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난폭토끼님
출처 : http://blog.naver.com/inopapa
724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8:58 id:kot+y6db0
지상 20층에 위치한 호화스러운 호텔 룸.
예쁜 인테리어가 장식된 이 방에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
한 명은 공포로 떨고있고, 한 명은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 하고 있다.
나와 존이다.
우리들은 적의 강함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 마음은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존, 서민대출도 좋고, 사채도 좋아...
돈을 빌려서 200만엔을 만들어올테니까, 사장님에게 제령을 부탁해줘..."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무리예요, 형님. 사장님은 한 번 말한건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저에게 제령을 하라고 말 한 이상,
설령, 제가 죽거나, 형님이 죽더라도 사장님은 손대지 않을꺼예요."
나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지금 장난하냐!! 내 목숨이 걸려있다구!!!"
"형님"
"200만이 부족하면, 300만이라도 만들어올께!!
그러니까 좀 도와줘!!!"
"형님!!"
존이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저를... 믿어주세요"
725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9:38 id:kot+y6db0
"너를... 믿으라고...?"
존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봤다. 그 날카로운 눈빛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형님을 지킬겁니다. 내가, 형님을 반드시 구해낼겁니다.
그러니까, 저를 믿어주세요. 나는 형님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어요.
설령, 내가 죽더라도.... 형님은 반드시 내가 구해냅니다."
나는 곤혹스러웠다. 이 녀석,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니가 그렇게까지 나를 지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야? 너도 위험하잖아."
존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들은 제령을 할 때, 대상자의 수호령의 힘을 빌립니다.
즉, 형님의 아버님이시죠.
형님의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존이라는 이름... 형님이 예전에 기르던 개랑 같은 이름이던데요.
아버님, 웃으셨어요.
나는 정에 약하니까, 형님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아버님께 영향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형님이, 진짜 저의 형처럼 느껴져요..."
"너.."
"형님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버님의 마음은 진짜예요.
아버님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형님과 따님, 부인을 생각하셨습니다.
미안하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어요.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아버님을 형님과 가족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계신겁니다.
나는 그 마음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것을 들은 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존이 내 어깨를 잡았다.
"나를... 믿어주세요"
내 어깨를 잡은 존의 손은, 따뜻했다.
726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0:19 id:kot+y6db0
깊은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는 것이 무서웠다.
"존, 아버지는 괜찮은거야? 그 여자랑 싸우고 계시는거잖아?"
존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대답했다.
"그 여자는 형님만이 아닌, 형님의 가족에게도 손을 대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형님을 지키는건 제게 맡기시고,
아버님은 가족들을 지키는데 전념하고 계십니다."
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맙소사... 그 여자, 내 가족에게까지...."
"괜찮습니다. 아버님이 지켜주실거예요"
나는 컵에 담겨있던 물을 마셨다.
"저기, 존. 내 수호령이 아버지라는건, 대충 알것같아.
근데, 너의 수호령은 없는거야?"
그게... 너, 가족이 없다고 했었잖아..."
"있어요. 제 수호령은 사장님이예요"
"뭐라고? 사장님은 살아있잖아"
"수호령이나 악령이나 살아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관없어요.
그냥 영혼이라고 하면, 죽은 사람을 떠올리겠지만, 틀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악령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에 의존해서 존재하고,
수호령은 따뜻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합니다.
제 안에 사장님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안에서 사장님이 형성되어
내 수호령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겁니다.
이건 나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컵에 담긴 물을 바라봤다.
이 녀석을 만나고서는 불가사의한 얘기만 듣게 되는군.
728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00 id:kot+y6db0
갑작스런 초인종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나는 깜짝놀라 소파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이런 시간에 누구지?"
존이 일어서서 현관으로 향했다.
"야, 괜찮은거야!? 그 여자 온 거 아냐!?"
존은 미소지으며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다.
현관문을 열자 사장이 서 있었다.
사장은 방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상태는 좀 어때? 청년 노숙자씨.."
하아... 아직도.. 왠지 이 사람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존이 유리잔에 와인을 따라 사장에게 건냈다.
"이렇게 밤 늦게, 무슨일이세요, 사장님?"
"아, 니가 메일로 보낸 기회서 말야.. 읽었어. 줄거리는 나쁘지 않았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착각을 하고 있어"
"착각?"
존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뭐, 어쩔수 없지. 나조차도 조금 전에서야 눈치챘는걸.
네가 깨닫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어떻게 된 겁니까? 사장님?"
사장님은 재떨이에 담배 재를 털었다.
긴박한 분위기가 방안에 가득했다.
729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40 id:kot+y6db0
사장은 와인이 담긴 유리잔에 입을 댔다.
레드와인이 들어있는 잔을 유연하게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좀 전에, 이 청년 노숙자씨의 도플갱어가 나타났다는 거지?"
"네, 제게도 강제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제한테도 손을 댔던것 같습니다."
존은 분한 얼굴을 했다.
"나는 니가 실습을 시작할때, 안정장치로 청년노숙자씨에게
미리 방어벽을 쳐놨었어. 만일을 대비해서 말야.
하지만 그걸 돌파했고, 그 뿐만아니라 녀석은 도플갱어까지 만들어냈다.
내 판단으로, 그 지저분한 여자에게 그런 힘은 없었을 터.
위화감을 느꼈니, 존?"
"확실히 저도 놀랐어요. 설마 사장님의 방어벽이 뚫릴 줄이야...
위화감이라면... 뭔가가 있는건가요?"
사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 지저분한 여자가 중심이긴 하지만, 본체는 아니라는 거야.
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
아마도, 그 녀석은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실력이 좋은 사람이지. 우리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뿌리가 깊다는게 문제야."
나는 아무말 없이 애기를 듣고 있었다. 점점 터무니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본체쪽은 나에게 맡겨. 이 놈은 청년노숙자씨가 의뢰한 범주를 넘어섰어.
무보수로 일하는건 싫지만, 할수 없지. 방치하면 너무 위험해.
다만, 지저분한 여자랑 세 명의 남자는 존, 네가 책임지고 제령하도록.
알겠어? 정령(浄霊:영혼을 정화한다)은 하지 않아도 돼. 제령하는 것에만 전념해.
알겠어, 존?"
사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유리잔의 와인을 유연한 손놀림으로 다 마셨다.
730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2:21 id:kot+y6db0
사장이 방을 떠난뒤, 다시 나와 존. 둘 만 남았다.
떠나기 전 사장은 이런말을 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아버지 성묘를 가도록 해. 쓸쓸해 하고 있었어.
그리고, 좀 자도록. 눈밑에 다크써클 좀 봐."
그러고보니 요즘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제대로 아버지의 성묘를 가지 못했다.
이 소동에서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아버지의 성묘를 가야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어쩐지 너무나 지쳐버렸다.
잠드는 것이 무서웠지만, 밀려드는 졸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어느샌가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어딘가의 빌딩 옥상에 서 있었다.
"여긴 어디지?"
심야의 빌딩 옥상.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왔다.
"존!? 이봐, 존!!?"
큰소리로 존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옥상 구석에 뭔가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나는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구의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뭐야.. 너...?"
남자는 쪼그리고 앉아 나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발버둥 치치마. 왜 고분고분하게 죽지 않는 거냐."
남자의 뒤쪽으로 *여자와 의사, 경찰관, 간호사의 모습이 보인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731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3:02 id:kot+y6db0
[ 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 ]
나는 사장의 말을 떠올렸다.
이 녀석이군. 나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네 놈이냐!!!! 네 놈이 나를!!!!"
남자가 내 얼굴을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 내 머리에서 미지근한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용서할 수 없었다. 어떤일이 있어도, 나를 이 소동에 말려들게 한 이 놈을 용서할 수 없다.
"네 놈만은.... 네 놈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가 나를 용서하고 말고가 아니지. 너를 죽일지 살릴지가 내 손에 달렸는데.
귀찮은 남자(원문에는 오카마;)를 잘도 끌어들였더군. 나도 무지 열받았어. 폭발 직전이야.
이제는 네 가족까지 죽이지 않으면, 여동생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고...
순순히 죽었으면 좋았을 걸, 일이 곤란해졌어."
남자는 이를 악물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가족에게 손대는것 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남자는 내 팔을 뿌리쳤다.
"네 아버지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 부자가 고집도 정도껏 부려야지.
이제 됐어. 나도 진심으로 너를 죽이고 싶어졌다."
내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 도플갱어였다.
[ 형님, 녀석과는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나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줄 수 없어요!! ]
나는 전력으로 달렸다.
[ 번역 : 난폭토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