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꽤나 재밌게 물리쳤달까 어쨋든
이전 제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 좀 특이한 놈입니다
살면서 별로 가위눌려본적도 없었고, 귀신 만난다면 한번 맞짱 까고 싶다는 생각도 평소에 하고있었는데요
전 자취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베란다가 있는 원룸인데요
어젯밤 늦게 컴퓨터를하고있는데 베란다쪽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꽤나 분명하게 들리더군요
그때는 언놈이 밤늦게 처우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베란다 쪽은 사람사는곳이 아니라 그냥 넓은 공터고, 원래 고양이 같은 애들도 없는 곳인데(게다가 이 폭설내린 추운날씨에;;)
아마 이때부터 슬슬 가위의 징조가 보인것 같습니다
어쨋든 새벽 두시쯤에 컴퓨터를 끄고 잠을 잤습니다. 한동안 자다가 갑자기 가위에 눌렸는데요
제가 왼쪽으로 돌아누워 새우잠을 자는 스타일인데
온몸이 마비되듯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에 찬공기가 오싹하게 싸~합니다
아, 가윈가 하고 쭈뼛거리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고음톤의 웃음소리
'이히힛'
그리고 눈앞에 여성인지 남성인지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 하나가 절 쳐다보더군요
근데 말이죠,
뭔생각으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이전에 이상한일을 많이겪기도 해서 그런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똑같이 따라 웃었습니다
'이히힛
뭐, 지금생각하면 제 행동이 제가 생각해도 좀 식겁합니다만
어쨋든 귀신의 표정변화나 이런 건 없었는데
마비된 입을 억지로 어떻게 어떻게 움직여서 입을 열었습니다
'뒤질래?'
그렇게 말하고나니 귀신이 사라지고 입이 좀더 움직이기 편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뭐, 학창시절 때처럼 애 상대로 시비걸때마냥 마음껏 말했습니다
'야, 야, 이 색히야 뒤질래? 야 일롸바 이색햐'
그렇게 외치고 나자 주변에 찬 기운같은건 싹 사라졌는데
근데 몸이 마비된건 그대로라서;
'야! 이거 풀어주고 가야지 그냥가면 어떡해! 야!'
그러자 남아있던 왠지 오싹한 기운까지 싹 사라지면서 가위에서 깻습니다
뭐..
가위에서 나오는 귀신한텐 그런거 있는거 같아요
오싹한 기운, 왠지 쭈뼛거리게 만드는 그런거
어쨋든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또한번 와줬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