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5] 고양이의 방문 [4편]

퍅셔내 작성일 10.02.12 0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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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먼일 이래? 무슨 일이냐고?”

 

사장왈 김과장이 사고 냈다는군요. 브리핑 끝나고 사장은 남아서

 

그쪽 사람들하고 저녁약속까지 잡아 놓은 상태였고

 

일 마친 김과장은 그냥 내려 올려고 했다는군요.

 

긍데 서울 한복판서 사고 낸겁니다.

 

희안하게 사고를 낸 당사자는 전혀 다치지 않았구요.

 

오피러스도 멀쩡. 그러나 상대방은 중상이랍니다.

 

다행히 큰사고는 아니지만 사람이 죽었다는 소름끼치는 이야기는

 

아니여서 좀 안심이 되더군요.

 

헌데 어떻게 사고를 냈길래 본인은 멀쩡한데 상대방은 중상이냐고요..

 

자세한 내용은 사장도 모르고 있었죠. 당시는...

 

혼자 방에서 이리저리 궁상떨고 어떻게 된일인지 회사에 계속

 

연락넣고 있었죠.

 

그날 도대체 어떻게 일이 진행되가는 밤에 잠도 안오고...

 

그날 새벽에 사무실 식구 몇 명 서울 올라간다고 하는군요.

 

혼자 죽치고 대기하고 있는데 시간은 점점 가고 새벽에

 

저도 잠이 들어 부스스 일어 났는데 시간은 벌써 12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자 왔나 전화 확인해 보니

 

한통도 안와있기에.. 아직 진행중인가 보다 하고 먼저 전화

 

넣으려고 했다가 전화기 내려 놓습니다.

 

답답하네요.

 

우후 3시쯤인가 조대리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사건은 보험처리 하고 나머지 부분은 합의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멋 때문에 사고 났냐고...

 

 

 

“그게..고양이, 고양이가.. ”

 

 

 

조대리는 자꾸 고양이 뭐라 하면서 휭설수설하기만 하고

 

상황이 정리 안된는겁니다.

 

일단 전화 끊고 나니.. 머리가 띵합니다.

 

도대체 고양이가 먼상관이여???

 

나중에 저녁때가 돼서야 사건 전말을 정확히 듣게 되었습니다.

 

김과장이 운전했고 서울지리에 미숙하기 때문에

 

gps 음성따라 운전하는데 우회전 하기 위해 미리 가차선으로

 

들어섰고 차가 밀려 서행하는데 인도에 서있는 아줌마가 안고

 

있던 고양이가 차도로 뛰어 내렸던 것입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고 깜짝놀라 고양이 피하려고

 

어떨결에 핸들틀면서 브레이크 밟았는데 마침 바로 옆에서

 

따라오던 오토바이가 놀라 핸들을 꺽어 행인을 치었던 것이죠.

 

오토바이도 오토바이지만 김과장은 인도로 차 앞부분이

 

올라타면서 서 있던 아가씨 무릎을 살짝 쳤답니다.

 

차에 기스도 안날정도로 살짝 친거라는데요..

 

실상은 무릎뼈가 완전 작살이 났답니다.

 

당시 저도 깁스한체로 집에 있었고 회사 직원이 하는 말들이라

 

뭐가 어떻게 된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해서 그 아가씨

 

중상이라더군요. 그리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사코 김과장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경찰서에서 그날밤 지새운거구요.

 

나중에 사건 정리되는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이지만

 

오토바이는 따로 과실인정 받았죠. 김과장이 사고를 유발했으나

 

행인을 친것은 오토바이였기에.. 그렇지만 김과장도

 

과실도 인정됐었죠. 여하튼 그 아가씨 무릎이 굉장히 많이

 

다쳐서 나중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대충 수습하고 모두 다시 내려왔죠.

 

전 회사 나가보려고 용을 쓰다가 사장이 그냥 쉬고 있어라해서

 

답답하니 계속 집에 있었죠.

 

그렇게 해서 며칠 계속 집에 있었는데...

 

고양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겁니다.

 

만약 제가 다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제가 서울로 일 보러 갔을꺼고..

 

혹 그 사고를 내가 낼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김과장은 회사에서도 운전 매우 잘하는 축에 속한 사람이고

 

전 더럽게 운전 못하는 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먼저번 주자창 광녀편 읽어 보시더라고 제가 운전실력이

 

형편없음을 보여 주고 있었지요. 운동신경이 꽝인접니다.

 

제가 그 상황이었으면 더 큰 사고가 벌어질것이 분명했습니다.

 

나중에 사장이 저보고 농담삼아 그때 네가 가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김과장이라서 그정도였지 네가 사고 냈으면

 

크게 낼 상황이었다라고 하더군요.

 

1주가 지나고 2주가 들어설때 병원에서 엑스레이 한번 찍어

 

보러 오라더군요. 회사에 연락하니 조대리가 마중나왔습니다.

 

집앞에 세워진 오피러스를 그때 처음 봤죠.

 

외관은 멀쩡합니다. 병원까지 이동하면서 조대리랑 이바구 깝니다.

 

“이놈이 고양이를 먹더니 이제는 사람까지 먹을려고 하네.

 

이놈 피맛을 본것 같은데 재수없다.”

 

제가 이 한마디를 던지자 조대리가 가승찮게 반응합니다.

 

“0팀장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오피러스 이거 좀 이상합디다.”

 

“뭐가 이상해? 또 무슨 일이 있었어?”

 

몇주전 서울서 사고 수습하고 대구내려올때 조대리가 이 오피러스를

 

직접 운전하고 내려왔답니다. 오밤중에 내려오던터라 잠이 자꾸와서

 

간간히 휴개소마다 들려서 쉬면서 내려왔는데..

 

그래도 잠이 너무와서 거의 반졸음 운전하고 내려오는데...

 

이상하게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라는겁니다.

 

계속 휴개소마다 주차시켜 놓고 아무리 살펴봐도 이상이 없는데..

 

꼭 한참 운행하다보면 가늘게 고양이 소리 비슷한게 들리더라는

 

겁니다. 이상하게 신경이 자꾸 쓰여서 죽는줄 알았답니다.

 

“그럼 그때 이후 이 차는 어떻게 했노? 누가 운전 계속 했냐?”

 

“아뇨. 그때 설에서 내려오고 주차장에 계속 세워 두었습니다.”

 

“그래? 그럼 오늘 처음 끌고 나온기가?”

 

“네...”

 

먼가 기분이 둘다 묘했습니다. 병원에서 여차저차 진단받고

 

다시 1주일뒤에 엑스레이 한번 더 찍으로 오라고 합니다.

 

발목이 접질러진게 아니고 심하게 뽀각 했기 때문에

 

뼈가 잘 붙는지 수시로 엑스레이 찍어봐야 한다는군요.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 받고..

 

인대도 완전 찢어져서 뼈조각이 뜯겨나온 상태라네요.

 

수술도 할까 하다가 일단 뼈 붙는거 봐가면서

 

보자고 합디다... 후덜덜..

 

오는 길에 회사 잠시 들러서 사장이랑 잠시 일적인 부분

 

이야기 합니다. 제가 팀장으로서 금번 프로젝트의 상당히

 

주요한 부분을 손대고 있었기에 책임감이 좀 있어섭니다.

 

제가 주로 하는 부분이 바로 pf자금 운영 담당입니다.

 

브리핑도 그때문이고... 아시다시피 건축일이란게..

 

돈놓고 돈먹기이기 때문에 인맥이랑 이딴 것들이 상당히

 

아니 거의 60~70% 먹고 들어가는 곳이라서..

 

자금 운용만 이뤄낸다면 거의 일 다된거나 마찬가지죠.

 

제 성격상 진짜 안맞는 일이지만..

 

사장이 유독 저를 믿는 요인은 사람을 기막히게 잘 본다는것

 

이것 때문이죠. 사람 분석하는데 아주 탁월한 감각을 지녔던 저였기에..

 

대충 봐도 딱 그림이 나옵니다.

 

감각이랄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손해도 많이 봤지만..

 

사장이 약간 미신적인 것에 귀가 얇은탓도 있긴 하지만..

 

그날은 사무적인 일로 계속 이야기 오고 가다가..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라고 보채는 바람에..

 

몇몇 식구들 대동하고 오랜만에 고기좀 뜯으러 갑니다.

 

술마시면 다리* 된다고 의사선상이 겁주고 했지만

 

쇠주 없는 고기란 있을수 없는 일...

 

무시하고 오랜만에 푹 마셔줍니다.

 

발목에서 맥박이 뜨끈 뜨끈 잡힙니다. 그려..

 

그래도 무시하고 마셔주는 접니다.

 

긍데 술도 들어가고 이야기가 조금 묘 한데로 흘러갑니다.

 

미신적인 이야기인데.. 삼재이야기였습죠.

 

제 이야기 오랫동안 읽어보신 분은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제가 주역이랑 이딴것에 관심이 있어서..

 

취미로 독학 좀 했었습니다. 관상, 손금, 족상, 주역풀이는

 

철학관 아찌들 만큼 좀 봅니다.

 

그리고 제 주특기가 꿈해몽이고...

 

아~ 이때는 제가 타로카드 손놨을땝니다.

 

당시 저랑 동갑인 사장도 딱 삼재 걸려 있을때였죠.

 

삼재걸려있을때 아홉수까지 오면 정말 ㅎㄷㄷ인데..

 

이 삼재이야기 하다가.. 옆에 있던 조대리가..

 

쓸데없이 고양이 소리해대는겁니다.

 

제가 병원오고갈 때 고양이 사고 낸 이야기를 했거든요.

 

한번 사고낸 차는 또 다른 사고를 부른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늘어 놓기 시작합니다.

 

피맛을 본 차는 다시 피를 부른다고 오도방정을 떨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것은 정말 미신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합니다만..

 

이 오피러스는 정말 피곤한 녀석이었죠.

 

제가 세 번째 올린글 몇 년전 글입니다. 바로 이 오피러스

 

이야기 하나 있습죠.

 

에피2인가 고속도로에서 생긴일...

 

이게 그때 그 오피러스입니다.

 

그리고 친구 둘이랑 저랑 3명이서 감포갔다가..

 

감포(경주에서 바닷가쪽으로 나가면 감포 있슴다.)

 

그 감포(회먹으로 경상도분 많이가는곳)바닷가에서

 

익사한 여자(추측)이 따라 붙어서 식겁했었죠.

 

고속도로에서 사고 날뻔 했었다죠..

 

여튼 이상하게 그 존재들이 이 오피러스에 잘 올라 탔습니다.

 

말이 풀리는김에 그런 이야기를 그때 쓸데없이 제가 죽 해버렸거든요.

 

아주 간만에 술에 취하다 보니.. 쓸데없이 마구 주절거렸습니다.

 

제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여본적이 없는데..

 

생전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생명 죽였다고 로드킬이지만..

 

오피러스 피맛을 보더니 이것이 점점 사고를 유발 시키는것 같다라는

 

*소리도 해버렸습니다.

 

전 그냥 술자리에서 농담삼아 유흥을 돋우기 위해

 

설레발 친건데.. 이게 다른사람한테는 설레발이 아니였던거였죠.

 

특히나 미신적인 부분에 귀가 얇은 사장이 아주 지대

 

감명을 받은겁니다. 물론 당시는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전 그냥 넘겼죠....

 

사람이 말입니다. 이상하게 안좋게 들은 내용은 아주 오래가는

 

겁니다. 시시콜콜한 일이지만 그게 머리에 박히면 안좋다고

 

안좋다고 하는게 정말 안좋은가 보다 라고 인식을 하게 되버리죠.

 

제가 바로 그 빌미를 그때 제공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런 미신적인 능력을 신봉하는 녀석들은 맹신에

 

가까웠고. 정말 오피러스가 흉한 놈인가 보다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모친의 만랩 육두문자공격은 제가 아무리

 

방어스킬에 능통하다고 해도 도저히 방어할수 없는 울트라스킬

 

이기에 그 뎀지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야 했습니다.

 

라이프 바닥을 치고 겨우 친혈육이라는 마지막 인신방어막을

 

가동시키고서야 겨우 공격을 중지 시킬수 있었죠.

 

당연히 자식사랑하는 모친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만..

 

그래도 쇠주가 좋은데 어찌 합니까..

 

고양이 앞에 생선대가리 가져다 놓고 먹지 마라 하는거랑

 

똑같은 겁니다. 그날 후유증인지 며칠 열이 오르고

 

심히 고생했습니다. 발목이 화끈거려 미치는줄 알았심..

 

가렵기도 하고.. 완전 돌아버리는줄 알았죠.

 

회사서는 대충 전화기 붙잡고 업무보고 했지만 서도..

 

아.. 집에 있는 동안 아주 냥이들과 완전 친구가 돼버렸습니다.

 

매일 쥐포사서(물론 동생이 사다줬지만) 밤만 돼면 쥐포던져주고

 

길냥이들 키우다시피 했거든요. 처음엔 경계를 하던 놈들도

 

이젠 알아서 제 창문 주위로 몰려 듭니다.

 

다음번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다행히 뼈가 붙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목발 짚고 좀 댕겨도 될듯 해 보여서...

 

원래는 달반정도 깁스해야 한다고 했는데.. 뼈가 빨리 붙으면

 

한달좀 지나서 풀면 되겠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대충 바쁜일이 있을때마다 조대리가 집에 와서

 

제 싣고 회사 출근 시켜줬습니다.

 

그날도 회사서 업무 처리하고 시간이 남아서

 

1층에 내려가서 노가리 풀려고 하니까..

 

사장이랑 저희 인테리어 담당 사장이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저 보고 반가워 하시는 인테리어 사장님..

 

3명이서 노가리 푸는데..

 

사장이 문득 요상한 소리를 해대는겁니다.

 

그날 일전에 제가 술먹고 할 말이 계속 신경이 쓰여서

 

차 끌고 용한 점집에 가봤답니다.

 

사장은 점을 잘 보러 당깁니다. 사업이 사업나름인지라..

 

점보러 많이 댕겼죠.

 

특히 사장 외가고향에 있다는 할머니 무당분은 정말 용하답니다.

 

헌데 요즘 새차 구입하시면 고사지내십니까?

 

그 할머니 무당분이 바로 하시는말이 그 이야기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이 오피러스 고사 안지냈습니다.

 

이게 법인차량이다보니 누구 소유 차량도 아니고

 

출장전용으로 구입한 차량이다 보니...

 

그리고 차도 사장 직계 후배가 기아 대리점 소장이라..

 

이 친구 통해서 구입하다 보니 후배가 편의 봐주면서

 

차량 등록부터 일체 다 처리하고 차를 회사 주차장까지 딱

 

끌어다 놓았더랬죠. 그리고 그때 엄청 무지하게 바빠서..

 

바로 차를 끌고 서울로 출장가게 되었고..

 

그래서 아무도 고사고 뭐고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된거였습니다.

 

지금은 이 풍조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때나 새차사면 본격적인 운행전에 반드시

 

고사지냈거든요. 막걸리 한사발 올리고 바퀴 4개다

 

소금뿌리고 말이죠. 무사고 기원하면서...

 

왜 그런 일이 하게 되었을까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생명도 없는 고철덩어리일뿐인데..

 

실속은 수호신을 모시는 행위랍니다.

 

막걸리 한사발 얻어 잡수시고 내차에 접근하는 액운도

 

막아주시고 잡귀들이 올라타지 않도록 해주십사하는거죠.

 

즉 차는 나와 함께 하는 제 2의 나인셈 이죠.

 

차는 집안의 재산이었으며 또다른 재산을 모을수 있도록

 

바쁘게 움직여 주는 든든한 나의 파트너 인셈이죠.

 

그리고 여차하면 생명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운명을

 

가진녀석이기도 하구요. 바로 교통사고죠.

 

그렇기 때문에 새차에 고사지내는 행위가 아무리 미신이라고해도

 

간과할수 없는 행위라는 것이죠.

 

못믿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해주죠.

 

밑져야 본전아니가? 돈이 드냐?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것도 아니고

 

드라이브 하는셈치고 가까운 곳에 가서 막걸리 한잔치고

 

바퀴에 소금뿌리는것이 어려운일도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명태말린거 고시래로 드렁크에 실어주고 말이다.

 

명태말린거는 지킴이 신이 늘 내차에 머물면서 잡귀나 액운을

 

막아 주십사 하는 바램에서 나온것이죠.

 

정말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말린명태 실어 놓는다고 해서 차에 이상생기는것도 아니고..

 

여튼 그 차에 지킴이 신이 없어서 오만 요상한 것들이

 

붙는다고 하더군요. 차를 없애든지 팔던지..

 

인제라도 고사지내면 돼지 않느냐? 라고 물었더니..

 

늦었답니다. 하루 빨리 처분하라는겁니다.

 

니미.. 듣고 보니 또 맞는거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사장도 역시 옆에서 거듭니다 .이분도 아주 그런방면에

 

일가견이 있으신분이라서.. 말이 잘 통합니다.

 

대충 오리러스 때문에 다들 머릿속에 넣고 있다가..

 

또 황당한 사건이 터져 버립니다.

 

차 구입하고 그때가 2년차인가 3년차인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직 신차그대로였습죠.

 

엔진오일 저번에 설 올라갈 때 갈았고.. 제 발목 부러지기 전에..

 

회사일 때문에 또 출장간다고 서울 올라 갔습니다.

 

그리고 일보고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야간에

 

150km로 땡기다가 타이어가 터졌습니다.

 

직원말로는 순간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답니다.

 

요인은 앞서 가던 트럭에서 먼가 흘렸는데

 

그게 먼지 모르겠지만 그걸 오른쪽 앞바퀴가 밟았는데

 

차가 순간 공중으로 점프 하더랍니다.

 

그리고 꿍 떨어졌는데 브레이크 밟았고.

 

차 뒤 꽁무니가 *듯이 춤을 추면서 갓길에 멈추었는데

 

야간이라 차량이 많지 않아서 큰 사고를 면했는데

 

정말 차가 돌아갈때는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답니다.

 

앞바퀴 오른쪽 타이어가 완전 찢어졌는데..

 

정말 천우신조로 불과 수키로 앞에 휴개소가 있어서

 

비상등 켜고 거의 기다시피해서 휴게소에서 타이어

 

교체하고 내려왔답니다.

 

그때 찢어진 타이어들고 수리센터 갔더니

 

큰사고 안난게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지만...

 

이미 우리 머릿속에서는 더 이상 이놈 몰다가는

 

정말 사람 하나 골로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사무실 식구가 모두 하는겁니다.

 

물론 그 원인 제공이 저의 쓸데없는 소리로 시작됐지만 말입니다.

 

차는 더 이상 몰려는 사람이 없어서 주차장에 세워 뒀지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깁스 풀고 정식으로 회사 출근하고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장이 날 부르더군요.

 

“멍멍아. 니 차 없이 몇 달 버티겠제?”

 

“뭐? 차? 까짓거 없어도 된다. 와 무슨일이가?”

 

“그래, 아는 친구가 마침 차 구한다기에 내가 헐값에 오피러스

 

넘겼자노. 잘됐다.“

 

순간 섬뜩 합니다.

 

“니마. 그 차 안좋은거 알면서 친구한테 팔아도 되는기가?”

 

“상관없다. 요즘세상에 그런일을 믿을 사람도 없고 단지 나는

 

말이다. 큰 일 앞두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신경쓰여서 그러는

 

것뿐이다.“

 

사장이 딱 잘라 말하니 더 이상 어찌할 수도 없고..

 

그런데 그것이 사장녀석한테 엄청난 비극을 불러 올지 아무도 몰랐죠.

 

아. 사고나 그런것이 아니고 일신상에 정말 안좋은 효과를

 

불러 왔죠. 그 오피러스 때문에 말입니다.

 

이건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사항이기에 풀어쓰기는 멋하지만

 

회사 거들내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오피러스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오피러스 녀석은 완전히 저희를 떠나지 않았죠.

 

지겹도록 사장녀석에게 얽혀 들어서 결국 회사까지

 

말아먹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현제까지도 말입니다.

 

사장친구분이 내려와서 오피러스 몰고 올라갔습니다.

 

친구분은 서울에 삽니다. 몸소 지방까지 내려와서

 

술한잔 하시고 올라갈 때 차 직접 몰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빠이 하고..

 

사장은 쓸만한 중고차 하나 리스해 온다고 그러고

 

그때까지 참아라 하고.. 여분차가 한 대 있었는데

 

갤로퍼였죠. 회사 짐차로 이용하던건데.. 전 이차는 몰기

 

싫어해서 조대리가 아예 몰고 다녔습죠.

 

상황은 완전히 정리 된 듯 했습니다.

 

오피가 다시 되돌아 올때까지는 말이죠.

 

 

 

석달후 한겨울 엄동설한 매서운 추위에 떨고 있을때즘

 

오피 데려간 사장 친구분이 내려와서는 차 좀 맡겨 놓고

 

외국나간다고 합니다.

 

슬쩍 사장이 친구분더러 차 잘몰고 다녔다고 물어 봅니다.

 

친구분이 차는 사놓고 계속 출장 다녀서 거의 못몰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외국에 3달정도 장기출장 가는데

 

회사에 세워놓지도 못하겠고 집앞은 더욱이 힘들고

 

주차장에 돈 주고 세워 놓기도 멋해서 편하게 우리보고

 

관리해 돌랍니다. 타고 다녀도 좋다고 말입니다.

 

당시는 오피에 대해서 거의 잊고 있었죠.

 

아무도 신경 안쓰고..

 

저도 그냥 그길로 출퇴근할 때 타고 다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대충 씻고 내방에 누웠는데..

 

그날따라 냥이들이 요란스럽게 울어댑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한동안 조용하더니 말입니다.

 

저도 이제 쥐포 주는 일도 그만 둬 버렸고

 

무시하고 있었죠.

 

아휴 시끄러워 하면서 무시하고 잡니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뭐라? 몇시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이 시간에 뭔일이고?

 

찍혀 있는 폰번호를 보니 사장놈입니다.

 

“모꼬? 이 새볔에.. *나..?”

 

오나전 혀가 완전 꼬여 있는 폼이

 

술을 들이 부은것 같습니다. 요즘 일이 좀 꼬여서

 

술 마시는날이 많아지더니 오늘은 웬걸 지대 마신것

 

같습니다. 딱 보니 택시부를 정신도 없이 그냥

 

핸폰 단축 번호 누른게 걸린게 저였던 거였죠.

 

녀석이랑 통화가 힘들어 바꾸라고 하니까.

 

왠 여성 목소리..어딘지 대충 감이 오더군요.

 

택시 잡아 줄려고 하니까.. 아예 정신줄을 놔버렸다고

 

합니다 대충 위치 물어서..

 

오피끌고 태우러 갑니다.

 

아놔.... 꼭두새벽에 니미..

 

룸안에 엎어져 있는 녀석 업어 태우고 집으로 갑니다.

 

새벽에 사장집 벨 누르려고 하니까.. 쩝..

 

사장 부모님 다 일어나셔서 나옵니다.

 

헌데........

 

이 집에 조그만 뜰이 있습니다 .마당이죠.

 

아주 충성심 강한 진돗개 2마리 키웁니다.

 

모녀지간이죠. 물론 저랑 무지 친합니다.

 

어릴때부터 제랑 안면 트고 지냈기에 저를

 

무지 좋아하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동네에서는 악명이 자자한 녀석들입니다.

 

절대 집밖으로 안 내보는 녀석들인데..

 

간혹 *척 하고 빠삐용 흉내를 내는 녀석입니다.

 

특히나 어미는 탈출경력 수십번이 넘는 탈출의 명수입니다.

 

그때 마다 동네 개 한두마씩 사망신고 냅니다.

 

왜 물어 죽이는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처분(?)하려고

 

했다가 워낙 또 든 정이 있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탈출 루트를 원천 봉쇄해서 키우고 있었죠.

 

이것들이 아주 새벽에 난리쥑입니다.

 

대문 철장사이로 고개 들이밀고 짖어대는데..

 

아주 동네 개작살낼 분위기입니다.

 

이것들이 왜 이랴? 저보고 짖는게 아닙니다.

 

처음엔 이것들이 무얼보고 짖는지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빨까지 으르렁 거리며 꼬라보는것이 바로 오피입니다.

 

허거덩...

 

뭥미.. 이게..

 

오피보고 죽어라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동네가 떠나갈듯이

 

짖어 대는겁니다.

 

마침 사장부모님 나오셔서 야단치는데도 죽어라 짖어댑니다.

 

어찌 사장엎어서 방에 눕히고 나오는데도

 

개짖는 소리 요란하더군요.

 

밤늦게 미안하다는 부모님 소리 뒷전으로 차를 몰고 나오는데고

 

이것들이 고개를 철장사이에 틀어박고 *듯이 짖어 대는겁니다.

 

아. 기분이 참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감각이 살아납니다.

 

니미 낼부터 이 차 운전안해야 되겠다고 말이죠.

 

다음날부터 차를 아예 주차장에 파킹 시켜 놓고

 

열쇠는 사무실 서랍에 쑤셔 박아 놓았습니다.

 

출퇴근도 택시로 했고..

 

회사로 바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이 없어서...쩝..

 

그리고 또 며칠뒤 사장이 부탁 하나 합니다.

 

지금 출장중인디.. 애인(사장과 결혼할 여친)이

 

애완견(퍼그였음) 동물병원에 좀 같이 가주라는것..

 

사장여친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할 일도 없고 해서 오피몰고 여친집으로 고고..

 

전화하니 품에 퍼그 안고 나옵니다.

 

헌데 차에 탈려고 하니 이 퍼그새끼가 아주 개발악을

 

하는겁니다. 후..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어찌 차에 태웠는데..

 

여친왈 이녀석 너무 성격이 조용하고 순한녀석인데

 

한번도 이런적 없는데 오늘따라 왜 이러노..하는겁니다.

 

애가 어디 경기 들렀는지 안절부절 오만상 설쳐됍니다.

 

퍼그 특징이 코로 킁킁거리는 숨소리 내는 녀석입죠.

 

호흡이 마지 숨넘어 가듯이 헉헉대는 겁니다.

 

여튼 어찌해서 병원가서 진찰받고 주사까지 맞을때는

 

조용하더만.. 오피만 올라타면 아주 발광을 해대는 겁니다.

 

사장여친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기분이

 

지랄같았습니다.

 

여친집은 바로 공원근처라.. 공원 공용주차장에 차를 파킹시키고

 

따뜻한 캔커피 한잔 삽니다.

 

날씨가 아주 추워서 따뜻한 커피한잔 하니 몸이 풀립니다.

 

한겨울인데도 운동삼아 공원 나오신분들이 상당수 계시더군요.

 

그리고 눈에 들어온것이 차 고사지내는 사람...

 

커피한잔 하면서 담배한대 피면서 보고 있었죠.

 

아저씨하고 아주머니 였는데.. 주자창 귀퉁이에 차 세워놓고

 

고사 지내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차를 몰고 가버렸죠. 전 무심히 그 장소를 봤는데..

 

뭔가 하얀 포대기같은것이 덩그러니 놓여 있길래

 

뭐지 하고 슬슬 다가가보니...

 

웬걸.. 굵은 소금이 가득든 소금봉지더군요.

 

소금뿌리고 미처 챙겨가지 못한듯..

 

어라... 이거 왠떡 하면 한움큼 쥐어서 후다닥

 

오피에 와서는 바뀌에 쫙 쫙 뿌렸죠.

 

떡본김에 뭐한다고.. 니도 소금이나 쫌 먹어라하고

 

두주먹 가득 쥐고 와서는 바퀴에 막 뿌리고..

 

남은 소금은 버릴려고 하다가.. 쓰레기통이 저멀리 있는데

 

추워서 움직이기도 싫고 해서 걍 뒷드렁크 모서리에 처박에 두었죠.

 

한 3주먹 분량이라 그냥 쏟아 버릴까 하다가..

 

걍 트렁크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회사에 돌아와서 다시 차 파킹해두고..

 

퇴근은 택시타고..

 

그 상태에서 한달이 훌쩍 지나고..

 

사장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저를 힐끗 보더니 한마디 던집니다.

 

“멍멍아. 아무리 니차 아니라고 해도 차 관리 부탁하고 맡겼으면

 

신경 좀 쓰라.. 눈비맞고 차 엉망이던데 새차라도 하고..

 

차 시동도 좀 걸어주고 해라. 그리 무신경하냐...“

 

아침부터 잔소리 들으니 기분이 썩...

 

주둥이 한번 쑥 내밀어 주고.. 점심먹고 새차장에 맡깁니다.

 

담배한대 피면서 시간때우고 있는데..

 

구석 구석 청소해줍니다.

 

“사장님 이거 뭡니까? 버려도 됩니까?”

 

“에? 뭐죠?”

 

뒷드렁크에 먼가 시커먼 덩어리들이...

 

소금..

 

아...

 

니미 소금이 왜 이래? 시커멓게 변색이 되었더군요.

 

덕지덕지 뭉쳐서.. 이게 뭔 조화냐..

 

이상하게 냄새도 찡한 냄새가 나는겁니다.

 

환장 하겠네요..

 

당장 버리라고 했습니다.

 

마치 돌댕이 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더만요.

 

그것도 기름에 한번 담궜다 꺼낸것처럼 소금이

 

시커멓게 탈색됐더군요...

 

요상하게 달걀섞는냄새도 나는것 같았구요.

 

아.. 그때 제 기분이 어떻겠어요..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요 하고 세차장 아저씨게 물어봤더니만..

 

“글쎄요?” 라는 한다디..

 

정말 불안타.. 이거.. 정말 좃지안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금이 어떻게 하면 검은색으로 변할까요?

 

흑설탕도 아니고..

 

사무실 돌아와서 사장넘한테 이야기해줄라고 하다가..맙니다.

 

대신 완전 오피에 대해서는 신경 끊기로 다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살아가다 보면 차 없으면 불편한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차 필요할때는 정말 많죠....

 

며칠뒤면 모친 생일입니다.

 

설서 여동생내외분(?)들도 왕림하신다고 하고..

 

모친은 좋아하는 회먹으로 바닷가 가자고 조릅니다.

 

니미.. 운전은 차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라고 설경구가 말하네요.

 

선택의 여지 없이 오피끌고 오는수밖에 없습니다.

 

 

모친생일은 다가오는 일요일...

 

 

next-------

 

 

다음편이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마지막편을 읽어 보시면 이해가 가실듯 합니다.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좀 가슴 한편이 아리는 부분이 있는 그런 이야기랍니다.

재미보다는 약간의 감성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라...

원래 고양이의 방문편을 저주라고 했다가 급히 방문으로 고친이유도..

사실 이야기를 조금 무섭게 저주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흥미위주로 표현하려다가...

그게 고양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 저주보다 방문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한겁니다.

그리고 무서운 상황도 대체로 상세묘사 보다는 그냥 죽 넘기는 식으로 전개했습니다.

그럼 마지막편을 들고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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