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기형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세기 말,
"코끼리 인간(Elephant Man)"으로 불리운 어느 비참한 영국인에 의해서였다.
조세프 메릭(Joseph Merrick)는 1862년 8월 5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2살 무렵부터 얼굴과 오른쪽 팔에 거대한 종양 같은 것이 부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얼굴을 포함, 오른편 몸을 기형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의 어머니도 기형 장애를 앓고 있었으나 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성인이 된 조세프의 모습.
어머니와 사별한 조세프의 아버지는 재혼을 했고, 조세프는 새 어머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17살부터 영국의 하층 계급 일을 전전하다가, 생활이 너무 어려워 결국 21살 때 서커스단에 들어간다. (조세프는 기형에도 불구하고 매우 영특하고 명랑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의 기괴한 모습은 서커스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서커스 단장은 그를 진심으로 아껴 주었다. 재미있게도, 그 단장은 그를 소개할 때 그의 어머니 임신했을 때 코끼리에게 차여서 이렇게 되었다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고, 그때부터 그는 "코끼리 인간(elephant man)"으로 알려진다. (이후 그는 영국 전체의 "명물"이 돼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세프는 오른편 몸통의 기형이 매우 심했다.
그는 이렇게 상당한 돈을 벌었고, 자립을 하려 했으나 사기꾼에 의해 전재산을 날리고 다시 길에서 방황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후 Frederick Treves 박사에게 발견되어 그는 "연구 대상"이 된다. (그는 혼자서 글을 쓰고 미술을 하며 소일했으며, 이후 사교계에도 소개가 되었으나 인간 취급을 받은 것이 아니였기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
결국 1890년 28살의 젊은 나이에 로얄 런던 병원에서 과도하게 커진 머리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다.
조세프 메릭은 의학계에 처음 기록된 유전병에 의한 기형 케이스였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심한 경우이기도 했다. 그의 사후 그의 뼈대는 브리튼의 한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박물관에 보존된 조세프의 뼈대. 두개골이 심하게 뒤틀려 있다.
현재도 이 "코끼리 인간"이 앓았던 병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엔 elephantiasis이라는 무시무시한 기생충에 의한 질병으로 추측됐지만, 그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기생충 질병 중 하나인 elephantiasis의 감염 사례.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이 미세한 기생충은 모기에 의해 인간의 핏줄로 들어가 하반신의 살을 무시무시하게 부풀려 놓는다.
조세프의 케이스는 Neurofibromatosis이라는 유전병으로 추측되고 있다. (학자들은 조세프 메릭 집안의 가계를 조사해 본 결과, 그의 친척들의 후손 중에서도 랜덤하게 비슷한 증상을 앓았던 사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 기형을 일으키는 병의 원인은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새로 태어나는 650명의 아이 중 한명이 크고 작은 안면/목 기형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고 한다.
출저_ 미스테리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