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막 일병을 달고 여름이 지난 가을에 군생활을 할때였습니다.
저는 육군훈련소에서 조교를 하고있었고 훈련병들하고 같이 4주 각개숙영훈련을 나갔을때 겪었던 입니다.
각개 훈련을 모두 마치고 훈련병들은 라면을 먹고 천막안에서 자고
우리 조교들도 라면 취식하고 교장에있는 생활관에서 전부 취침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조교들도 저녁에 먹을 라면이 원래 나오는데 그날따라 라면을 보내는 공급병이 빵꾸를 냈는지
행보관님이 잘못선탑을 하셨는지 라면이 6개정도 없었습니다.
고참들은;; 자기들이 먼저 먹겠다고 라면을 가져가고 짬없는 이등병들은 배고파 죽을라하니
어쩔수없이 일병이였던 저와 위아래 일,상병들이 라면을 못먹게되고
"뭐 라면따위 "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라면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ㅠㅠ)
자기전에 x상병이 "거시가 너 3시에 순찰있다 빠딱일어나라잉? " 갈굼어린 메세지를 듣고 잠을 청하게 됬습니다.
막이제 깊게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누군가 흔들면서 깨우는겁니다. " 거싴아 라면먹어"
선임중 한명이 내가 라면을 안먹고 잔걸 알았는지 자기 라면을 주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얼굴 반대쪽에서 어깨를 막흔들면서 선임이 저를 막흔드는겁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거싴아 라면먹어"
너무 피곤한나머지 아 저 괜찮습니다. 라고 말할려고 반대 쪽으로 돌아 눕는순간 선임이 라면 컵을 잡고있는게 보였는데
컵라면 안에 구더기가 득실득실 붐비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흙탕물하고 섞여서 막 지들끼리 뒤셖여서 움직이길레
어떤 *이 장난 치나 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들려는 순간
더이상 고개를 움직일수 없었고 눈앞에는 흙으로 범벅되있는 알수없는 선임의 손과 컵라면안에 구더기만 득실득실...
옆으로 누워있는자세에서 고개만들려서 움직일수없어서 눈으로 필사적으로 얼굴을 볼려고했는데
목위로 더이상 눈이 돌아가지 않는겁니다. 눈앞에선 계속 컵라면속에 구더기만 움직이고있고...
시범도하고 훈련병통제도하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있었는지 구더기를 보면서 잠이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 얼굴옆에는 누가 먹다만 컵라면하고 젓가락이 남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