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에로스라고 합니다. 미스터리방에서는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좋아하는 터라 이렇게 이벤트에 참여해봅니다.
대상은 바로 조운자룡..
삼국지연의, 특히 촉의 장수중에서는 관우에 이어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공손찬, 원소를 지나 유비를 따라오는 고된 길을 가는가 하면, 장판파에서는 그 유명한 단기필마로 유선을 구출해오고,
조범의 자신의 형수를 취하라는 권유에도 단번에 거절하는 금욕, 뭐 이루 말할 수 없는 일화가 많죠.
요즘은 나관중에 의해 사대부로써의 모습이 가장 많이 투영되었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것 같습니다.
가장 큰 것으로는 역시 장판파에서의 일화가 가장 표적이 되고 있지요.
혼자서 백만의 대군을 뚫고 유비를 따른 것은 과장이며 실제로는 10만이었다, 5천이었다 말들이 많죠.
정사에서도 조조의 병력을 뚫고 왔다는 내용은 없고 단지 유선을 안고 유비를 뒤따라왔다(곧 도착했다)고 기록되어 있고요.
하지만 저는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적병력을 뚫고 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러 추측들 중 가장 적은 수는 5천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사람이 가능한 일입니까? 당장 저는 제 앞에 5천의 병력이 길을 막고 있다고 한다면
최대한 우회로를 찾거나 후일을 기약하며 도망쳤을겁니다. 아무리 장수라도 핏덩이 아기를 품에 안은채로
(분명 갑옷도 제대로 착용을 못했겠지요) 적병과 싸워 퇴로를 뚫는다는건 상상이 안됩니다.
적병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얼마 안되는 병력은 유비가 데리고 도망가버렸고, 조운의 곁에는 호위무사 몇명만
있었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감부인과 유선을 데리고 도망친다면 얼마나 간담이 서늘하고 똥줄(!)이 타겠습니까..
삼국지연의에 워낙 사람같지 않은 괴물장수들이 많긴 하지만, 전 그래도 조운자룡에게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전투가 아닌 거의 일방적인 살육의 상황에서 자신의 무운을 다해 싸우는 것도 아닌 아녀자와 아기
(그것도 주군의 정실부인과 적자)를 지키며 싸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어렵고 막중한 책임임이 분명하니까요.
끝으로, 권모술수와 끝없는 싸움, 광기가 판치는 난세속에서 신념과 중도를 잃지 않은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 점이 가장
존경스러운 점이라고 하겠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