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꿨던 악몽

지맹자 작성일 10.11.19 04: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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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주오던 버스와 충돌해서 전복될뻔 했어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꼬맹이 사촌동생이 약간 코피를 흘리는 정도

 

꿈이었지만 뭔가 불안감이 엄습해오더라구요

계속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떤 정류장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큰 화물차들이 정류장을 가리고 있어 정류장이 보이지 않더군요

기사 아저씨가 "정류장이 안 보이노" "어떻게 내려야 되노" 하면서 궁시렁궁시렁 거리시는데

그러는 와중에 어찌된건지 사람들이 아무말도 없이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꿈 치고는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꼈었습니다

엄마가 가족들보다 앞장 서서 걸어가고 계셨는데

마침 주변에 어떤 화물차 안에서 사람들끼리 뭐 이것저것 갖다 달라면서 서로 소리치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그걸 듣고는 대신해서 뭔가를 가져다주는걸 보게 됐는데

솔직히 그건 인부들끼리 해결할 문제인데도 갑자기 엄마가 끼어든다는게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꿈이었지만 정말 그런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 찰나에

갑자기 화물차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겁니다

공사 현장 가보면 무거운걸 들어올리는 차량 같은게 있잖아요 (이름이 생각 안남)

그게 화물차를 묶어서 들어올리더라구요

그때 마침 저희 엄마가 뭔가를 건내주던 시점이었는데

차가 갑작스레 올라가면서 운전석에 있던 개색기가 저희 엄마 팔을 붙잡고 끌고 올라가더라구요

차 문이 열린채로..

 

꿈인데도 완전 놀래서 저거 뭐지 뭐지 이러면서 엄마 어떡하냐고 떨어지는거 아니냐고

혼자 마음 졸이다가 급한대로 그 차부터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려는 와중에

 

참 다시 생각해도 좃같지만 엄마가 아주 높은곳까지 올라가시더니 떨어지더라구요..

비명을 지르면서 떨어지시는데 꿈이었지만 온 몸이 굳어서 뭐라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컨테이너박스 위로 떨어지셨는데 떨어진 소리가 들리자마자 "엄마!!!!!!!!!!!" 하고 소리치면서 엄마가 떨어진곳으로 달려가는데

가족들이 앞에 나타나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무슨 일이냐는듯 물어보고 있고

전 엄마가 떨어졌다면서 울며 소리치고 있는데 가족들은 잘 알아듣지 못했는지 보채는데..

 

그러다 꿈에서 깼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숨을 아주 가쁘게 쉬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엄마가 너무 걱정되서

폰 어딨는지부터 찾아서 바로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지금 시간이 새벽이잖아요..

엄마가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왜" 하면서 짜증내시는데

너무 안 좋은 꿈 꿨다고 엄마가 죽는 꿈 꿔서 엄마 걱정되서 전화했다고

가쁜 숨을 쉬어가면서 엄마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엄마 괜찮다고 그거 꿈이니까 걱정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피곤하실텐데 제가 폐를 끼치는것 같아서 조심하란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정말 이런 꿈을 꿔보긴 처음이네요

 

악몽이라곤 친구랑 진탕 싸우는데 내 팔만 흐물흐물 날라가서 싸우는 애가 얄미워 보이던 그럼 꿈은 많이 꿔봤어도

이런 악몽은 처음으로 꿔봐서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도 긴장이 멈추질 않네요

 

그냥 꿈이겠죠? 아무일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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