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계속 눈팅만 하다가 저도 저의 경험담을 몇개 올려볼까합니다^^
제가 26년동안 살아오면서 큰병 걸려본적도 없고 잔병치레도 안하고 기가 센건지 가위도 한번 안눌려봤습니다.
예전 링이 나왔을때 집에서 밤 12시에 혼자 불꺼놓고 볼정도로 담도 있었구요^^:;;
지금 하는 이야기는 지금생각해보면 참 기묘한 어렸을 적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7살때까지 시골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직장때문에 서울에 있으셨고 그 당시에 동생도 둘이나 있던터라 저까지 잇으면 생활이 어려워져서 저만 시골에 있었던거죠
지리산 산골짝 시골이라, 주위에도 거의 다 노인분들뿐, 저 또래라고는 그야말로 극소수였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보통 할머니가 밭일 가는걸 따라가서 그 근처에서 놀았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를 따라서 가보면 혼자서 놀게 되는데, 어렸을때 저의 최고의 놀이터는 무덤가였습니다.
흔히들 산에서 조난당했을때에는 무덤가에 있는게 좋다고들 하죠.
잘 정돈된 무덤가는 정말 포근합니다^^:; 무덤가에서 방아깨비라던지 메뚜기를 잡으면서 놀고 낮잠도 자고 그런생활이었습니다.
덕분에 무덤은 제게 아직도 친숙한 존재입니다^^;;
1.
어렸을적 이야기는 거의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꼭 다른 사람을 보면 자랑하듯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열심히 밭일을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웠는지 제가 집에 간다고 했었답니다. 밭에서 집까지에 거리는 걸어서 한 30분정도 됐던걸루 기억하네요.
그렇게 저를 집에 보내고 나서 일을 하시던 할머니는 집에 문을 잠궈놨다는걸 깜박하셨답니다. 그때는 시골이라 도둑도 없어서 그냥 집 열쇠도 안걸고 다녔었는데 그냥 안방문만 잠궈놨었던겁니다.
그래도 뭐 잘 놀겠거니 하고 일을 대충 마치고 오셨는데, 문은 잘 잠겨져 있는데 안방에서 제가 TV를 보고 있었다는군요.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까 뒷문을 열고 들어왔답니다. 할머니는 그 발상 자체를 신기해 하셨죠
그래서 어렸을때 얘가 똑똑해서 문 잠겨있으니까 뒷문으로 들어왔다라고 칭찬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나는 한가지 의문은, 뒷문은 과연 어떻게 열었을까....였습니다.
집의 생김새는 예전 한옥식이었습니다. 큰 대문을 들어오면 마당이 있고 마당을 건너서 안방이나 마루등등이 있었습니다.
글로 설명하려니까 힘드네요^^:;
그리고 문은 옛날식 문이었습니다. 흔히 초가집문 하면 나오는 그런문이었죠.
그런데 앞문은 밖에서 자물쇠로 잠궈뒀지만, 뒷문은 안에서 숟가락같은걸 꽃아놔서 잠궈놨었습니다.
즉, 제가 뒷문으로 들어갔을려면, 누군가가 안에서 그 숟가락을 빼주지 않는 한 문을 열수가 없었던거죠....
2.
저희 할아버지는 제가 5살때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때 찍은 비디오가 있었는데, 그 비디오를 보면 제가 참 천진난만하게도 제사음식을 쳐묵쳐묵하는장면도 있었죠-_-ㅋ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절 참 많이 귀여워하셨답니다. 집안에 또 남자가 귀하다보니까 더욱더 그러셧던거죠.
그렇게 귀여워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안보이시면 애가 칭얼대기라도 해야되는데, 장례식비디오에서 봐도 전혀 그런게 없었습니다.
마치 할아버지가 없는것을 모르는것 마냥 잘 놀더라고 하시더군요 -ㅁ-...
그리고 밖에서 놀다가 오면 어디서 놀았냐고 물어보면 할아버지랑 놀다왔어 라고 했었답니다.
그래서 어디 옆집이나 다른 집에 놀러갔다 왔나 해서 어떤 할아버지랑 놀다왔냐고 물어보면 우리 할아버지라고 하면서 딴청을 피웠다는군요...
저도 희미하게 길을 걸어가다가 할아버지를 만나서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기상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5살이긴 하지만 병으로 돌아가신거라서 꽤 오랫동안 집에서 요양을 하셨습니다. 거의 못움직이실 정도였죠. 그런데 제가 혼자 돌아다닐만한 나이를 생각해보면..........ㄷㄷㄷ
제사때 할아버지 사진을 보면 약간 오싹하기도 하고 푸근하기도 합니다.
평소 생활에서 보면 크게 다칠뻔한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안다치고 넘어간 일이 생각보다 많앗습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몰던 차가 사고가 났었는데 같이 타고 있던 동생들이나 어머니나 전부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 멀쩡했던 때라던지, 태풍이 불던날 밖에 나갔다가 무언가 오싹해서 멈췄더니 바로 앞에 커다란 간판이 뚝 떨어졌다던지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가위한번 안눌려본 경험으로써는 할아버지가 옆에서 강하게 절 지켜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7살 이후에 있었던 기묘한 이야기들 들려드릴꼐요.
글솜씨가 이정도밖에 안된다는거에 좌절감을 느끼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