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5살 꼬마와 인형이 있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인형은 자신이 꼬마에게 조종당하면서 살아가는줄을 모릅니다.
물론 생물이 아니니 알 수가 없겠지요.
그런데 어느날 2층에서 꼬마의 실수로 떨어진 인형이 그 충격에 판타지처럼
지능이 있는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일 뒤, 인형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여태껏 자신이 원해서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고 생활해왔다고 믿었던 것과는 달리
사실은 자신이 사는 집과 자신이 입는 옷과 모든것이 이 5살짜리 꼬마의 장난감이었던 것이죠.
꼬마는 기분이 좋으면 자신의 머리도 빗어주고 하지만
기분이 나쁘면 자신을 던진다던가 집에 가두고 못나오게 한다던가 하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인형은 기분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나약한 몸으로 꼬마에게 덤빌수는 없습니다.
덤벼봤자 자신에게 상처만 남길 뿐 이길 수가 없으니까요.
인형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지능이 생기기 전으로, 여느 인형처럼 그냥 꼬마의 손놀림에 따라
행동했던 시절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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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인간의 과학이 발달하여 사실은 본연의 의지대로 살아온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면서 살아온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분명히 그 누군가와 싸워서 우리 본연의 삶을 되찾자는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인간들보다 몇십배는 뛰어난 존재들에게 덤벼봤자 이길 수 없을것이라며 체념하고 그냥 이대로 살자는 사람,
그 존재와 타협을 해서 이제 존재의 도움 없이 우리끼리 살아보자고 하는 사람 등등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적어도 과학이 발달하기 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몰랐던 시절에는 이런 의견들이 없었고
사회적 혼란이 없었을 것입니다.
즉 발달한 과학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이런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과학은 계속 발달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격이라던지 심성은 발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요.
1000년전보다 지금의 과학은 확실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1000년전 사람의 인격보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인격이 발달한 과학만큼 뛰어날까요?
그것은 아닐겁니다.
천년전 과학의 수준을 1이라고 하고 지금의 과학의 수준을 1,000이라고 하고
천년전 인격의 수준을 100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지금의 과학수준에 걸맞게 인격이 향상되어 인격도 1,000이나
그 언저리 혹은 1,000보다 더 커야지 발달한 과학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텐데
지금의 인격은 1,000보다 훨씬 안되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천년전 인격의 수준인 100보다 낮아졌을지도 모르죠.
결론을 내겠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인격의 향상이 없이 무분별한 과학의 발전은 인류 스스로의 목을 조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