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경
어머니 친구분께서 집에 놀러오셨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집에 안가시고 계속 눌러앉아 계시더랍니다.
조금만 더 있자. 이거만 보고가자 등등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하셨더랍니다.
친구분께서는 느즈막히 돌아가시고
그날밤부터 어머니는 아프기 시작하십니다
음식도 입에 못대시고, 엄청 앓으셨습니다.
--------------------------------------------------------------------------------------------------------------
이때부터 오늘까지 계속 꿈을 꾸신다고 합니다
몇일전부터는 상태가 아주 호전되어서 방금 이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
어머니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게 편할거 같아요.
그때부터 오늘까지 꿈을 계속 꾸시는데 꿈의 내용인즉슨
저승사자로보이는 검은사람 두명이 계속 꿈에 나온답니다
매일같이 떡벌어지게 한상차려놓고 어머니를 대접한답니다.
꽃미남 꽃미녀들이 득실득실하구요
잔치를 벌인답니다
진수성찬을 거부하지 못하고 드셨답니다
잔치가 끝나갈때쯤 검은 두 사람이 엄청나게 꼬신답니다
온갖 좋은말들로
같이 가자고...
어머니는 끝까지 거부하고 안가셨습니다.
이런꿈을 그때부터 오늘까지 계속꾸고 계시구요
계속 아프십니다
참
중간에 이런일이 있었지요.
제가 부모님 보여드리려고 아바타를 일찌감치 예매해 놓았는데요
아프신겁니다
그래서 어찌할까하고 있다가
전날이 되었습니다
예매취소할까 하고 어머니께 여쭤보니
좀 괜찮아 지셨다고 보러가시겠답니다.
진짜 안색이 좀 돌아오셨더라구요
- 얼마전 밤에 아버지께서 상가집을 다녀오셨는데
아버지는 기독교시지만 어머니는 아닙니다
어머니의 요청에의해 저희집은 상가집을 다녀오면
문밖에서 항상 소금을 뿌리고 들어갑니다
이걸 어긴적이 아무도 한번도 이제까지 없었습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이날 들어오시면서 전화로 소금준비해놔라 하시고서는
(평소에는 이후에 벨을 누르시면 나가서 소금을 뿌립니다)
어느새 들어오신겁니다
기도했으니까 괜찮아라고 소리지르시곤 주무시더군요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 이 날은 꿈이 조금 달랐답니다.
그 검은 사람 두명이 우리집에 들어오더니 온집을 뒤지기 시작하더랍니다.
날 잡아가려고 저러는구나 라는 생각은 안들고 뭘 훔쳐가려고 저러지? 라는 생각이 드셨대요
근데 거실에 있는 의자에 웬 아이가 앉아있더랍니다
검은 사람들이 그 아이를 잡아가고 꿈에서 깼는데
몸이 좀 좋아졌고 영화를 보러가게 되신거죠
아이나오는 꿈이 안좋은 꿈이라고 하시면서. 아이가 없어져서 좋아졌나보다 하시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데 아버지께서 산책을 가자고 하시더랍니다
진짜 간절한 눈빛이었데요
소원들어주는셈치고 산책을 하셨데요
평소에 어머니 기침소리만 들어도 극진히 보살피시던 아버지를 생각해보면 이상한일이죠
아픈사람을 데리고 그 추운날 산책이라뇨
사실 아주 조금 좋아진거거든요. 진짜 몇일만에 처음 일어나신거구요
암튼 산책을 다녀오시고 다시 엄청 아프시기 시작하십니다.
다시 그 꿈을 꾸기 시작하시구요
얼마전부터는 제가 직접 이런저런 요리들을 만들어서 드립니다
그리고 조금씩 좋아지셔서 지금은 상당히 호전되셨습니다
오늘아침에 들은 이야기인데요
꿈이 또 조금 달랐답니다
어머니께서 수능을 보러가셨는데
2010시험지가 아니라 2009시험지가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감독관한테 이야기하려고 보니
감독관이 검은옷의 사람
그래서 어쩌지하고 있는데
빨간 고무장갑을 낀 한 여자가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빨간 양파망을 쑥 내밀면서
내세에선 이게 시험문제에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 내가 죽었나 하면서 눈을 뜨신게 오늘 아침입니다
PS - 어머니 아프신 기간동안 우연하게도
제가 한 친구네 집을 들락거린 기간과 일치합니다
지하에 방이 대여섯개있고, 전문적으로 세를 주는 집같은데
가격이 이상하리만치 엄청 싸고, 친구가 들어간 방을 제외한 다른방은 다 비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