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군대에서는 밤에 야간보초를 서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탄약고 초병과 위병소 초병이 있었고, 탄약고와 위병소는 서로 마주 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병소는 중요했기에 상병과 병장이 서고, 탄약고는 야간에는 거의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람이 올라오는 일이었기에 일병과 이등병이 섰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등병이어서 탄약고 보초을 서고 있었고 같이 보초을 서는 일병은 고참이라서 사수석에 들어거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보초를 서고 있는데, 건너 편의 위병소에서 자꾸 뭐라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주 보고 있었다지만 거리상은 좀 되는 터라, 무슨 소리인지 몰랐기에 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핑계꺼리도 있고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보초 선지 한시간이 지난 후. 교대시간이 되서 내려오는 데, 뒤에서 자고 있던 고참이 제 뒷통수를 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넌 보초서면서 누구랑 그렇게 노가리 까냐?]
[주] 노가리 까냐 = 이야기 하냐
순간 저는 등에 소름이 쫙 돋는 것 느꼈습니다. 당연히도 고참인 사수는 사수석에서 자고 있어기에 제 옆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만, 그때 위병소에서의 행동은, 누가 제 옆에서 서서 계속 둘이 얘기하는 걸 보고 똑바로 보초서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탄약고 초병은 두명이 항상 같이 붙어서 서있게되었습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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