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저는 집에 없었는데 저희 엄마, 아빠, 동생은 집에 있었어요.
그 날 아버지는 일찍 안방에서 주무시고 어머니랑 동생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동생한테 아빠 자는 거 좀
보고 오라고 했답니다.
(동생은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엄마도 그냥 느낌상 이상하다고 했음.
이것도 좀 신기.. -ㅅ-)
동생이 안방 문을 열었더니 아빠가 으.. 으.. 하는 신음소리를 내더래요.
그래서 동생이 놀라서 아빠 왜 그러냐고, 일어나라고 했더니
아빠가 안된다, 안된다 이랬답니다.
그러면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안색이 창백해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농에... 농 안에 누가 있다"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옷장 문을 열어 보이면서
"여보, 봐봐라, 안에 아무도 없다, 맞제?" 하면서 안심을 시켰습니다.
아빠가 좀 진정하고 난 뒤에 왜 그러냐 물었더니
잠을 자는데 갑자기 침대가 영화 엑소시스트에서 처럼 울렁울렁 거리면서
막 흔들렸답니다. 그러고 가위에 눌렸는데 옷장 문이 열리더니
어떤 빨간 옷을 입은 작고 마른 여자가 무서운 표정으로
한 손은 옷장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아빠 손을 잡고
옷장 속으로 막 끌어 당겼답니다.
그래서 아빠는 안 끌려 가려고 힘을 막 줬는데
여자가 암만 당겨도 아빠가 버티니까 엄마랑 동생이 있는 거실 쪽을
쳐다 보더랍니다.
아빠를 못 데려가면 엄마나 동생이라도 데려갈 것처럼요.
그래서 아빠가 기겁하고 안된다, 데려가려면 차라리 날 데려가라 하고
안 끌려가려고 용을 쓰면서도 그 여자 손을 잡고 죽어라 안 놨답니다.
그렇게 낑낑대고 있는데 엄마가 동생한테 안방 문 좀 열어 보라고해서
가위에서 풀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 무서웠던 것은 ㅠ
제 동생이 그 당시 고3 이어서 엄마가 부적을 쓰러 점집엘 갔답니다.
그런데 그 점쟁이가 갑자기 엄마한테
그 집 딸이 밖에서 가져온 옷이 있는데, 아마 점퍼 같은 것일 거다,
그 안에 돈이랑 쌀을 좀 넣어서 태워버려라 했답니다.
엄마는 제 동생 부적만 쓰러 간 거였는데 그 점쟁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딸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알았고 옷을 버리라고 했으니
엄마는 아무래도 찜찜한 마음에 저한테 물어 봤습니다.
뭐 밖에서 가져온 옷 있냐고...
전 친구 한테 빌려 온 옷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마침 겨울 잠바 였어요 -ㅁ-;;
그래서 엄마가 그걸 달라길래 저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줬죠.
그 옷이 두꺼워서 날도 추우니까 뭐 잠깐 입으려나 보다 하고요.
옷을 받고나서 엄마가 버려야지 마음을 먹고는 그걸 옷장에 잠깐 넣어 둔 거에요.
저희 집엔 장농이 3개 있습니다.
근데 아빠를 끌고 가려고 했던 여자가 잡고 있던 옷장이
그 옷을 넣어둔 옷장 이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평소에 가위에 잘 눌리시는 편이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침대가 흔들리고 뭔가가 보이는 그런 가위는 더더욱...
제가 글을 잘 못 써서 별로 안 무서운데 ㅋㅋ
그땐 상당히 오싹했었습니다 ^^;;
이 글 보고 조금이나마 더위가 가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추가. 친구 옷에 대해 물어 보시는 분이 계신데 ㅋㅋ
전 원래 친구들이랑 옷을 잘 빌려입고 빌려주고 그래서
걔 옷은 어쩔수 없이 버리고;;
제가 빌려준 옷 안 받았습니다. 서로 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