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스메끼리'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어느 종교단체를 조사하던 황세현 요원이 살해되었다.
최근 황세현 요원은 '오옴영생교'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조사하고 있었다. 오옴영생교는 종말론을 기반으로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멸망해야 신자들이 구원을 받아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멸망이 예언되었던 날에 지구와 인류가 멸망하지 않자 오옴영생교의 신자들은 스스로 나서서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황세현 요원이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옴영생교 조직에 위장침투를 한 것은 최근 한국에서도 오옴영생교의 신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오옴영생교는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세계 각국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었는데 가장 먼저 집중 공략에 나선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오옴영생교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었다.
하지만 오옴영생교는 폐쇄적인 집단인데다 은밀히 움직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실체를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황세현 요원은 오옴영생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오옴영생교 조직에 직접 침투해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세현 요원의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은 일본 경찰관들이었다. 무장을 한 일본 경찰관들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일본의 어느 오옴영생교 마을을 급습했는데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남자화장실 안에 황세현 요원이 쓰러져 있었다. 황세현 요원을 발견했을 때 화장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황세현 요원의 등에는 칼이 꽂혀 있었다. 죽은 지는 하루가 채 안 된 것 같았다.
황세현 요원은 화장실 밖 어딘가에서 칼에 등을 찔린 뒤 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곧 사망한 것 같았다. 등에 꽂혀 있는 칼은 심장을 비켜갔지만 10분 이상 살아있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은요일 요원은 황세현 요원이 죽어 있는 화장실의 문짝에 달려 있는 거울에서 이상한 기호들을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 쓴 것 같았다.
손가락 흔적들이 잘 보이도록 화학약품 처리를 하고나자 기호들이 또렷해졌다. 거울에 황세현 요원의 지문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황세현 요원이 죽기 직전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해 남긴 단서 같았다. 암호로 남긴 것을 보면 아마도 자신을 죽인 범인이나 오옴영생교 관계자들이 알아보면 곤란한 내용인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뭘까? 하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가 없었다.
은요일 요원은 황세현 요원이 그동안 일본에서 무엇을 했는지 조사했다. 그런데 황세현 요원은 일본에서 활동한 기록과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
황세현 요원을 죽인 놈들이 모두 없앤 것일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국정원 요원들은 자신이 모은 자료를 남들이 없앨 수 있도록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하지 않았다.
원점으로 돌아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는 역시 그가 죽기 전에 남긴 이상한 기호들인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뭘까? 무슨 한자인가? 이건 뫼산(山)자와 비슷하고, 이건 밭전(田), 다음이 가로왈(曰), 그리고 이건 둥글원(円), 아니, 이건 엔화할 때 ‘엔’자이기도 한데…. 그리고 다음이 옛고(古)와 비슷하고, 다음이 칼도(?), 그리고 가로왈(曰) 같은데…. 그럼 무슨 뜻이지? 산에 있는 밭이 말하길 엔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은요일 요원은 곧 황세현 요원이 근래에 몇 사람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 야마다 유키오(山田幸夫): 어느 은행의 지점장이었으나 공금횡령으로 교도소에 갔다 온 뒤 오옴영생교에 빠졌다. 하지만 종말론을 믿는 지금까지도 ‘세상은 돈으로만 말할 수 있다’고 믿는 물질만능주의자이다. 연락처 (090-343-5783)
2.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횟집 주방장이다. 일본도 두 개, 즉 이도류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말보다 칼이 빠르고 법보다 칼이 빠르다, 칼잡이는 칼로만 말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오옴영생교에서 킬러로 활동하고 있다. 연락처(080-564-6874)
3. 마츠모토 세이초(松本淸張): 외떨어진 산촌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지만 실은 오옴영생교의 거물이다. 촌스러운 외모에 평범한 농사꾼 같은 복장을 하고 다닌다. 연락처(090-376-7890)
4. 모리무라 세이치(森村誠一): 산촌에 은거하며 추리소설을 쓰던 사람인데 5년 전쯤 오옴영생교에 빠졌다. 특수부대 출신이며 보험회사 조사원을 한 이력이 있다. 오옴영생교 간부로 추정된다. 연락처 (080-483-9513)
'그래! 황세현 요원은 분명 위 사람 중 한 명에게서 많은 자료를 얻었고 또 그는 황세현 요원의 협력자였던 것 같아.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만 있다면 황세현 요원이 알아낸 자료들이 무엇이고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도대체 누가 동지고 누가 적인 것일까?'
은요일 요원은 자동차 안에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다 몇 시인지 보기 위해 디지털시계를 쳐다봤다. 그리고 바로 손뼉을 쳤다.
"아, 알았다! 이건 한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한자가 아니야."
은요일 요원은 황세현 요원이 남긴 단서로 적이 아닌 협력자에게 연락을 했고 곧 그에게서 황세현 요원이 남긴 자료들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자료는 오옴영생교가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기록이었다. 오옴영생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적인 증거들이었다.
위의 일본인들 중 황세현 요원의 협력자는 누구일까?
2009.12.3(목) 응모 마감합니다.
정답 및 당첨자 발표는 12.4(금)입니다.
http://www.nis.go.kr/app/open/quiz/view?midArr=M10090100&fieldArr=&keyWord=&page=1&startDate=&endDate=&dataNo=66328&hcode=2055771555122112309548612&viewNo=180&gubun=&localCode=
국정원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홍보물로 추리퀴즈를 올려놓는군요.. 흠.. 답은 12/4에 공개한다니 저도 답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