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추천도 적고 조횟수도 적지만 세터데이 님께서 보너스 포인트를 주셨더군요 ㄷㄷㄷ
그래서 이어서 어렸을때 있었던 일들을 몇개 더 적어봅니다.
음.. 다른 분들처럼 확 다가오는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생각할수록 무언가 기묘한 이야기들입니다^^:;;
저번글에서 어렸을때부터 무덤근처에서 놀아서 무덤이 안무섭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게 약간 변하게 됐는데, 초등학교때의 일이었죠.
7살때 저는 서울로 올라와서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이사를 자주 다녀서 매 학년마다 다른 학교를 다녔었죠^^:;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때 드디어 한 집에 정착하게 돼었습니다.
신축 아파트였는데, 하필 저희집은 맨 뒷동, 즉 산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저희집은 1306호... 무언가 불길한 숫자의 조합이었죠 ㅋ
제방에 베란다가 있었는데, 베란다 쪽은 전부다 유리였습니다. 즉, 바깥풍경이 베란다문과 바깥창문 프레임을 빼고는 밖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그런 구조였죠.
덕분에 여름때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무색할만큼 일찍일찍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 밖의 풍경을 보면, 산이 하나가 있고 근처근처 밭이 있었고 무덤이 있었습니다. 공동묘지는 아니지만 몇개씩 무덤이 모여 있더라구요.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다가 고개를 들면 밖의 창문으로 한밤중의 산과 무덤이 보이는데... 그때부터 좀 으시시했었죠
1.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여러가지 기묘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그런 집에서 살면서도 여태까지 가위 한번 안눌려봤다는거죠-_-;;;
흔히 밤되면 가구가 삐걱 거린다던지, 부엌에서 달그락소리가 난다던지 그런일이 많지요? 대부분 이런 현상은 밤에 온도가 떨어지면서 기온차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이죠.
그런데 저희집에서는 좀 달랐습니다.
새벽 2~3시쯤 되면 이런 달그락 소리랑은 무언가 다른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저희집 식탁은 유리로 돼있었는데, 그 식탁에 잔을 부딧치는 소리가 난다던지, 식탁의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난다던지 베란다 여는소리가 난다던지 이랬었죠.
어렸을때는 이런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나중에 머리좀 크고 나서 아 우리집만 그러는구나를 꺠달았었죠.
새벽에 동생이나 부모님이 물마시러 나왔을수도 있지만, 그런경우에는 인기척이라는게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상하게 방문을 못닫고 자는 습관덕에 나오면 바로 압니다^^:;;
링이 막 개봉되고, 비디오로 나왔을 때입니다.
그당시에 부모님과 동생이 다들 어디를 갔었는데(오래전 일이라 어딜 갔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저는 집에서 오랫만에 혼자라고 무섭다는 링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밤 12시를 맞춰서 집에서 혼자 불꺼놓고 열심히 감상을 했죠^^;;;
이미 책으로 봤기때문에(사실 공포감이라면 소설이 더 죽입니다) 어디에서 대충 어떤 장면이 나올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상의 힘인지 이불 뒤집어쓰고 ㄷㄷㄷ 하면서 열심히 봤었습니다.
그렇게 비디오를 보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자고 있는데, 그 맨발로 걸어다니면 바닥하고 발이 붙어서 쩌억거리는 소리 아시죠? 그소리가 나면서 거실 베란다 문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가 나는겁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자면서 소름이 쫙 올라오면서 잠이 확 깨더군요. 무서워서 차마 거실에 확인은 못하고 방에 불을 켜놓고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거실을 나가보니, 베란다문이 절반이상 열려져 있더군요......ㄷㄷㄷ 미닫이 문인데 말이죠.
2.
고등학교때의 일입니다.
야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었죠. 그당시에 막차가 10시 30분이라 야자를 10시에 끝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막차를 타고 집에 와서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죠.
그때 저보다 약간 빨리 집에오는 다른 고등학생이 저보다 윗층에 살았기때문에 언제나 층이 14층에 있었습니다.
그날도 다름없었죠.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4층에서 멈추더니 띵~하고 문이 열리는겁니다...
정말 오싹했습니다. 그래도 뭐 누가 장난 친걸거니 생각하고 닫힘 눌렀습니다. 그리고 또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6층.....
역시 좀 오싹했지만 장난이라고 치부하고 닫힘누르고 그냥 타고 집에 갔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도저히 장난일수 없는 일인데 말이죠...
며칠뒤에 더 오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은 반대로 새벽에 내려가는 중이었죠. 내려간 이유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기다리는데, 문득 며칠전 일이 떠오르는 겁니다.
에이 설마 이번에도... 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일없이 잘 올라오고 있더군요. 그래서 안심하고 타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똑같이 6층에서 띵..... 이상하게도 오싹한데도 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닫힘을 눌렀습니다.
4층에서도 띵........... 이쯤되면 뛰쳐나갈만도 한데 역시 닫힘을 눌렀죠.
그다음에 이젠 1층이다 살았다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3층에서 띵.................문이 열리는겁니다-_-
정말 이때 심장마비 오는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3층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도 3층은 눌려지지도 않고 서지도 않기 떄문이죠...
그제서야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왜 6층과 4층에서 진작 안 뛰쳐나갔을까...네요
아.......쓰다보니 무언가 스압의 냄새가........ 옛날 생각하면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다음번에는 저희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