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테잎

斬紅郞無雙劍 작성일 10.01.13 0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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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그리 크게 재미가 없는 만큼 1%의 과장이나 구라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디오 테잎...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구시대 유물이 되버린 매체죠.

 

거의 비디오샾 들이 문을 닫아가고 조금 규모가 있다 싶은 샾만 남아있던 그런때로 기억합니다.

 

짱공유 들어오면 앞에 마징가가 춤추던 시절 이야기네요 -_-

 

(로그인도 잘 안하는 눈팅족이라 아직 계급이 이모양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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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시리즈를 필두로 일본공포물 붐이 일었었습니다.

 

착신아리도 있고 주온역시 아직도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요.

 

헌데 그중에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여우령' 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20년전 촬영중 사고사 한 여배우가 귀신이 되어 나타나 영화 스튜디오를 떠도는 내용인데...

 

솔직히 그다지 잘된 작품은 아닙니다. 별로 크게 재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제친구에게는 매우 짜증나는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남자라면 공포물이지'

 

하고는 비디오 가게를 뒤지고 뒤졌지만 정말 전시된 것들 중 80%는 이미 봤다...고 자부할수 있는

 

호러광이었습니다.

 

결국 안본것 중에 가장 그럴싸 한것이 여우령 이었고 테잎을 들고 마침 그날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고 없는

 

저희집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구형데크이긴 했어도 별 문제없이 잘 써먹고 있던 데크에 비디오를 넣고 플레이를 눌렀습니다.

 

네~ 주인공들 별로 안이쁩니다. -_- 스토리 좀 뻔합니다.

 

분위기좀 살려보자고 거실 불도 끄고 열심히 시청하는데...귀신은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_-?

 

그러다 중반쯤 가서 ... 여주인공이 촬영중 갑자기 귀신에 빙의가 되면서 갑자기 큰소리로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귀신의 웃음소리 있잖아요 왜...

 

전혀 무서울리가 없는...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이...여자가 광소를 터뜨림과 동시에 화면에 노이즈가 한가득 입니다...

 

그냥 애국가 끝나고 tv 지직대듯이 아예 화면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는 아주 깨끗하게 화면도 나오지 않는 브라운관을 앞에두고

 

저와 제 친구는 불꺼진 넓은 거실을 울리는 깔깔깔~ 대는 여자 웃음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_-;

 

그때까지는 별 대수롭게 생각치 않았습니다.

 

뭐 보다가 그럴수 있지요. 타이밍이 좀 딱 떨어지긴 했어도 둘다 흠칫 놀랐다가 피식 웃고

 

테잎을 꺼내고 클리닝 테잎을 돌렸습니다.

 

뒤로 돌린후 그장면을 다시 보니 깨끗하게 나오더군요.

 

이영화는...귀신이 딱 두번 나옵니다. -_-

 

마지막에 감독이 촬영장 천장에서 귀신과 맞딱뜨리게 되고 놀라 주저앉은 감독에게 귀신이 슬슬 기어옵니다.

 

이때...화면에 귀신이 등장함과 동시에 조금 노이즈가 생겼습니다.

 

저랑 친구는 아까 흠칫 놀랐던 경험이 있었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화면을 주시했는데...

 

귀신이 감독 코앞에 얼굴을 들이대고는 일순간에 얼굴이 확 일그러지며 또 한번 '깔깔깔깔~' 웃습니다.

 

그때 귀신의 얼굴을 화면에 풀샷으로 잡아주는데요...

 

네...예상 하셨겠지만 귀신이 등장해서 얼굴이 나올때까지 약간의 노이즈만 있던 화면이

 

얼굴이 갑자기 콱 하고 일그러짐과 동시에 아까와 같은 심각한 노이즈로 변하면서

 

tv는 지직거리고 소리는 꺠끗하고...거실불은 꺼져 있고...거실가득 깔깔깔깔깔~~~      - _-;

 

친구도 저도 선뜻 비디오를 끄러 갈수가 없었습니다. -_-;

 

대충 놀란가슴 좀 다독이고 테잎을 다시 돌려 재생해 보니 이번에는 깨끗하게 나오고

 

해당부분에서 정지하고 테잎을 꺼내 열어 살펴봐도 씹힌 자국이나 구겨짐도 없었구요.

 

어떤 독특한 취향의 사람이 귀신광소 부분만 반복재생으로 돌려본 걸까요? -_-

 

 

 

이렇게 글로 써 놓고보니 사실 별 이야기도 아니고 글재주도 별로 없고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뭔가 심령현상과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그날 저랑 친구는 혼자 화장실을 못가고 화장실 갈때 꼭 함께가는 여고생 일일 체험을 했습니다.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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