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입니다.
저의 친구는 해병대 출신으로 외모로만 보면 정말 멋지고 강하게 생겼습니다. 나이는 26이구요..
군대에서 알게된 친구인데.. 어느 순간부터 가끔 그 친구를 만날때마다 제 기분은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느낌이랄까.. 어느날 저녁 8시쯤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를 좀 도와 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도와달라는 친구의 말투가 너무 평온하다 못해 인자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녀석의 집앞에 도착해서 친구를 불렀습니다. 그 친구가 문을 열어 주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 그의 눈빛은 초점이 없어 보이더군요.. 친구의 방에는 흉직하게 생긴 부적들이 벽에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등골이 오싹하더군요..부적을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는 몇 년 전부터 흉가 체험을 호기심삼아 자주 다닌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흉가체험을 갔다 온 뒤로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려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며 pc방에 있다고 저보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집에는 온통 부적을 해놓았다고 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친구에게 내가 뭘 도와 주면 되냐? 라고 했더니.. 갑자기 친구가 도와줄 필요 없다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어이없더군요.. 그리고 갑자기 제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중에.. 갑자기 친구가 지금 당장 같이 여기서 나가자고 했습니다.. 정말 황당하고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와 친구와 함께 제 차를 타고 절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불교신자라 친구의 모습이 빙의된 상태가 아닐까하는 걱정에 무작정 절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절을 향해 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친구가 배가 고프답니다... 이상하게 그 친구의 말이 너무 평온합니다... 절에 가서 기도하고 오는 길에 먹자..라고 했더니 자기는 지금 당장 먹어야 살겠답니다.. 어쩔 수 없이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놀라운건 친구가 먹는 칼국수의 양입니다.. 허겁지겁 한 그릇을 멋더니 또 한그릇 주문하더군요.. 또 한 그릇 도대체 몇그릇을 비웠는지 주인 아주머니께서 값은 한 그릇으로 쳐주더이다. 먹는 모습이 평소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밤10시가 넘어 절에 도착했습니다. 절에 도착해서 불상앞에서 10여분 서성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여스님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더군요..참 뒤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그 여스님은 그 절에 계시는 분이 아니고 잠깐 그절에 들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스님은 친구 녀석을 보더니 사람의 눈빛이 왜 죽은 사람의 눈빛을 하고 있나....그러면서 따라 오랍니다. 작은 방에 들어서니 친구가 다짜고짜 발작을 하더이다...정말 놀랬습니다.. 친구의 눈이 뒤집어지고 방안에서 그냥 뒹구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영화나 퇴마프로그램에서 많이 봤던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이 팥을 가져와 무작정 친구에거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못된 잡귀가 어디서 행패냐...이렇게 말하고서는 저에게 다가와 제게도 팥을 던지던군요... 친구는 팥을 맞고 기절하다싶이 발작을 하다가 스님에게 잘못했다면서 울며불며 통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괘상한 의식이 끝나고.. 친구가 조금은 안정을 되찾는것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저에게 친구와 어떤관계냐고 묻더니.. 친구라고 하니까..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 처사님은 기가 강하여 잡귀가 없지만... 친구는 영매의 체질이라... 귀가 잘 뻗친다라고 하시더군요... 한번의 의식으로는 안된다고 가족들에게 연락하랍니다..
평소같으면 돈을 벌기위한 수작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겠지만.. 친구의 발작하는 모습을 본 이후 바로 친구의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정 설명을 했습니다..
1시간정도가 지나고 친구의 부모님이 절에 오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스님에게 자초지정을 듣고는 50만원을 건네는 것을 봤습니다. 그 스님은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오시고 저는 홀로 절을 내려왔습니다. 정말 무서운 기억입니다.
시간이 2년이 흘러 그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지금 스님이 되었다고...고맙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