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군대 귀신 얘기 해볼까 합니다 ㅎㅎ

neo5899 작성일 10.06.01 2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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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이곳에 들러보니 참 재미있는 군대 귀신 얘기들이 있길래

 

저도 군대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음..뭐랄까 귀신 얘기라고 하기에는 쫌 뭔가 오묘한 이야기 인데요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고

 

이야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저는 95군번 이고 양주 근처의 모 기갑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어요

 

보통 근무는 2인 1조 인데 저는 상병 고참 이였고 이등병 한명을 후임으로 해서 밤근무를 나갔었죠

 

위병,후문,탄약고,대공 이렇게 4곳 의 근무처가 있는데

 

그날 저의 근무처는 대공 근무지 였어요

 

대공 근무지는 말 그대로 하늘을 관측하는 곳이라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서 대략 20여분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죠

 

근무지를 설명 하자면 산 꼭대기 조금 못미쳐서 조금 넓은 (35평 아파트 정도??) 터가 있고 그곳에 작은 초소가

 

하나 있고 그 터 위아래로 작은 오솔길이 이어져 있는곳이죠

 

이등병 과 함께 산에 오르는데

 

이놈이 쫌 뭐랄까 기집애 같다고 해야 하나??

 

내성적이고 쫌 유약해 보이는 그런 아이였어요

 

대공초소에 도착해서 근무교대 한후 멍하니 서있는데 누구나 그러하듯이 심심 하잖아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웃긴 얘기좀해봐 했더니 아는게 없답니다 (빠져서리~ㅎ)

 

제가 성격이 갈구는 성격이 아니라서..

 

야 그럼 무서운 얘기좀 해봐 그랬더니 자기는 겁이 많아서 귀신얘기 모른답니다

 

살짝 오기가 들더군요

 

"그래?? 그럼 내가 귀신 얘기 해줄께~" 했더니

 

뭔가에 놀란듯 저를 쳐다 보면서 애원하듯이 "저~xxx상병님 귀신 얘기 안하시면 안되십니까?? 저 정말 무섭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허허

 

요놈봐라~웬지 더 짓궂게 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대충 으름장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둘은  작은 오솔길 아래쪽을 보고 있었고

 

우리 뒤로는 초소와 산 위로 향하는 작은 오솔길이 있었죠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야 이제 내가 얘기 하는걸 상상해봐"

 

"..................."

 

"너가 혼자 이렇게 서있는데 어디서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거야 "이히히~""이히히~" 이런 소리말야

 

뭔가 오싹해서 주위를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선가 "이히히~이히히~"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살짝 위쪽을 쳐다봤는데 너 앞에 있는 소나무 위 에 어떤 꼬마 아이가 색동 저고리를 입고 목을 멘 상태에서

 

흔들흔들 거리고 있어 그런데 그 꼬마가 웃으면서 "이히히~이히히~ 이러고 있는거야~"

 

 

제가 이렇게 얘기 하는동안 이 이등병 표정이 막 금방 오줌이라도 싸버릴듯한 표정 이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죠

 

"너가 혼자 여기 이렇게 서있는데 등뒤 오솔길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너는 무서워서 쳐다볼 용기가 안났는데

 

자꾸만 무슨 소리가 들려 ..너가 용기를 내서 뒤를 쳐다봤는데 뭔가가 후다닥~~~~~~달려오며 너를 ~"

 

 

웍~~~~(귀신 얘기 할때 상대방을 놀래키려고 웍~하며 확 건들잖아요 그걸 했을때...

 

 

웍~

 

하며 이등병 어깨를 툭 쳤는데 이놈이 풀썩 드러눞더군요

 

"야 너 왜그래 정신 차려봐~"

 

기절을했습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이걸 당직실에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통에서 물을 꺼내서 얼굴에 붓고 뺨도 때리고 그래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것이였습니다

 

근무시간은 거의 다되어 다음 근무자들이 올때가 다되었는데...

 

 

이거 잘못 걸리면 근무지 구타 처럼 어쨌든 근무지에서 이등병이 원치 않는 안좋은 일을 한거라서 잘못 엮일수도

 

있겠다 싶고..이등병 걱정도 되고..

 

안되겠다 싶어 당직실에 연락 했습니다

 

이등병이 근무서다가 쓰러졌다고 말이죠

 

5분대기조 인원들이 대공초소로 올라와서 이등병 들쳐메고 지대로 달렸고 저도 뒤따라 달렸죠

 

상황보고 받고 간부들도 지대 앞에 다 모여있고...

 

아 이제 영창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다행이도 지대에 눞힐때쯤 이등병이 깨어났고

 

소대장이 그 아이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을때쯤 저와 눈이 마주쳤죠,,

 

저는 모든걸 체념한체(?)사실대로 말해도 된다 라는 눈길을 주었을때...

 

모두를 경악케 하는 그 이등병의 한마디..

 

"근무 서다가 귀신을 보았습니다"ㅠㅠ

 

지대에 모여있던 사병과 간부들의 표정이란....;;

 

곧이어 저에게도 사실이야?? 라는 시선이 모일때쯤..저또한 그렇다고 답했죠.......

 

그러고는 아까 근무지에서 제가 이등병에게 근무지에서 말했던 그 이야기 들을 사실 인것처럼 말을 했고

 

그 이등병 역시 토씨 하나 안틀리고 진술(?)을 했죠..

 

 

 

다음날..

 

우리부대 에 그 소문은 돌았고 난리가 났죠

 

그 전에는 있지도 듣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사실 나도 얼마전 그  아기동자 본것 같다 " "대공 근무설때 이상한 웃음 소리를 들었다 등등 ㅋㅋㅋㅋ

 

그 이등병과 나 사이에 묘한 친밀감이 생겼고 우리 둘만의 비밀이 생겼죠 ㅎㅎ

 

그런데..몇일후..

 

그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대공 근무지에서 귀신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이 생겨나고 별 해괴망칙한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대대장이 당분간 대공 근무자 들은 산 정상이 아닌 중턱 에서 근무 하라는 지시까지 떨어지더군요

 

 

 

그렇게 당분간 근무지 위치까지 변경이 되고 ...

 

그 이등병과 저는 서로 눈이 마주치면 서로만 알수있는 눈웃음과 둘만 있을때면 그 얘기를 하며 배꼽 잡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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