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시절 대공초소 이야기

프랭크람파드 작성일 09.11.11 08: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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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대에나 이런 이야기 하나 쯤 있을 것 같지만

 

한번 올려 봅니다.......

 

 

저희 부대는 제가 전입 오기 전부터 폐쇄되어 있는

 

대공초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독립대대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웬만한 여단급 크기라서,

 

대공초소가 3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죠

 

아무튼 이 초소에서 전에 있었던 일을 지금부터 써보겠습니다

 

(편의상 3초소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3초소는 굉장히 가파른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대공초소가 3개이고, 전투중대가 3개라 1개 초소씩 나누어 서게 되었죠

 

그런데 이 3초소가 너무 가파르고 근무가 힘든 나머지

 

불만이 터져 나오자, 3초소를 투입하던 중대는 탄약고 초소 근무를

 

서게 되었고, 그 이후 3초소는 폐쇄 되었습니다.

 

당연히 유선 통신장비 (아.........이름을 까먹었다 ㅡㅡ;;)를 제거하고

 

선마저 모두 잘라 내었죠

 

5분 대기조 및 동초 근무자 역시 이 곳을 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새벽 지휘 통제실에 무전이 왔습니다

 

지통실에 비치된 96k 에서

 

"지통실........지통실.........여기는 제 3초소, 제 3초소"

 

라는 섬뜩한 목소리가 흘러나왓죠

 

지통실은 아닌 밤중에 뒤집어져버렸죠

 

5분 대기조가 급하게 3초소로 출동하였으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라지만,

 

전에 3초소 근무 중에 이러한 일이 있었답니다

 

선임병과 후임병 두 명이 함께 근무를 서는 도중에,

 

선임병이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후임병을 초소에 세워두고 나갔답니다

 

그렇게 나간지 한참이 되었는데 돌아오지 않자

 

후임병은 잽싸게 지통실에 보고를 하고 자신도 나가 보았는데

 

 

글쎄 선임병이 총에 착검을 하고 나무를 *듯이 마구 찍고 있었답니다

 

눈동자는 허~옇게 뒤집어져서요

 

사실은 이 일때문에 폐쇄한거였죠

 

 

저희 부대 순찰을 돌다 보면 부대 안에

 

굉장히 무덤이 많습니다

 

중간중간 해태상도 있구요

 

아들 면회 온 무속인 어머니가 대대장에게 간청해

 

해태상을 자기가 점지한 곳에 두라고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튼 여느 부대든 다 그렇듯이

 

음기가 강한 공동묘지 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역 전까지 3초소 두어 번 밖에 못 가봤는데

 

낮에도 나무그늘에 가려서 음산한 것이

 

확실히 밤에 근무 서면 미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두번째로 써 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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