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런 글을 써서 표현을 잘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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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을 겁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초딩때인건 확실할 겁니다.
여름방학이라 가족들과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를 갔습니다.
시골 할머니댁은 옛날 마을 그대로를 거의 구현하며
살아가는 동네였기에 꽤나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었고,
마을 주민들도 그리 많지 않은 곳이였습니다.
집들은 초가집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벽도 토담으로 쌓아
놓은 정말 민속촌을 보는 듯한 풍경입니다.
도착한 첫날 가족들과 근처 냇가에서 가재도 잡고 물놀이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거의 반나절을 뛰어 다니는 저는 저녁을 먹고 그대로 바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외진 시골 마을 특성상 전기도 거의 안들어오는 곳이라
아궁이에 밥지어 먹고 하는 그런 곳이라 전기,가스는 꿈도 못꾸는 곳이였지요...
불을 끄면 정말 한치앞도 안보인다는걸 실감할 수 있는 어둠이 가득한 곳이였습니다.
저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있었는데(깨어나고야 꿈이었다는걸 알았습니다.)
낮에 놀았던 시내에서 똑같이 저와 가족이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놀고 있다가 갑자기 덜컹 하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떠 보니(정말 번쩍 떴습니다)
제가 방의 문지방을 넘어가려다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혀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아래를 보니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너 어디가냐?"
분명 시내에서 놀고만 있던 저는 어리둥절하며 앞을 보니...
오렌지 빛 푸른 불꽃 세개가 제 머리위 20미터 상공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더군요...
진심으로 놀라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도깨비한테 홀려서 널 잊어버리면 어떻게 찾았을지
몰랐을뻔했다고..."
그렇습니다 전 도깨비에 홀려 몽유병 환자처럼 열심히 움직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깨비에 홀리면 끊임없이 움직이다가 어린 제 경우는
탈진해서 죽는일이 많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신비하고 오싹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그날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후도 몽유병 환자처럼 자다가
움직이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