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날도 더운데 제가 격은 무서운 경험담 써봅니다.^^

새터데이 작성일 10.07.07 0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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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앞서 이 이야기는 100%실화이고 제가 직접 격은 일을 재구성한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까 그게 제작년 늦가을에서 초겨울쯤으로 넘어가는 11월중순쯤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제 직업이 굴삭기 기사이고 섬에 골재(모래,자갈등..건축에 필요한 각종 자재포함)를 실어나르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터라

 

밤낮개념이 별로 없기가 일쑤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서해(충남대천)에는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바닷물이 하루 약2회씩 높아졌다 낮아졌다하거든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배가 있는 작은 항은 간조때(물이낮을때)는 바닥을 들어내서 배를 움직일수가 없고 대부분 간조에서 3시간정도 물이 들어오면 출입항이 자유로워지고는 합니다.

 

여하튼 복잡한얘기는 각설하고 제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물때를 따라 출입항을 해야하는 특성상 물때를 잘못만나면 새벽에 들어오거나 출항하기가 일쑤란걸 설명해드리려고 한거구요.

 

 본론으로 돌아가 그날도 섬에 물건을 실어다주고 새벽3시쯤 입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11월이면 춥지않을수도 있겠지만 바닷가에다가 새벽바람이 거세게 불었던지라 이가 부딪힐정도로 추웠습니다.

 

배를 안전하게 접안시키고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가 너무 싫었던 저는 선장.기관장님께 인사를 들이고 먼저 차를 운전해 항을 빠져나오고 있었죠.

 

저희항에서 나오는길은 외길에 당시 비포장이였고(현재는 포장되었죠) 조금만 나오면 옆에 조선소가 있었습니다.

 

새벽3시라 당연히 조선소엔 모든 불이 꺼져있었고 빈건물이 몹시 을씨년스럽게 느껴졌었던 저는 비포장이긴 했지만

 

조금 더 속도를 올려 그 길을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미러로 흩날리는 먼지를 보며 조선소를 끼고 좌측으로 도는순간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고양이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피하고 싶었지만 이미 그러기엔 늦어버렸단걸 안 저는 가만히 앉아있는 고양이를 중앙에두고 양쪽바퀴사이로 고양이가 빠져나오길 빌며 한가운데로 통과하였죠. 그 고양이가 가만이 앉아있길 바라며....

 

하지만 저의 바램이 무색하게 뒤쪽바퀴쪽에서 덜컹하는 느낌을 받았고 차를 세운 저는 고양이가 어찌되었나 궁금해서 차를 유턴하고 라이트를 밝게 비췄습니다.

 

고양이는 뒷다리를 밟혔는지 앞다리와 한쪽 뒷다리로 힘겹게 이동을 하고있었죠..

 

순간 이 추운밤에 비록 도둑고양이지만 저대로 두면 죽을껏같아 치료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고양이를 쫒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는 뒤따라오는 저를 느꼈는지 조금더 빠르게 이동을 했고 야산쪽으로 기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순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조금만 더 가면 잡을수 있겠다싶어서 야산쪽으로 올라갔죠..

 

근데 고양이는 제가 쫒아가면 한 3미터정도의 간격을 두고 기어서 도망가고 또 제가 '못잡으려나'싶어서 멈추면 고양이도 그대로 멈춰서 저를 어깨넘어로 저를 응시하는것이였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덧 산 중턱이였고(산이라고 할껏도없고 걸어서 10분이면 올라가는 언덕이죠) 도망가는 고양이를 따라가던저는 순간 섬찟한 느낌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도 멈추더군요...다시 두어발짝 다가가니 그만큼 멀어지고...멈추면 또 멈추고....

 

아래쪽을 내다보니 나뭇잎하나 없이 서있는 나무들사이로 라이트를 키고있는 제 차가 멀리 보이더군요...

 

순간 먼가 홀린 느낌이 쫙 드는거에요. 분명 몇발자국안올라간 느낌이였는데 어느덧 산중턱에 있다니...

 

저는 저를 쳐다보고 있는 그 고양이를 두고 미 친듯이 뛰어내려왔죠...간신히 내려와서 차에 타서 아무도 없는데도 문을 잠궜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니 다친 고양이한테 미안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궁금하기도 한김에 야산쪽으로방향을 틀어 라이트를 비춰보았는데...그 고양이가 어느새 산밑으로 내려와 어깨넘어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마치 어서 따라오라는 듯이.....

 

그 고양이를 본 순간 전 뒤도 안돌아보고 미 친듯이 차를 몰아 집으로 왔습니다.

 

(분명 저는 미 친듯이 뛰어내려왔는데 그 속도로 고양이도 내려왔다는거 아닙니까...)

 

그리곤 한동안을 출퇴근하면서 그 야산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죠...

 

그 일이 있고 보름정도 지난 어느날 또다시 전 새벽에 퇴근하게되었죠.

 

그 일은 어느새 기억속에서 희미해졌고 가끔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겁도줄겸 재미삼아 얘기하는 정도로 마음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던 저는 그날도 졸린 눈을 비비며 집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에 부착된 전자시계를 보니 딱 3시더군요.

 

제 차는 야산과 조선소를 지나 좌우로 논이 있는 시멘트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길은 차두대가 간신히 지나갈수 있는 길이였는데 새벽이라 당연히 차는 없었죠.

 

졸렸던 저는 한손으로 까딱까딱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라디오를 들으며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차의 우측길로 어느 할머니가 제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걸 보게 되었죠.

 

새벽3시에...

 

머리엔 밭에서 일한사람처럼 수건을 쓰고 있었고 흰색 개량한복같은 윗옷에 몸빼바지를 입은 지극히 평범한 할머니였습니다.

 

순간 이새벽에 이상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노인분들은 새벽잠이 없으시곤 하니까 논이라고 보러나오셨나보다 했습니다..

 

차로 그 할머니를 지나치고 무의식적으로 사이드미러를 보았던 저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습니다.

 

그 할머니를 봤을때 분명 저와 같은방향으로 걷고 있었는데 사이드미러로 보니 할머니는 제차의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는것이였습니다..

 

고양이가 다쳤던 오른쪽 다리를 절며.........

 

그리곤 갑자기 어깨넘어로 제 차를 스윽 쳐다보는겁니다....마치 그날 그 고양이처럼....

 

전 그날 집에 어떻게 온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냥 소리지르면서 욕하면서 그렇게 왔던것같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저는 저희회사가 있는 마을에서 평생을 사신 현장소장님께 다리저시는 할머니가 동네에 계신지 물어봤고...소장님은 그런 사람은 없다고 단언하셨죠..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소장님께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는데 소장님도 안색이 바뀌시더군요..

 

왜그러시냐니까 그날밤 고양이가 뒤를 돌아보며 올라갔던 그 산 정상즈음엔  묘지하나가 있는데 그 주인을 아무도 모른다는거에요.

 

70살이 넘으신 소장님조차 언제 생겼는지 모르실정도로 오래된 무덤인데 아무도 그 무덤에 누가 묻혀있는지를 모른다는거에요.

 

그 날부터 전 딱 1주일을 앓아 누었죠...초등학교때부터 감기한번 안걸렸었는데...

 

소장님은 제가 귀신에 홀릴뻔한거라고 다행이라고 다 잊으라고 하셨지만..

 

전 아직도 출퇴근하면서 그 야산을 지날때면 등골이 오싹해지곤 한답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ssaumjil/lnom/6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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