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작은 방에 사는 할머니 귀신

켓쨩 작성일 09.08.27 11: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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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에 글 올리는 건 처음인데요 ;

 

희한한 일을 겪어서 올려 봅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직장 때문에 광명사거리 쪽에서 사촌언니와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집 구조가 조금 특이하긴 한데, 뭐 별 다를 건 없고

 

작은방과 큰방, 주방, 베란다, 화장실로 이루어진 집이였어요.

 

 

제가 좀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는 터라

 

가끔 작은 방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다가 자곤 했거든요.

 

제 일이 공항관련 일이라 가끔 오전 4시에 일어나서 오후 4시쯤 집에오게 되서

 

자기도 그렇고 해서 컴퓨터를 하다가 8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눈을 뜨니 어슴푸레 새벽 기운이 돌더군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선풍기가 추워 이불을 끌어당겨 덮으려는 순간.

 

문 바로 앞에 누가 서 있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근데, 사람이 아니라 무슨 차가운 바람이 제 쪽으로 불어오는 듯 차가운 기운이였어요.

 

가장 위층이라 후덥지근해서 그럴 리가 없어서 더 오싹한 느낌 ㅠㅅ-;

 

 

그래서 그 쪽으로 고개도 못돌리고

 

이불은 끌어당기다 말고

 

어정쩡하게 누워 있었어요 ;;

 

정말 정신이 딱 차려지고 어쩜 그렇게 이성적이 되는지 ;;

 

'귀신은 눈을 마주치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안다' 라는 글귀가 생각나서

 

그냥 천장만 보고 있었어요 ;

 

 

근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조그만 할머니 목소리

 

 

'너 왜 여기서 자고 있냐, 여긴 내 방이다.'

 

 

대답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목소리가 에코처럼 울리면서 계속 들리는거에요 ㅠ

 

너무 무서웠는데.. 방금 이것저것 몸도 움직였고.. 꿈이 아닌걸 확실하게 아니까

 

더 어쩔 줄 몰랐어요. 혹시 악귀라서 헤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한참 듣고 있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여긴 제 방이에요....'

 

 

 

그 한마디 하자마자

 

귀가 쩌렁쩌렁 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이 사람 위에 눕는거 아니다 !! 사람이 사람 위에 눕는거 아니다 !! 사람이.. '

 

 

 

그렇게 계속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ㅠㅅ-

 

너무 무섭고 해서, 언니를 부르려고 문 쪽을 쳐다봤는데..

 

소복도 아니고 그냥 검정바지를 입은 노인의 발이 보이는 거에요...

 

아,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

 

근데 무척 정신이 또렷해서,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려고 했어요 ; 옆방에 자고 있는 언니한테..

 

누르기 힘든 터치폰을 원망하며 손을 떨면서 번호를 누르는데..

 

갑자기 방이 밝아 지더군요.

 

빛 자체도 그랬지만.. 뭔가 기운이 빠져나간 느낌..

 

 

그뒤로 한 시간 정도는 그냥 굳어서 누워있었어요.

 

그냥 그대로 가만히

 

핸드폰 쥐고..

 

 

 

그 뒤에도 일이 있었지만 ;;

 

회사라서 길게 쓰질 못하겠네요 ㅠ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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