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 레스토랑

sjsqkwh 작성일 09.09.11 13: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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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때의 난......... 지독한 공포.. 아니 호러 광팬이었다.


영화는 이미 질려서 아예 안 보는 편이었고...

난 좀더 신선하고 잔인한.. 나의 빈곳을 채워줄수 있는 그런 쇼킹한 공포물을 원했었다.

너무 이렇게 공포물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내 인간성을 당해낼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당연히 친구들도 없었다.


아니.. 단 하나........... 최상민이라는..나와 마찬가지로 공포물을 원하는 그런 놈이 하나 있었다.


더 보다보면 알게되겠지만... 나와 상민인 참 친했다.

나도 그동안 정에 메말라 있어서 상민이에게 정말 잘했고... 상민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나를 소중히 여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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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점점..시간이 갈수록.. 상민이가 없이는 못 견딜정도가 되었다.

상민이는 나와 같은 남자지만.. 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며 그의 곁에 있었다.


난 상민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고.. 더 이상 바라지도 않았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지금부터 8년전의 이야기다..



어느날................... 상민이가 나를 향해 헐레벌떡 달려왔다.


「형식아!!!! 야~!!! 임현식!!!!!!!!!!」

「으..응???」

「야야야야~!!! 내가 엄청난 곳을 발견했어~!!!!!!!!!!!」

「어딘데??」

「인.육.레.스.토.랑」

「인..뭐??」

「인육레스토랑~!!! 사람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 가짜이긴 하지만 사람들두 참 많이 오는 곳이래~」

「.............」

「가보자~!!! 가보자~아!!!」

「아.. 알았어」


그렇게 난 상민과 단 둘이 그 인육레스토랑 이란 곳을 가보았다.


「하... 크다...」


매우 커다란 건물이었다.

간판은 그 식당의 성질에 맞게 [인육레스토랑] 6글자였다.

다른 장치는 없었다.

물리도록 가봤던 공포분위기 식당과는 달리 아무런 장치가 없는데도 참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안은 어두운 편이었다. 하지만 깨끗했다.


조용한 레코드 소리도 들려왔다. 이름과 영 딴판인 레스토랑 이었다.

손님이 그리 많진 않지만 적지는 않았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 웨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창은 선탠이 되었는지 검정색이었다.

약간 음산한 느낌이 이거였나.....?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젊은 남자였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였다.

키는 한 180정도... 마른 체격이었다.

눈은 회갈색.. 참 탁한 눈빛이었다. 머리카락은 마치 피를 먹은 듯 붉은 빛이었다.


「에..?」

「주문 하시죠. 손님」


약간 음산한 미소였다.


「에.. 저... 야. 뭐먹을래?」

「잠깐.. 고르는 중이야」


얼떨결에 나도 메뉴판을 집어들었다.


.... 소름이 끼쳤다. 음식들 이름은 전부 다 처음보는 희한한 것들이었다.


소장(小腸) 스프에서 시작해서....

안구 오믈렛.... 그리고 등살 스테이크 등등...


「에.. 전 넓적다리 구이 주세요」

「..........저.. 저기」

「말씀하시죠」

「이 음식들 외에 다른 음식은 없나요?」

「없습니다」


...... 그 남자의 눈빛은 마치 우릴 조롱하는 듯 했다.

그리고 절대 이 음식들이 가짜가 아니라는 걸 확신하는 듯하기도 했다.


「저.. 저는... 팔 꼬치 주세요...」

「감사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 나와 상민은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십분이 지나도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상민이 웨이터를 불렀다.


「저기요.. 음식 아직도 멀었나요?」

「죄송합니다~ 재료가 자꾸 반항을 해서요..」

「...........」

「서둘러 만들테니 1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웨이터는 가버렸다.. 재료가 반항을 한다......?

뭔가 암시할게 있는 듯했다. 께림칙하다.....


「상민아」

「왜?」

「가자」

「왜?」

「웬지 뭔가가 있는 것 같애.. 우리 그냥 가자. 내가 나중에 쏠게」

「안돼~ 임마~!!! 여기 예약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그냥 먹고가자. 뭐가 께림칙해~ 다 구란데 머」



그런가........? 그래.. 내가 신경과민일꺼야.

난 너무 심심해서 시간을 세기 시작했다.


정확히 8분 34초.. 요리가 나왔다.

난 요리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구역질을 해댔다....... 피 비린내.....


마치 금방 살을 벤것 같았다............ 접시에는 피가 흥건히 묻어있었고......



「이.. 이게 뭐야?」

「넓적다리 구이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아참! 팔 꼬치는 5분후에 나올껍니다」

.................... 대체 여기 무슨 식당이야..!!



「야~ 맛있다」

「무.. 뭐?」

「야. 속지마. 돼지고기야~ 돼지고기 맛이야」

「.. 정말?」

「그래」




이렇게 난 3번째의 안심을 했다. 그때 안심하는게 아니었는데....



「야. 나 잠깐 화장실좀 갔다올께」

「아?? 아..응」



그렇게 상민이 나가고 나서 정확히 4분 59초에 요리가 나왔다.


이번엔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꼬치였다.

가짜는 아닌 듯 했다.


한입 먹어봤다. 무척 맛있었다.


「요리가 맘에 드십니까?」

「예.. 맛있네요」

「훗.. 방금전에 신선한 재료를 구했거든요.. 마취제를 놓고 베어난 살이라 싱싱할겁니다」

「예~ 그러세요~」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


웨이터는 또 가버렸다. 난 혼자 앉아서 5개의 '팔꼬치'를 다 먹었다.

5개의 팔 꼬치중 2개째의 고기를 입에 무는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악!!!!!!!!!!!!!!!」


헛.. 뭐야... 이 목소리는........... 상민????


「상민아!!!」


난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상민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에는 아직 식지않은 피와 비린내 뿐이었다...........


난 레스토랑 전체를 뛰어다니며 찾아 헤멨다.


「상민아!! 어딨어.. 상민아~아!!!!!!!!!」

「친구를.. 찾으십니까?」

「!!」

「친구를 찾고 계십니까?」

「상민이가..상민이가 없어져 버렸어요.... 어딨는지 알아요?」

「당연하죠」

「상민.. 상민이 지금 어딨죠?」

「제가 아까 말 안 했나요?」

「무슨..?」

「훗... 재료................. 재료가 뭔지 알지 않나요???」

「!!」


핫..... 재료.........그렇다면......... 설마............

'훗.. 방금전에 신선한 재료를 구했거든요.. 마취제를 놓고 베어난 살이라 싱싱할겁니다'


「그럼.... 아까 내가 먹은게.......」

「재료의 살이죠」

「너.. 너 이자식!! 상민이를 어떻게 한거야?!」

「알고싶나요?」

「..?」

「하하.... 알고싶나보군요... 준비해야죠...」


퍽-!!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난 머리에 뭔가 둔탁한 것을 맞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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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여기가.............」

「으으..」

「상민아!! 허.. 허억!!!!」


눈을 떴을때 내가 제일먼저 본건.. 팔의 살이 뼈를 드러낼정도로 깎인채.. 신음하고 있는 상민과...

인육 레스토랑의 "재료창고"였다........


여기저기엔 팔, 다리가 잘라진채 쓰러져있는 사람들... 그리고 등, 허리... 다리의 살이 베어진채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피비린내............ 적색............................


그곳에 있는 인간........ 아니 고깃덩이들은 날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난 2번째 기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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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도.... 강한 피비린내는 내 후각을 자극시켰다.

하지만.....뭔가 신선한 냄새........ "재료창고"의 그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아니었다.


금방 베어난듯한 피냄새........


난 질식할것만 같아 코를 틀어막고 대신 눈을 뜨기로 했다.


「.............. 흐헉!!!」


그건 잔인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이미 자유를 빼앗긴 "재료"들은 도마위에 올려진채 악마의 손에 온몸이 난도질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채...

그렇게 몸만 비틀며..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우욱...」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넌..?」

「훗....」

「이 악마!!!」

「후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죠....」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이 레스토랑의 비밀을 본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그..그런....」

「살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이죠......」

「그게..... 뭐지?」

「악마와의 계약......................」

「...?무슨 소리야.....」

「당신은.. 내가 인간인줄 알았습니까? 인간은 하찮지만 정이 많은 존재죠. 인육이니 뭐니 떠들어대도.. 인간들은 동족을 그리 쉽게 먹을만큼 잔인하진 않습니다」

「...........」

「하지만.. 다른 존재라면요? 난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다. 원래부터가 틀린 존재니까요」

「그.. 계약이라는게... 뭐지?」

「... 재료.... 당신을 살려주는 대신.. 당신은 신선한 재료를.. 피가뚝뚝 떨어지는 신선한 재료를.. 제공해주면 됩니다」

「............」

「계약.. 하시겠습니까?」

「..............하겠어..........」

「예?」

「계약 하겠어............」

「훗...그거 좋죠」

「............날 살려주는거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절 속이려는 짓따윈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전 악마입니다. 인간정도의 속내음은 훤해요」




.............................그렇게 악마와의 계약을.. 했다........


그날부터 난 내 주변의 모든것을.... 그 레스토랑에 넘겨야 했다.

가족... 친구......모두 다... 덕분에 난 그날 죽어야할 목숨을 무려 5년동안이나 연장시킬수 있었다.





그리고.. 웬일인지 그 인육레스토랑에선.. 지금까지 연락이 없었다.

근데.. 오늘 연락이 왔다.


「마지막 일입니다......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와 주세요」

「예....」



양심따윈 이미 버린지 오래.............. 난 나랑 가장 사이가 나빳던 녀석을 꼬셨다.

그리고 인육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8년전 그대로의 모습................ 붉은 머리카락에.. 회갈색 눈...

그날과 같았다.. 상민이... 상민이 재료로 선택됬던.... 그 날......


그날도 그때처럼 음식이 너무 늦게나왔고.. 난 초조한 나머지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퍽-!!

「욱.. 뭐야..........」

「죄송합니다. 손님.. 이제 이게 당신의 마지막 일인것 같군요」

「!!」

「575번째 "재료"가 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럼...」


그의 손.. 처음 본 그의 손.......

손톱이 날카롭게 드리워진 그의 손이 내 다리를.. 아니 내 다릿살을 움켜 쥐었다.



「아악!!!」


흐릿해져 가는 정신속에서.......... 고통에 의해 흐릿해져가는 정신속에서.. 난 날 비웃는 그의..아니 그 악마의 눈을 보았다.






「허헉..헉.. 헉..」


여기는 재료창고.. 8년전...내가 갇혀있던 재료창고...........


다리의 고통과 피비린내가 내 정신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아악!!!」


옆을 보니.. 내가 데리고 왔던 녀석이.... 옆에서 몸을 오그린채 떨고 있었다...... 그날과 똑 같아.........

쓴 웃음을 지으며 그 날의 일을 회상해보았다......


근데.......


「잠깐..!!! 설마..........」


순간 내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겹쳐졌다.....



날 이 인육레스토랑으로 데리고 온 상민이, 화장실 갔다가 봉변당한 상민, 처음이 아닌듯 익숙하게 들어오던 상민...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


「서.. 설마!!!!!」


그 설마는 잔인했다. 그랬다.


상민도 지금의 나 처럼 이 레스토랑과 "재료"와 자신의 목숨을 교환하는.. 계약을 했던 것이다.

그때.. 내가 갔던 날이 상민이 재료로 선택된 날이었을꺼다...


그러니까.. 상민도 지금의 나와 마찬가지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나처럼 이렇게 친구가 없던 것도.. 친구들을 모두 다 팔아버렸으니까.. 자신의 목숨과 바꿨을 테니까..




난 문득.. 내가 "재료창고"에 갇혀있던 날.. 상민이 어떻게 됬는지 궁금했다.


풀려나기 전에 상민의 비명소리.... 그랬다... 상민은 요리가 되었던 거다. "재물"의 책임을 다했다...


지금의 나도 같은 운명을 맞을꺼다...............


난 체념해버렸다... 내 손에 이 레스토랑으로 팔려간 여러 사람들이 생각났다................

웬지 모를 슬픔과 삶의 희망이.. 눈물을 타고 빠져나간다...



그렇게 난 도마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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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그.. 계약이라는게... 뭐지?」

「... 재료.... 당신을 살려주는 대신.. 당신은 신선한 재료를.. 피가뚝뚝 떨어지는 신선한 재료를.. 제공해주면 됩니다」

「............」

「계약.. 하시겠습니까?」

「..............하겠어..........」

「예?」

「계약 하겠어............」

「훗...그거 좋죠」

「............날 살려주는거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절 속이려는 짓따윈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전 악마입니다. 인간정도의 속내음은 훤해요」




.............................그렇게 악마와의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시겠습니까? 이 인육레스토랑에서 살아나갈수 있는....



계약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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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출처: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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