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업무 시작 전에, 짧은 경험담 하나 남겨봅니다.
1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여느날 처럼 평범한 날, 정말이지 너무나도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이 지나치게 생생해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꿈 속의 장면이 실제같이 기억나는 그런 꿈이요.
그 꿈이 너무 생생한 나머지 아침에 일어나서 깜짝 놀랠 지경이었습니다.
저에게는 10명의 단짝 친구가 있습니다. 14살때부터 서른 고비인 지금까지 친구네요.
그리고 이 꿈에 대한 내용은 거짓말을 하나도 보태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꿈 속에서 저는 친구 a와 b가 싸우는 걸 봤습니다. 아주 익숙한 동네 쇼핑몰 앞에서 서로를 미치면서
싸움을 합니다. 쌍욕도 하고요.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친구 사이에 중재적인 역할을 항상 해왔고요, 꿈속에서도 a와 b의 싸움을 뜯어말리는데 정신없었죠.
양쪽의 이야기를 절충해서, 그만 싸우라고 했습니다.
b가 알았다고 하고 돌아섭니다. 제가 a를 데리고 있었는데,
c라는 친구가 아주 멀리 그 쇼핑몰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멀찌감치 상관없다는 듯 바라보는 눈 빛을 보냈죠. 아주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속으로 c가 왜 a와 b의 싸움을 말리는 데 도와주지 않았는지 추궁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b가 집에 다녀왔는데, 집에서 쓰는 큰 식칼을 들고 와서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저는 기겁을 했고.
물러서는 사이에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b가 a를 난도질 하더군요. 그때서야 붙잡고 말릴 수 있었습니다. 그 끔찍한 장면 또한 생생합니다.
a가 병원에 실려가고. 저는 b를 붙잡아 앉혔습니다.
그리고서는 쇼핑몰을 쳐다봤는데, c가 생긋 웃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하늘을 쳐다봤는데. 평생 그런광경을 못봤습니다만. 하늘에 별이 아주 촘촘하게 가득했습니다.
이 역시 생생하고요.
저는 이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생생해 아침에 일어나서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모든 장면들을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니 아침 6시 정도더군요.
아침을 먹고 등교를 했습니다.
근데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학교에 갔더니 저의 친구들이 전부 모여있더군요.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놀라운 꿈 얘기를 모두에게 해줘야 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었죠.
별 내용은 아니지만 너무 생생해서 신기했다는 이야기를 말이죠.
근데 저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c가 애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꾼 꿈을 그대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내용하나 다르지 않고.
다른 내용이 있다면 유일한 하나가, 제 꿈 속의 c가, c의 꿈속에서는 저였습니다.
너무 생생해서 신기하다면서 신나서 말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저보고 왜 싸움을 말리지 않았으며 b가 a를 찔러죽이는데 너는 생긋 웃고 있었다고.
저보고 사이코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잠자코 듣고 있었던 저는, c가 흥분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때,
'근데 내가 쇼핑몰을 봤는데 쟤가 생긋 웃고 있더라고, *거지. 근데 그러고 나서 하늘을 봤는데 말야'
그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근데 하늘이 별로 촘촘하게 가득 차있었지?'
c가 정말 화들짝 놀랐습니다. 저 역시 놀랬죠. 서로 같은 꿈을 동시에 꿨다니 말이죠.
..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요. 예지몽일까요;; 꿈 해석하시는 분 혹시 계신지.
그리고 정확히 5년이 지난 다음에,
a,b,c와 저, 4명이 경험한 정말 기가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상 나중에 또 올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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