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오는 시간에 괴담 몇개...

새터데이 작성일 10.04.21 00: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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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소리]

 

 

동네엔 몇 년 전 주인이 행방불명 되서,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흉가가 있다.

친구와 가볍게 술을 한 어느 날 밤.


 

재미삼아 집에 돌아오면서 친구와 흉가에 가보았다.

달빛은 유난히 밝아 흉가 안을 환하게 비췄다.


 

아무도 없는 흉가에 손목시계의 초침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자, 친구가 말했다.

"응? 내 시계는 디지털인데……."

물론 내 시계 역시 디지털 시계였다. 


 

 

 

 

[문열어] 

 

 시험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시쯤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엄마가 야식을 가져오신 것 같다.


 

평소 엄마가 갑자기 들어오시는 게 싫어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 터라, 나중에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가 안방으로 가시는 것 같다.

세시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가 노크를 하신다.

"간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초초한 마음에,


 

엄마에게 신경질을 냈다.

"엄마 이따가 먹을게! 나 공부하자나~"

그러자…….

"시끄러워! 어서 문 열어! 열어! 열어! 열으라고!"

갑자기 이상한 사람처럼 엄마가 소리쳤다.


 

위축되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도 들어서 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한다.


"제발 부탁이야. 문 열어……. 문 열어……."

평소 엄마답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을 열지 않았다.


 

쳇 하고 엄마가 혀를 차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 부모님이 제사로 시골에 가셨던 것이…….

 

 

 

 

 

 

 

[친구의 자전거]

 

 어느 날 밤.


내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친구가 창문을 무서운 기세로 두드리고 있었다.


"야! 빨리 열어! 열어봐!"

당황해서 서둘러 창문을 여니,


동시에 친구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까 말이지. 아니, 방금 전 이야기인데."


"응, 근데 너?!"

"아까 전까지 자전거 타고 있었거든? 강변을 달리고 있었는데!"


"으응. 근데?"


"달리고 있다 보니까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왜? 뭔데?"



"자전거 체인이 빠져 있던 거야!"


"뭐?!"

"아, 그러니까 체인이 빠져있으면 바퀴가 안 돌아가잖아."


"아, 맞다. 그러네!? 그럼 어떻게?"


"모르겠어. 그 때까지 달렸는데……."


"달렸는데?"


"체인이 빠져있는 걸 알고 나니까 달릴 수 없게 되었어."


"허, 그렇구나."



"아, 근데 처음에 너 뭐, 이야기하려고 했던 거 아냐?"


"아……. 그게 말이야."

"뭔데, 뭔데?"


"……여기 10층인데, 어떻게 거기 있는 거야?" 


       

[잠자는 미녀의 초상화]


오늘, 학교에 지각했다.
지각한 벌로 수업이 끝나고 미술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청소를 하니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벌써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컴컴해졌다.

빨리 집에 가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못 보던 그림이 걸려있는 걸 보았다.

그 그림은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초상화였다.  
특히 눈이 크고 아름답고 마치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무서워져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큰 소란이 있는 것 같다.
  미술실의 그림이 도둑맞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본 건 나였기에,
  미술선생님께선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청소할 때는 그림이 있었다는 거지?"
  "그럼요, 그런데 그 그림이 비싼 건가요?"
 
"그 그림은 잠자는 미녀라는 작품으로 화가인 지인이 자신 딸이 잠자는 모습을 그린 거야. 금전적인 의미 있는 작   품은 아니지만, 화가이신 분이나 따님도 이제는 이 세상에 안 계시지."
 
"그렇군요……."

결국 그 그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도둑이 든 흔적은 없었던 것 같다. 
 

 

 

 

 


[딸의 행방]

 

 


어느 날, 여섯 살 여자아이가 행방불명되었다.


공원에서 엄마가 친구와 이야기하는 동안,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경찰에 신고도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장도 그만 두고,


아이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유괴라면 범인에게서 전화가 왔을 테지만,


전화는 커녕,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아이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거액을 들여 소문난 점술사를 불렀다.



부모는 점술사를 보자마자 아이의 행방을 물었다.


이윽고 점술사는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건강합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모두가 기뻐했다.



"아이 주변에 호화스러운 가구가 보이는 걸로 보아 아마 유복한 집에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궁금했지만 여전히 기뻤다.


그러고 엄마가 다급히 재촉했다.


"딸은 지금 어디, 어디에 있나요? 자세한 장소를 알려주세요!"

그러자 점술사가 말했다.

"따님은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www.the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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