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제가 고등학생때 친구한테 들은 얘기입니다. 편하게 친구 시점에서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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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이순신장군님 동상과 유관순 열사님 동상이 있었어 그런데 이 동상들이 하도 후락하고 예전에 애들이 동상을
타고 놀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친적이있었지 그런이유에선가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어...
장군의 칼이 매일 1mm씩 뽑힌다거나 유관순의 옷이 밤이면 피빛으로 물든다거나... 초등학생들 발상이 다 그렇지뭐...
유치하긴해도 이런 소문이 퍼지니까 학교에서도 안되겠다 싶었나봐. 어느날 학교에 가보니까 동상들이 없어진거야.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까 보기에도 안좋고 이상한 소문이 퍼지니까 학교지하실로 치워버렸대...
나는 어린나이에도 많이 아쉬웠어... 모름지기 소문이란건 퍼지면퍼질수록 흥미로워지거든...
그런데 동상이 치워진지 1달쯤 지났나? 학교에 다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 이번에도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었어
소문이 뭐냐하면 "밤이면 학교지하실에서 '철컹 철커덩' 하는 소리가난다."
이 소리를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지, 동상이 내보내달라고 지하실의 창살을 두들기는거다, 밤이면
장군과 열사의 혼이 들어가 움직이는거다, 아직 대한민국이 독립한걸 모르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거다;;
쨌든 학교에 소문은 겉잡을수 없이 퍼졌고 친구들끼리 만났을때 소문은 학교의 지하실에 관한것 뿐이었어
그리곤 얼마못가 사건이 터졌지...
아침에 학교에 갔는데 교문 앞에 구급차가 서있는게보이는거야, 잽싸게 뛰어가서 보니까 평소 나랑 친하고 가끔 축구도 같이
하던 수의아저씨가 들것에 실려서 차에 태워지고있었어..
아저씨가 즐겨입던 베이지색 면바지는 피로 물들어있었어, 피가 집중된곳을 찾아보니 상처의 근원은 사타구니 부분이었던것
같아... 어린나이였지만 피를보곤 그리 놀라지 않았어 하지만 아저씨의 표정을보고 나는 주저앉았지...
평소 밖에서 화단관리가 주업무라 까무잡잡했던 피부가 창백해졌고 동공은 풀려있었지...
아직도 아저씨의 마지막 한마디는 잊을수가 없어. "동상이... 동상이..."
그날이후로 우리가 학교에서 동상얘기나 지하실 얘기를 하면 선생님들은 우리를 가차없이 혼냈어, 하지만 그런다고 소문을
막을순 없지... 하교길에, 점심시간에, 학원에서... 나는 심지어 선생님들끼리 동상에 대해 얘기하는것을 교무실에서 들은적도있어
그날도 한참 친구네 집에서 친구와 동상에 대해 얘길한다음 저녁까지 얻어먹고 집에 돌아왔어, 그리고 나는 깨달았지,
수학교과서를 놓고온거야 다음날 숙제를풀어서 제출해야하는데... 처음엔 아차싶었지만 가볍게 무시해주고 tv를 보고있었어.
하지만 엄마가 내 가방을 뒤져보고는 눈치를 챈거야... 학교가서 교과서 가져오라고... 집에서 나와 학교를 향했지...
제길... 소문이라고 생각하고 우습게 생각했었는데... 밤의 학교에서 그생각을 하니까 발이 안떨어지는거야...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서 입구에 도착했어, 문을열려고 하는데... 어라? 문이 안열리네... 아... 수의아저씨 지금 병원에 계시겠구나...
잘됐다... 정당한 변명거리를 찾아내고 집으로 갈려고 문앞에서 등을돌렸어...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소리...
"야!"
주저앉았어... 떨면서 뒤를돌아보니 담임선생님이신거야...
"어라? 너 여기서 뭐하냐?"
"저... 교과서 놓고와서 가지러 왔어요... 선생님은요?"
"그래? 나는 얼마전에 수의아저씨 병원가시고 이제 그만둔다고 하셔서. 새로운 분들어올때까지 남자선생님들끼리 당직서기로 했어, 교과서 놓고왔으면 우리교실이겠네? 맨위층이구만 열어줄테니까 들어와"
망할... 아까 잽싸게 돌아갔어야 했는데... 담임선생님앞이라 이젠 뺄수도 없어... 나는 선생님께 열쇠를받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
물론 선생님은 주무신다고 수의실로 들어가셨어... 볼일본다음 열쇠 문앞에 걸어놓고 가라고...
뒤돌아서 뛰어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심을 억누르면서 한층한층 올라갔지... 5층까지 정신차리고 보니 금방이더만.
교실에 들어가 불을키고 교과서를 챙겼어. 다시 불을키고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왔어 마음은 한층편해졌었지...
다음에 친구들이랑 밤에 놀러와볼까? 하고 마음속으로 웃고있는데... 아마 3층쯤내려가고 있었을거야... 나는 그소리를 들어버렸어...
저... 계단아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울려퍼지는소리
'철커덩~철커덩~ 철컹! 철커덩~ 철커덩~ 청컹!'
무릎에 힘이풀려 넘어지는걸 계단난간을 잡고 버텼어. 혹시 꿈인가 싶었지만 그 빌어먹을 소리는 여전히 나더군
'철커덩~철커덩~ 철컹! 철커덩~ 철커덩~ 청컹!'
아아... 소문이 진짜였구나... 하지만 소문에서는 동상은 지하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댔으니 나는 이대로 계단을내려가
열쇠를 놓고 집으로 돌아가면되...
계단을 내려갈수록 소리는 커졌어... 일층에 도착했을때 내마음속에선 절대 깨어나지 말아야할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내가지금 지하로 내려가면 이 소문을 풀수있다. 내가 소문의 주인공이 될수있어 처음으로 지하실에 내려가본...
지금생각하면 *짓이었지... 어쨌든 지하로 나는 내려가서 문앞에섰지... 소리가 엄청크게 들리더군. 나는 알수있었어...
정체를 알수없는 '그것'들은 지금 내 코앞에 있다는것을... 이 문만열면 진실은 밝혀진다... 나는 처음과 달리 대담해져서는
열쇠꾸러미에서 지하실 열쇠를 찾아 구멍에 꽂았어... 그리곤... 돌렸지... 아무리 대담해졌다지만 문을 여는 것은 괴롭더군...
이앞에 무었이 있을까? 사람은 미지의 것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잖아... 나는 그 감정을 초등학생때 알아버린거야...
문고리를 잡고 돌렸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합을 넣고는 문을 밀었어!! 안은 캄캄했지만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내 눈은
모든것을 볼수있었어... 나는 봐버렸어... 내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그 장면을 말야...
그곳엔...
그곳에선... 이순신 장군상과 유관순 열사 동상이 ㅂㄱㅂㄱ를 하고있었어...
와 이것참 장관이더군... '철커덩~철커덩~ 철컹! 철커덩~ 철커덩~ 청컹!' 어떤의미론 장관이기까지 했지...
그순간 내머리에 번뜩이며 구급차에 실려가시던 수의아저씨가 생각나더군... 안타까웠지... 아 그아저씨가 많이 굶었었구나...
그날 내 동정은... 야! 듣고있어? 남이 기껏 입에 올리기 힘든 과거사를 말해주는데~ 야! 어디가냐~ 너가 듣고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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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집에가면서 생각해보니 제 친구는 초등학생때부터 별명이 발정난 개였습니다. 초등학생이 그런말을 어떻게 아냐고요?
본인이 자기한테 직접붙인 별명이거든요... 그이야기를 들은뒤로 4년이 넘어가지만 저는 아직도 그녀석을 멀리합니다...
(혹시 위인분들을 욕되게 하는 글이 아닐까 하고 안쓰려다가 그냥 써봅니다. 문제가되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