에 전신거울로 가서 턱상태좀 보려고 일어났거든..

근데 다리가 갑자기 움찔하면서 욱씬 대길래 ..

불안한 마음으로 사각팬티를 살짝 들어올렸는데 ..

아니나 다를까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퉁퉁 부어 오른거 아니냐 ..

 

-뭐야 ? 그럼 일단 계단에서 넘어진거는 맞나 부다 .. 그치 ?  -

 

그래 , 확실하다니까 29살 먹고 벌써 그것도 기억못하면 술 끊어야지 ..

그래서 아픈 허벅지 잡고 비비면서 오리마냥 뒤뚱뒤뚱 전신거울앞에 섰는데 ..

얼굴이 멀쩡한거 아녀? 아 ~ 이건 또 뭐야 ..

짜증나는거 알지? 손으로 만지면 아프고 부어있는 느낌이 확 나는데 거울로 보니까

멀쩡한거 ? 기분 더럽더라 ..

 

-나야 모르지 -_-;; 내가 그런일 당해본것도 아니고 .. 하여튼 그래서? -

 

그래서 거울에 비친 내 턱에 손을 올리는데 ... 역시 개 같은 느낌이 딱맞더라 ...

분명 나는 턱을 손으로 어루 만지고 있는데 .. 거울속에 나는 움직이질 않아..

술이 덜깼나 헛게 자꾸 보이는거 같아서 머리를 심하게 흔들며 뒷통수있는 부분을

막 때렸어 .. 정신좀 차릴라고 .. 햇살도 따스한 5월 그것도  정오에 나혼자 ㅅㅂ

뭔 일인가 싶어 머리카락도 좀 쥐어 뜯고 .. 그렇게 다시 천천히 고개를 올려...

거울을 봤어.

 

근데 말이지 ..거울 속의 난 .. 아주 말끔히 정리된 좀 전의 그 상태로 두 다리는 어깨

넓이로 가지런히 벌리고 차렷 자세로 그대로 날 노려보고 있더라..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은 머리가 떡져있고 그나마도 손으로 쥐어 뜯어 뻗친상태로

턱은 약간 붇고 눈은 쾡한 전형적인 숙취제거 안된 다크서클 진한 청년일게 뻔한데

 

거울속의 난 내가 아닌걸 그냥 알 수 있겠더라..

 

- 개쩐다 ㅅㅂ ㅅㅂ ㅅㅂ ㅅㅂ 그래서 .. 말도 좀 걸어보지 그랬냐? -

 

닥쳐 ! 니가 내 상황이었어봐 벌써 기절해서 뒤로 넘어지다가 행거에 부딛혀 뇌진탕으로 사망했을걸 ...

근데 너도 알다시피 우리 큰 이모가 무당이잖아 ?

(* 이 친구의 큰 이모는 현재 의정부조금 위에 전곡이라는 지방에서 무속인의 신분으로

사당을 차려 놓으신 상태입니다. 저에게도 매우 친절하신 간장게장 완전 잘하시는

이모님 ~_~ 글 흐름에는 안어울리지만 ㅎㅎ 보고 싶어요 ~ ! ) 

 

-웅 ! 잘알지 ..-

 

이모네 댁에서 내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터라 ..

날도 좀 밝고 해서 .. 거기다가 거울 속의 내 자신은 무섭다기 보다는 호기심이 더 생기

더라구 ..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동해서 티비를 켰어..

 

일단 내가 공포에 떨지 않는다는걸 내 방속에 있을 수도 있는 영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침착하게 티비를 켰어.. 이모가 그랬거든 ..

 

" 설사 어떤 사람이 아닌 어떤형체를 보거나 느끼게 되면 겁내 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고 담담하게 하던일 하는게 좋다고 .. 가만히 있으면 피해는 주지 않을거라고.."

 

'팟 ~ 치지지지지직'

근데 참 재수라는게 없더라 .. 내가 그 집 좀 이상하다고 예전부터 그랬잖냐 ?

그래서 이사갈 생각에 생각없이 공과금 안냈었거든..

티비가 짤렸더라고 .. 계속 화면은 치지지직 거리고 ...

 

근데 지금 생각해도 좀 오싹한게 평소에는 그 듣기 싫던 치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그 날 따라 무슨 오케스트라 음악이 연주되는 것처럼 귀에 거슬리지 않는거야 .

 

'휴~ 그나마 티비도 켰고 .. 빨리 나가서 애들이나 만나서 이 그지 같은 상황에서

벗어 나야지 !! '

 

하고 다시 고갤 돌려 화장실쪽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거울에 반사되는 아직도 등을 돌리고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 내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

거울로 보이는 티비에서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모습'을 침대에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서 실실 웃으면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거야 ..

 

순간 느낀게 ..무섭다기 보단 그냥 이거 왠지 유체 이탈인가 싶어서 ..

티비에서도 그랬고 사람들도 그러듯이 유체이탈하면 자는 내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잖아 !!

 

- 나도 그렇게 알고 있긴 한데 .. -

 

근데 침대에도 바닥에도 내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거야 ..

아 씨앙..저거 그럼 귀신인가 싶어서 ..

좀전까지도 그냥 당당하게 없는척 무시하고 씻고 나갈려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발이 떨어지질 않고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거야..

 

-춉나 무섭다 ㅠㅠ  그 거울속의 니가 니가 아닌게 확실한거네 ? -

 

그래 .. 그래서 일단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꿈이면 깨고 유체이탈이면 돌아오고

강도면 somebody help고 귀신이면 도망가라고 ...소리를 '꽥' 지르려고 한 나는

거울쪽을 향해돌아섰고, 목 까지 올라온 내 비명소리는 ..

거울속의 내가  침대에 앉아서 티비시청을 하던 내가 ..

'푸다다닥' 뛰어오더니 한손으로 내 목을 '콱' 조이는거야 ..

 

거울의 안과 거울의 밖에 몸을반쯤 걸치고 좀전 까지만 해도 나의 모습을 했던 그

모습은 순식간에 어제 새벽녘에 본 그 키가큰 중년의 남자 였어..

거울의 안쪽에 몸을 반쯤 걸치고 손과 얼굴의 돌출 부위만 나온 그 사람의 그 얼굴..

눈알이 없고 코도 미이라 처럼 뻥 뚫려 있는데 쉴새 없이 분비물이 쏟아 나오면서

한 손으로는 내 목을 쥐고 있고 한손으로는 자기 턱을 잡고 있는거야..

 

- 아 !! 진짜 ? 진짜? 아 !! 짜증나 ㅠㅠ 그래서 ? -

 

 

제발 꿈이길 바라면서 점점 몽롱한 기분이 들면서 의식을 잃고 있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그가 던진 한마디는 ..

 

"이게 현실이다 . 깨지 못해.흐흐흐흐흐 마니 아프지 ?" 2부 끝.

 

그럼 sTARt

 

                                   #3 [ 나는 아니야...그...이튿날..그 후.. ]

 

서서히 목이 조여 오는 느낌이 이상하게 싫지 않은 ..

오금이 저리는데 이상하게 기분 좋은 정말 말 그대로 달콤 쌉싸름한 기분이더라구..

 

- 진짜 ..! 니가 귀신에 홀린게 맞나부다..목 졸리는게 기분이 좋다구? -

 

어..이상하지? 근데 진짜야 .. 그때 난 " 이게 ~ 현실이다 . 깨지 못해" 라는 말을 듣고

왠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뇌리에 스치더라구..

그냥 그렇게 맥없이 정신을 놓고 눕게 되면 내 몸도 져버리는 거라는 생각이 번뜩드는

거야...

그래서 끝까지 발악을 할라고 발버둥 치는데..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지금도 그 생각하면 목젖있는데가 담배를 많이 피고 잠을

못잤을 때 처럼 깔깔하다고 해야 하나 ? 하여튼 목이 까끌까끌 한 느낌이라니까?

 

-니 키가 180이 넘는데..널 한손으로 들었다고? -

 

어.. 적어도 난 그때까지는 정신차리고 있었거든..

내 왼쪽 허벅지가 더 아프기 전까지는 말야 ..

 

- 그건 또 먼 소리야 ? 허벅지가 더 아프다니?? -

 

응.. 허공에 4~5센티 떠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나한테

정말 마지막 희망 조차 잃게 하는 그 꼬마 아이의 행동..죽어서도 잊지 못하겠더라

 

-왜? 그러니까 왜? -

 

그 중년의 남자가 날 한손으로 목조르면서 첨엔 무표정이었는데 .. 내가 계속 발악하고

그러니까 뭐가 잼있었던 건지 갑자기 계속 실실 쪼개는거야 ..

'히히히히히히 힘이 많이 들거야 ? 그치 ?'

난 대답할 수 도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데 그때 .. 거울속에서 목조르던 남자의 뒷편 그러니까 실제 나의 뒷쪽에 있는 행거에서 .. 정확히는 청바지 걸려있는 부분

있자나 ..

 

- 응 ㅠㅠ 내가 ㅅㅂ 빌려준 청바지도 있자나 아놔 ㅠㅠ -

 

그 청바지를 헤치고 어젯밤 그 꼬마녀석이 슬금슬금 기어 나오더니 ..

내 바로 옆에 서는거야 ..

그러더니..   ' 아빠 ~ 내가 밀어줄께 '  하면서 내 허벅지 부분을 계속 팔로 쿡쿡

찌르는거야 .. 이상한 구호까지 붙여가면서 말야 ..아마도

'어기야 으차 ~어기야 으차~! '  뭐 이런식으로 말했던거 같아 ..

 

점점 나를 거울속으로 밀어 붙이고  나는 점점 정신이 혼미해졌어..

허벅지쪽의 고통때문인지 아니면 목을 조르고 있던 검정 한복의 중년남성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 눈이 핑 돌면서 진짜 오줌 쌀정도로 기분이 좋아 지면서 ...

의식을 잃었지..

 

-와 .. 개 쩐다 +_+ 그래서 ? ㅅㅂ 전화좀 하지 그랬어 ! -

 

야 ! 무슨 전화냐 ? 내가 그날 저녘에 일어났을 때 부터가 진짜 하드코어 공포더라..

사람이 한명 더 있는 상태에서 그러니까 2명이 같은 공간에 있는데 나만 보이고 나만

 느끼고 그러면 ... 진짜 혼자 있을때 보다 훨씬 더 느낌이 더럽다..

 

-밤에 누가 왔어?-

 

밤에 태석이 넘이 나 일안나가고 있으니까 .. 집으로 찾아온 모양이야..

내가 깨진 거울앞에서 피흘리고 있으니까 이넘이 내가 우울증 걸려서 자살이라도

한지 알고 막 애들한테 전화하고 난리 법썩을 떨었나봐,,

 

그렇게 방안에서 이곳 저곳 통화 하는 태석일 보고 내심 다행이다 싶고 안심되고

그래서 ..웃고 있었거든..

 

-원래 태석이가 좀 친구들한테 끔찍하자너 ~어랔? 그러고 보니 나한테만 연락않했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우리 우정 변치말자 -

 

그렇게 희우와 통화 되고 희우가 차끌고 집앞으로 온다고 했나봐..

그 때 행거에 걸어둔 청바지와 정장 사이에서 얼굴만 쓰윽 나오더니 ..

그지같은 그 귀신들 두명이 나 나오는거야 ..

그러면서 실실 쪼개면서 잠시후 둘다 한팔씩 내밀더니 손을 좌우로 움직이는거야

인사라도 하듯이 말야 ..

그래서 내가 순간 어버버버 하면서 태석이 넘을 쿡쿡 찌르니까..

 

" 왜 ! 갈아 입을 옷주까 ? 하면서 .. 행거에 걸려 있던 ...바지랑 남방을 꺼내 들었는데

 전혀 보질 못하더라고 .."

 

- 아 진짜? 그럼 너한테만 보여야지 다보이면 되냐 우린 어케 살으라고ㅋ그래서 ? -

 

닥치고 , 하여튼 그래서 괜히 이런말 꺼내면 안되겠구나 싶더라 ..

 그렇게  태석이는 희우넘이 집앞에 오자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나를 들쳐 업고

희우가 기다리는 차까지 데리고 갔단말야..그 때 까지도 난 못일어 나겠더라고 ..

눈만 퀭하게 떠서 숨조차도 쉬기 힘든 가슴에 심장 빼고 다있는 듯한 왠지 그런느낌?

그렇게 거친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희우차안에서 정말 오랜만에 눈을 감고 잠을 청했어

 

- 그 와중에도 잠이오냐 ? -

 

야 ~! 나 진짜 이틀동안 잠 한숨 못잔거야 .. 바보야..그렇게 차안에서 꽤 오랫동안

잔거 같더라구 .. 사창동에 있는 최병원에 가서 간단히 닝겔도 맞고 이마가 유리에

좀 긁혀서 찢어진곳은 다행히 꾀메지는 않아도 될 정도의 상처라고 하더라구..

그나마 다행이지 뭐..그렇게 병원에서 간단한 외상들 소독하고 .. 닝겔 다 맞고

집에 가는 길이었지..

태석이가 먼저 말을 꺼내더라...

 

" 국모야 ? 뭐 힘든거 있어? 집에서 임마 그렇게 혼자 있으니까 우울증같은게 오는거

  아녀?  전화도 좀 자주 하고 가까이 사는데 얼굴도 좀 자주보고 그러자 .."

 

가만히 지켜보던 희우도 한마디 거들더라구..

 

"야!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너 그냥 술먹고 거울에 부딪친 거지 ? 어? "

 

그런말 듣고 있는데 .. 내가 거서 어떻게 " 아니야 ..나 집에 귀신있는거 같어..!"

라고 말을 하겠냐 .. 애 새끼들 분명 놀릴꺼 뻔한데..

그래서 그 날 저녘은 도저히 그냥 못들어 가겠더라구 ...

집 앞에서 술한잔 사달라고 .. 한잔 먹고 들어가자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지..

지체 없이 ..대답하더라고 ..

 

" 안댜 ! 뭔 캐소리여 ? 소독한지 얼마나 됐다고 술이여 ? 집에가서 푹 셔 .."

희우가 먼저 말을 꺼내고 이에 질세라..

 

"이따 죽집 문열은데 있음 죽이나 한 그릇 사갈테니까 어여 들어가서 쉬어 .."

 

이런 살가운 말들이 그 땐 왜그렇게 서운하고 답답했는지.. 넌 알겠지 그치?

 

- 야 ..진짜 볍신같다 너두 .. 남자가 대수냐 ㅅㅂ 죽게생겼는데 .. 말을하지 ..-

 

그렇게 우리는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패밀리 마트 파라솔에서 커피 한잔씩을

마시는 걸로 애들이 돌아가는 뒷 모습을 봐야 했지..

진짜 들어가기 싫더라구.. 너무 싫었어 .. 그래서 집앞에서 담배를 한 5개는  핀거 같애

그렇게 담배를 피다가 누군가 째려보는 그런 쏴한 느낌 있자나 ..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2층인 우리집을 쳐다봤지..

거기에는 꼬마의 목을 팔 꿈치 안쪽으로 감싸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하늘높이 치겨올린

뒤..나를 향해서 계속 흔들어 대는거야..

 

마치 반가운 사람을 맞이 하는거 마냥 ..

뒷걸음 치면서 물고 있던 담배를 버리고 .. 도망 가려고 했는데 ..가만..다시 한번 ..

생각 해봤어 .. 그 목을 조이고 있던 그 아이 .. 어디서 많이 본 아이야..

그래서 뒤를 돌아 봤어..아.. ㅅㅂ 내 동생 이자나 .. 진짜 그 때부터는 귀신이고

뭐고 그런게 눈에 들어오는게 아니라 입에서 쌍욕이 나오더라 ..

 

" 너 ㅅㅂ색꺄 , 거기 그대로 있어라 .. 내동생 한테 털끝만 손대라..진짜 나 죽고

넌 영영 이생에서 못벗어날테니까 .."

 

헉헉 거리며 흥분한 숨을 가라 앉히지도 못하고 난 빌라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막

누르고 있었어..'띠띠디디디~" ...? 철컥 !!

 

어??나 다 누르지도 않았는데 현관문 안쪽에서 누가 문을 열어 주는거야 ..

그래서 그런거 따질 겨를이 없자나 .. 난 그냥 문 안쪽에사람을 어깨로 밀치면서

지나가는데 .. 부르더라고..

 

"총각 !! 정말 들어가지마..여기 있다가 들어가라니까?"

 

왠 할머....아 ...맞다 그 할머니였어.. 어제 계단에서 마주쳤던... 그 할머니 ..

그래서 ..나도 그때는 정신도 멀쩡하고 귀신같은거 정말 안중에도 없었거든..

정말 흥분 한 상태여서 .. 가까이가서 .. 말했지 .

 

"할머니 저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고 놀아 드릴 수도 없으니까 .. 그냥 좀 가세요! "

 

그런데 , 틀림없이 어제도 오늘도 본 그 할머니 맞는데 .. 할머니가 계속 엷은 미소를

띄우면서 기분나쁘게 말하는거야 ..

"내 손주놈이 좋아 할텐데 말야...히히히히히"

 

짜증이 날 대로 나버린 나는 그냥 확 패대기 치고 싶었지만..

그냥 쌩까고 올라갔어 .. 동생이 지금 귀신한테 붙잡여 있자나 ..

그래서 우리 집문을 따고 들어가는데 ...

집안에서는 온갖 문이란 문은 다 열려져 있는거지..

 

- 무슨 문? 도둑이라도 들은거야 ? -

 

아니 베란다 양쪽 문 화장실 문 티비다이 밑에 문 ,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둔 여자 화장대 수납장 문까지 ... 그 소리가 얼마나 음침한지 ..

사방에서 울려대는 '삐그덕..삐그덕' 마치 무슨 악마들의 울음소리 같았어..

나한테는 무슨 최면소리 같고 ..그 몇초 사이에 방안에는 아무도 없는거야..

 

그 때 .. 내가 집문을 닫질않았거든 .. 혹시나 동생이 잘못되거나 . 내가 본게 귀신이

아니라면 비명이라도 질러야 될꺼 아냐 .. 그래서 ..집 문을 열어논 상태에서 방안쪽으로 몸을 돌린채 그 광경을 목격 하고 있었단 말야 ..문을 등지고 있었던거지..

근데 .. 그때야 .. 바로 그때..

 

계단쪽에서 ' 우다다다다 투투투투쿵 쿵 쿵 " 소리가 ..

우리 빌라 복도의 침묵을 깨더라 !!

무심코 움찔해서 ... 한 손으로 문을 잡고 허리를 젖혀서 고개를 돌려서 복도 끝의

계단으로 시선을 향했는데 .. 아까 그 할머니가 머리에 어제 봤던 그 꼬마를 이고

막 뛰어오는거야  ..

 

- ㅇ허낭허ㅏㄴㅇ허  머리에 이었다고 ? 옛날 아줌마들 항아리 이어 메듯이? -

 

응..목마를 태운게 아니라 머리위에 짊어 졌다고 해야되? 그상태로 할머니랑 꼬마애랑

그렇게 천진난만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큰 웃음을 띄우며..

 

"아하하하하하하 꺄르르르르 열렸다 열렸어 ~ "

 

진짜 순간 움찔해서 눈을 질끈 감고 난 그냥 그 다음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포기해

버렸지 뭐..

 

-.............................그래서 ....?? (꿀꺽)  -

 

근데 순간 내몸이 붕 뜨는듯한 느낌이 들길래 ...

뭐지 나 죽은건가 싶어서 눈을 딱 떴는데 .. 그 중년의 검은색 입은 남자가 또 한번

내목을 잡고 방안쪽으로 확 패대기 치면서 동시에 문은 '쿵' 하고 닫히는거야...

 

- 어 ? 아까 베란다에서 현모 목조르던 그 밥 쳐먹던 남자? -

 

응, 분명 그사람이 날 방안쪽으로 팽개치고 ..조금있다가 ...

같이 있던 꼬마녀석도 침대에서 슬슬 기어 나오더니 ..

내 신발을 벗겨주더라고 ..

그러곤 그 신발을 입에 물고 .. 또 팔꿈치로 슬슬 지 몸을 이끌고 신발장 앞으로 가서

'퉤 !' ㅎㅏ고 내려 놓더니..

집문을 슬금 슬금 지그 재그로 팔만 이용한채 기어 올라가는거야 ..

몸전체 길이가 60센티도 안되 보이던 그 꼬마 아이는 다리가 있는데도 불구 하고

손만 쓰면서 움직이는거야 ..

그렇게 지그재그로 찌그덕 찌그덕 소리를 내면서 문을 기어올라 ..

 

그 동그란 그거 있자나 왜 .. 밖에 누가 있나 확인하는거 ..

 

-아 ~ 망원경? -_-;; 미안 뭔지 알아 그거 근데 ..-

 

그래 ! 그 꼬마가 문 밖에 할머니와 꼬마에게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야..

" 아 ! 시끄러 니네 안가 ..꺼져 꺼지라고 ..!"

 

그러면서 ..슬금슬금 다시 기어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징그럽던지..

눈 뜨고는 다시는 못보겠더라..

근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 그 꼬마 녀석이 그 문짝에 달라 붙더니 길고 누리끼리한

자기 손톱으로 집문을 서서히 아주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긁기 시작하는거야..

 

그" 끼르르리리릭 "거리는 소리 있지 .. 양철이나 칠판 긁을때 나는 그 소리..

그 소리가 내 귓가를 멤돌자 난 바로 머리를 부여잡고 귀를 막고 쌩쇼를 하면서 ..

 

"그만 ..그만 !! "

을 외쳤는데 .. 내 말에 콧방귀라도 뀌듯이 .. 이번엔 문 바같쪽에서도 같이 들리더라..

 

'끼이이이익.....끼르르르르르릭'  ,'끼이이이익.....끼르르르르르릭' 

 

이젠 나도 더 버틸 힘이 없더라.... 3부 끝

 

4부 - 완결  -


 

                          #4 [ 나는 아니야...마지막..날까지.. ]

그렇게 또 한번의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시고 허기가 너무 져서인지 ..

뱃속의 '꼬르륵~' 소리에 내 스스로가 놀라서 눈을 떳어..

시계도 핸폰도 찾지 못할 정도로 이미 난 빈사 상태더라..

 

-그러네..진짜 배고팠겠다 .. 그럼 어제 닝겔맞고 커피 한잔 먹은게 다야 ? -

 

그래도 계속 누워 있고 자고 쓰러지고 그래서 그런지 .. 그렇게 배고프진 않았는데

말야 .. 셋째날 일어났을땐 .. 정말 너무 배가 고프니까 ..

막 배가 아픈거야 ..

문득 드는 생각이 .. 동생녀석이 어제 분명 베란다에 있었는데 그걸 내가 잘못보거나

아님 뭔가 예지 하는거 라면 ?...이런 생각이 드니까 동생놈 걱정이 더 앞서더라고..

그래서 동생한테 전화했지 ..

"야 .. 어디야?"

                             " 엉 ? 엉아 나 집인데 왜 ?"

"어..아니야 ..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서 엄마랑 붙어 있어 ..밥챙겨먹고 ! "

                             "뭐야 ~ 엉아 집에 안놀러와 ? 엄마가 맛난거 해놨는데 ~헤헤"

 

동생의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그래 ...다행히 얘한테는 아무일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걱정했던 마음이

사그러 들면서 곧 바로 허기가 지더라고 ..

 

이내 곧 맑던 하늘이 먹구름이 끼면서 억지로 아닌척 꿈이고 아주 더러운 악몽이라고

치부했던 몇일간의 기억들이 .. 베란다의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떠오르더라..

(실제로 이렇게 얘기 했겠습니까 ? ㅡㅡㅋ 이런건 좀 애교로 ㅋㅋ나름 시적표현에

뿌듯하답니다 후후후훗 아님 ㅈㅅ (__*)  )

 

그래도 살라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핸폰을 쥐어 들고 .. 가까운 황궁쟁반에다가

볶짬면 하나를 시켰어 ..

"네~ 거기 황궁이죠 ? 배달되나요 ......"

"여기 봉명동 25xxx 번지 20x 호인데요 ?"

"볶짬면 하나도 배달되나요 ? "

 

...................................치지지직...치치치치지지직......................(침묵)

 

"여보세요? 여보세요 ? "

그때서야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언제 전화가 잡음이 있었냐는듯...

 

"네 ! 봉명동 25xxx번지 20x호..짜장면 3개요?  금방 갖다 드리겠습니다.."

 

허거거걱.." 저기...저...기....요? "                          뚜뚜뚜뚜.....

 

아..머냐..이거 진짜 ... 난 분명히 볶짬면 하날 시켰다고.....

순간 스쳐지나가는 몇일 간의 기억들.. 방안에서 나와 함께 동거동락하고 있던

중년의 남자..그리고..애기.. 전기 밥솥앞에서 다 썩어 문드러진 곰팡이 핀밥을

쉴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가던 그 중년의 남자....계속 칭얼대던 그 아이까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확실하게는 몰라도 .. 이번에도 그 두 귀신이 장난을 친건가 보다..

하고 이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안심이 된건지..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무섭지도

않더라... 매번 눌리던 가위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나도 이젠 .. 그 두명의

혼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 까지 왔나바...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해꼬지를 한것도 아니고 ..

 몸이 아프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어느정도는 그냥 내 쪽으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 걸 수도 있지만;;

 

-너도 참 ..이모(무속인)님 한테 연락 드리고 .. 말좀 해보지 그랬냐 .. -

 

안그래도 그 날 이었지 아마..

짜장면은 여지없이 3그릇이 오더라고 ..

난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여서 .. 그냥 한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

 나머지 두개도 랩을 벗기기 위해서 ..내 쪽으로 그릇을 당겨 오는데 ..

그릇이 깨진건지 밑쪽으로 짜장 국물이 막 흐르자나..

 

' 아 ! 뭐야 이건 또 ..' 이런생각이 들기도 전에 ...

 

잠깐 휴지를 꺼내려고 침대 옆 조명등쪽에 있는 곽 티슈를 잡아서 다시 돌아 앉는순간

 

- 왜? 또 뭐 있었구나 . 그 귀령들이 앉아있디? -

어..근데 더 놀라운건 .. 너무도 평온해 보이고 .. 나 또한 그렇게 거부감이 안느껴진다는

거지..이상하지? 그렇게 실신을 밥먹듯 할 정도 놀라고 목 조이고 그랬던 귀신들이

지금 내 앞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말야 ..무섭지도 살이 떨리지도 기절을 하지도

않았어...

 

아이는 짜장 그릇에 얼굴을 묻고 "헤헤헤히히히~ " 신명나는 웃음만을 내 뱉고..

중년의 남성은  입속에 짜장을 계속 꾸역꾸역 집어 넣는데 .. 그게 다 턱으로 빠지니까

오히려 안쓰럽기 까지 하더라 ..

그래서 난 같이 그 자리에 앉지 않고 .. 지금처럼 좀 편안할 때 전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난 밑에 귀신들은 개의치 않고 침대 누워서 이모와 통화를 했어 ..

밑에서는 계속 후루루룩 소리가 나고 말이지 ..

 

"이모...나 지금 집인데 .. 오늘 좀 와줄수 있어 ? "

목소리만 듣고 있던 이모는 아무런 인사도 하지 않은채 ..

" 오늘은 안되고 .내일 아침 일찍 갈께. 넌 어디든 나가면 안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이모~ 왜 그래 ? 말투가 왜그렇게 냉랭해 ??"

혹여나 귀신들이 기분나쁘게 듣고 나에게 해꼬지라도 할까봐..

그렇게 애써 침착한척 용기내서 말한 내 말은 듣는둥 마는둥..

차가운 목소리로 이모는
" 알았으니까 . 말 들어 . 그냥 거기 있어  ! 움직이지 말고 ..!"

 

흠 뭔가 기분이 묘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통화를 끝내고 ...

그렇게 침대에 다시 걸터 앉아서 아래를 보았는데 .. 웬일이냐 ..

짜장 2개는 뜯어져 있지도 않고 그냥 그자리에서 퉁퉁 불어 있더라 ...

 

흠.. 역시 이번에도 환상을 본건가 .. 입맛도 떨어지고 면도 뿔어서 그만먹고..

짜장그릇을 밖에 내놓을려고 문 앞에서 슬리퍼를 신고 나가려는데 ..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 아주 작은 소리로 누군가가 대화를 하고 있는거야 ..

잘 들리지 않아서 일단 문은 열지 않고 귀만 갖다 대고 엿들으려고 .. 바짝 붙었지..

양손에는 뜯지 않은 짜장2그릇과 빈그릇하나를 들고 ,..

"흐흐흐흐흐 뭐 먹었나 보네 ? 흐흐흐흐흐 "

"거봐 할마시야 .. 그냥 여기서 기다리자니까 .. 히히히히"

 

그러면서 또 한번 괴롭히는 문 긁는 소리가 내 귀를 괴롭히더라..

 

"끼리리릭 ,,,끄르르륵.."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고 짜증나서 .. 그 할머니랑 그 ㅅㅂ 아이색히가

나한테 왜 그러나싶고 억울한 마음이 갑자기 복받쳐 올라 진짜 대화라도 하고 싶더라고.. 귀신이고 나발이고 ~그래서 문을 있는 힘껏 열어서 밀어 제꼈는데..

 

- 어..어 !! 근데 제꼈는데 ? 뭐 ? -

 

아놔 ~ ㅅㅂ 안열리는거 아녀 ? 힘을 주고 문고리를 돌려도 돌아 가질 않아 ..

어~ 뭐지? 이상하네 .. 하고 자세히 문고리를 보니까 문이 잠겨 있더라고 ..

 

근데 그 때 !!!!!!!!!!!!!!!!!!!!!!!!!

 

바깥쪽에서 쭈글쭈글하고 긴 손이 문고리 바로 윗 부분을 통과하더니 ..

문고리를 딱 잡는거야.. 그러면서 사정없이 막 돌리는거야 ..

좌우로 번갈아 가며 '철컹~철컹'..ㅌㅌㅌㅌ ' 철컹~철컹 '

아.. 진짜 식겁했다 ..

나는 뒤로 주저 앉으면서 .. 그 문고리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멍하니 .. 정신줄 놨지 뭐 ~!


- 진짜 기분 드럽겠다 . 난 뭐 듣고만 있어도 짜증이 나는데? -


그래 .. 그 손이 우리집 문안쪽으로 들어와서 문고리를 잡고 새차게 흔들어 댈 쯤..

뒷목이 뻐근하면서 등골이 또 싸늘해지는거야 .. 누가 쳐다보는 느낌..

주저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돌려 방 안쪽을 확인했는데 ..

 

베란다쪽 세탁기가 놓인 바로 위 창문이 열려있더라 ..

주택가로 막혀있는 답답한 동네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스산한 5월의 바람이 버티칼을

위아래 좌우로 크게 흔들고 있더라고...

그 땐 ..어라 ? 언제 열어 논거지 ?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


-흠 .. 창문으로 빨리 가서 닫아야지 볍신아..그걸 그냥 느끼고 앉었었냐? -


맞아 .. 그랬어야 되나봐 ..

잠시 뒤에 알게 됐지 뭐! 그 버티칼 넘어 창문에는 문밖에 있어야 할 꼬마가 고개를 빼꼼히올려다 보며 무슨 주문 같은 걸 외우더라..

그러더니 잠시 후 ' 쿵 ! ' 소리가 나더니 ....방안쪽으로 .. 콩~콩~콩 ~ 뛰어오는거야 ..

그 모습이 어떠냐면 .. 얼굴엔 핏기가 하나도 없고 눈 밑은 다크서클인지 검정색 물감을

묻힌건지도 모를 정도로 진한 검은색으로 볼까지 덮여있고 .. 치아는 보이지 않는데 ..

얼마나 입을 크게 벌리면서 오던지 .. 그 입 안을 훤히 볼 수 있겠더라..

 

천천히 그런데 그 압박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인지라 ... 숨이 턱 막히고 ...

난 점점 신발장 뒤로 문쪽으로 어쩡쩡한 자세로 뒷걸음 치게 됐어..

 

...턱 ........ 난 우리 집문에 등을 기대고 앉게 되었지 ...

 

' 지금이다 할마시 .. 헤헤헤하핳ㅎㅎ,ㅎ히힣히ㅣ히히히히히ㅣㅎ  '

그 꼬마 녀석이 큰 소리로 말하던 그 때 .. 목 뒤로 느껴지는 차가운 손의 느낌..

누군가가 내 뒷쪽에서 양손으로 내 목을 움켜 잡고 ...

아주 서서히 힘을 주더라 .. 그리고서는 .. 얼마 버티지도 못했어 ...

 

바로 정신을 잃기 전에 내 앞에서 뭐가 그리 신났는지 물구나무 서기 자세로 이리저리 방안곳곳을 콩콩콩 뛰고 있는 그 꼬마 아이를 보고 바로 정신을 잃었지 뭐야..

 

근데 확실한 건 내가 눈을 감기 바로 직전에 그 콩콩콩 돌아다니느 꼬마 뒷쪽에는 시커멓고 매우 큼지막한 무언가가 .. 서서히 보이더라 ..


- 와..진짜 할 말이 없다 .. 근데 진짜 신기한 게 .. 그렇다면 그때 니네 방에는 중년 남자.팔로걷는 아이 , 콩콩 뛰는 아이 , 문 밖에는 할머니 이렇게 4명이 방 근처에 있었던거 아냐 ?

 

진짜 무서웠겠다 .. 니가 지금 말똥말똥 눈을 뜨고 내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는거 자체가 신기해 .. 다행이다 싶고 진짜 뭐 그렇다 .."   -


훗..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어 ...

쉴 새 없이 " 띵동 ~ 띵동 ~ " 초인종 소리에 눈을 떴더니 ...

귓가에 어렴풋이 속삭이더라고 .. "국모야...일어나..이 놈아 ...일어..나..라고...."

 

익숙한 목소린데 라는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살이 떨리는 한기를 품은 목소리여서 바로 눈을 떴어 .. 주위엔 아무도 없더라고 ..

 

그 와중에도 울려대는 "띵동 ~띵동 " 초인종 소리와 같이 건물 전체로 퍼지는 소리 ..

" 그릇 찾으러 왔어요 .. 문좀 열어 주세요 ..아무도 안계세요 ?  "

.....................아 맞다 .. 그릇 .....주섬주섬 시켜먹은 짜장그릇을 쥐어 잡고 ....

 

문을 열려고 하는데 .. 아까 그 목소리 .. 그 톤 .. 그 느낌 그대로 .....

또 한번 스산하게 내 귓가에 울려 퍼지는거야 ..

" 열지마 .. 절대 ........................  !!!"

 

흠..근데 그땐 그렇게 해야 겠다는 왠지 모르겠지만 .. 친근했던 그 말을 꼭 들어야 할 것만 같더라고...그래서 그냥 ..밖에서 불러대던 배달원의 말은 씹고 방안으로 들어왔지..

이내 방안은 다시 고요 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원의 목소리도 사라졌어 ..

 

너무도 수척해진 내 얼굴을 거울로 보고서는 난 내가 귀신인가 싶을정도의 몰골을 봤지.. 깨진 거울속으로 조금씩은 조금씩 갈라진 내 모습을 보고 난 눈물이 울컥 쏟아졌어..


-많이 힘들었겠다..정말 고생했네...-


그 밤에 난 화장실로 들어가서 ..몸을 깨끗이 씻고 나왔어....


-어라 ? 화장실에서는 ? 아무일도 없었던거야? (ㄲ ㅏㅂ ㅣ .. 농담임 -_-;;)  -


응 ! 아무일도 ... 그 날 밤 밤에는 그렇게 몇일간의 불면을 다 날려보내듯 숙면을 청했어 ..

그렇게 다음날 .. 아침일찍 부터 초인종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길래 ..

잠결에 난 " 배달원인가 ? .....에이 문 열지 말랬으니까 안열어야겠다 .." 라는 생각으로

문쪽에서 몸을 돌려 눕고 나머지 잠을 청하려는데 ...

 

" 국모야 ~! 이모다..문열어 ...!!  "

 

헉 드디어 .. 이모가 ㅠㅠ 진짜 사각팬티 바람으로 문앞으로 막 달려갔지..

난 살면서 누군가가 그렇게 반가웠던적이 없던거 같을 정도였으니까 말야 ..

문을 열고 문 밖에 서 계신 이모는 너무도 평온한 표정으로 ..

 

"우리 국모가 그 동안 힘들었지? ... 어서 들어가자 .. 으이구 얼굴 수척해 진거 봐...

이모가 맛있는 밥차려 줄께.."

 

그제서야 난 이모의 한손에 들려진 커다란 비닐 봉지들속 안으로 보여지는 갖가지 과일과 햄 야채

따위들 그리고 한손엔 작은 버너와 부탄가스까지..

그렇게 이모는 주방에서 치지지직 ... 치지지직...지글지글....보글보글 ..요리를 시작했어..

 

신기 한건 가스 짤렸다고 말도 않했는데 ..어떻게 그걸 다 챙겨 오셨는지 말야 ..

 

그렇게 맛있는 냄새에 취해서 일까 ? 아니면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어젯밤의 잠은 아직 부족해서일까.. 스르륵 그렇게 난 졸았던거 같애 ..

................

.......

십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

귓가에는 시끄럽지는 않지만 신경 거슬리는 왜 그런거 있지 도서관이나 영화관에서 작게 말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더 신경쓰이고 짜증날 때 ..

누군가와 계속 속닥속닥 말 하고 있는 이모목소리에 잠을 깨고 ...

아무말도 않은 채 .. 고개만 돌려 뭔가 확인을 한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


- 왜? 응 ..왜 ? -


우리 이모는 계속 해서 행거쪽과 침대쪽을 번갈아 가면서 두리번 거리며 ..

" 으이구 우리 XX 야 ...왜 아직 못올라가고 이러고 있어 ?...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도 지 가족들 챙기고 싶어서 그래 ? 아니면 따뜻한 밥한끼 못먹고 가려니 서러워서 그래 ? ...."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이모였어 ..

 

"알았어 알았어 .. 우리 XX 좋아 하는 생선구이 .. 랑 야채볶음 다 해놨으니까 빨리 ..빨리 들어..체하지 않게 물도 먹고 ... " 물을 챙겨서 허공에 들고 있는 이모는 연신 눈물을 흘리시더라구..

 

그러다 갑자기 내 쪽을 홱 돌아보더니 ..

 

"국모 이놈의 자식아 !! 넌 삼촌을 보고 인사도 안하냐 ? 빨리 인사 못해 !! "

소리를 꽥 지르시는 통에 .. 자는 척 하는것도 이상해 보여 ..

실눈을 뜨고 .." 아! 왜 또 그래 이모 .. 방에 누가 있다고 ...그ㄹ..."

 

내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이모가 하는 말에 난 그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


-왜 ? 뭐라시는데 ? 좀 빨리 말햐 ..미치건네...!!  -


너도 봤자나 .. 너도 알고 ... 니가 봤던 그 사람 !! 바로 그 사람이 얼마전에 자살하신...

니 삼촌이라고 ...

" 뭐 ? 말도 안되..그 키큰 그 검정색 남자 ? 그 남자가 .. 돌아가신 삼촌이라고 ?  "

 

되 묻는 나에게 이모는..아주 정확하게 또박 또박 말씀해 주셨어..

 

"아니..그 사람 말고 .. 팔로걷던 그 남자..아니 그 아이라고 해야 하나..?"  

 

충격을 먹은 나는...

 

" 말도 안되.. 왜 삼촌이 아이냐고 ? 키도 작더구만 ...그러고 그럼 그 검정색한복의 키큰

사람은 또 뭐고 ..."

 

다시 한번 침착하게 이모님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구..

 

"그 키가 크신분은 이승분이 아니신 신의 명령을 받드시는 저승사자시고 ....

그 꼬마아이는 우리 가문 우리집의 수호신인데 .. 잠시 삼촌이 이승에 있는동안 같은 몸을 쓰고계셨던거야 ...니 삼촌 그렇게 힘들게 살다 가셔서 그런지 한도 많고 하고 싶었던것도 많았나보다이렇게  밥을 맛있게 많이 먹는 모습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 "

흐느끼며 말씀을 하시는 이모님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더라..

 

나 또한 방안의 기온이 차고 쏴한 기분이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

이모님은 또 한번 행거쪽을 바라보면서 두손을 모아 합장의 자세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우리 XX 잘좀 데리고 가주세요 .. 이건 여비입니다 .."

 

하면서 돈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 ...문쪽으로 다가가 ..턱하니 올려 놓더라구..

그렇게 한참을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이모의 행동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열을 하시면서 .."조심해서 잘가 ..." 라는 말씀과 동시에 절을 하더라구..

 

그땐 나도 모르게 따라서 문쪽을 향해서 절을 올렸어...

 

그리고 한참뒤 , 이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밝게 웃으시면서 ..

" 자 ~ 국모야 이제 밥먹자 ...!!"

 

그러시면서 밥을  맛있게 드시는 이모님을 보자 ...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 ..

 

" 이모 ..근데 ..왜 삼촌이 .....있자나..왜 여기에..그리고 다른 그 2명은 왜..."

 

말을 짜르면서 이모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오늘이 니 삼촌가신지 49일이다 ...제대로 된 제도 못지내줘서 그게 너무 미안하구나..

그리고 그 2마리의 잡귀들은 사자님과 니 삼촌이 너 지켜주느라 집 밖에도 못나가게 한거야..그 잡귀들은 원래 심적으로 허한 사람과 사연이 많고 정신적으로 약한 이들에게 나타나는법인데 .. 니가 요즘 많이 힘들고 약한 생각 가지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 집에 발을 들여놓고 .. 너한테 들러 붙어 해꼬지를 할려고 했던거 같은데 .. 다행히도 ..집안에서 널 지켜주려고 삼촌이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니까 ..

저승사자님까지 불러 오셨나부다 ..."

 

이모에게 난 쏘아 붙이듯이 말했지..

 

" 근데 왜 삼촌이 .. 내 목을 조르는 저승사자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고 .. 뒤에서 나 막 밀치고계속 겁주고.. 그랬단 말야 ..거울로 밀고 그런게 삼촌이라고 ..."

 

하며 울분을 토하자 ,

 

" 으이구 애기구나 우리 국모..우리집 수호신인 동자승은..이모의 접령이기도 하고 ..

거기에 삼촌의 영혼이 같이 들어가 있던 터라 .. 아마 횡설 수설 했을꺼야 .. 어른 목소리도 내고 아무한테나 아빠라고도 하고 .. "

 

나는 " 아 맞아 .. 저승사자보고도 아빠라고 했고 .. 다른 잡귀들한테는 욕도 하고 무서운 어른의목소리를 내기도 했었어 " 라고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맞장구 쳤지.


-.........................진짜 너랑 이모님이랑 잡귀 2이랑 완전 멋진 저승사자님이랑

삼촌이랑........................................쩐다 진짜 ㅠㅠ -


저승사자가 왜 내 목을 졸랐는지는...정확히는..모르겠는데 .. 이모한테 물어봐야겠어..

근데 아마도 내가 밥도 잘 안챙겨 먹고 약해 빠져서 정신차리라고 경고 차원에서 해준게 아닌가

싶어 ..


-" 아니, 내가 볼때는 니가 밥솥에다 해논 밥이 썩어서 화난신게 아닐까 싶다 " -

 

라고 말하고 ..

 

우리둘은 오랜만에 큰 웃음을 지으며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 싸웠습니다 +_+


농담이구요 ㅎㅎ 그렇게 얘기는 마무리 됐습니다 ..


 



 

ReBirth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