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실화 하나 올리겠습니다

래리박 작성일 11.04.03 22: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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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제가 기억하는 무서운 제 경험은 이제 없는지라 눈팅만 하고 다녔는데

 

문득 몇 년 전에 친구한테 들었던 경험담이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얼마전까지 친구들(일란성 쌍둥이입니다)이 살았던 동네는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제리라는

 

그야말로 깡촌마을인데요, 하루에 오고가는 버스도 몇대 안되는 그런 동네입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서 화제리에 도착해서 길게 나있는 2차선 도로를 조금만 따라가다 보면

 

길가에 제 친구가 살았던 집이 보입니다, 지금도 빈집이긴 하지만 건물은 그대로 남아있고요

 

원래 부모님께서 음식점을 생각하시고 지으신 건물이라 일반 주택보다는 훨씬 크게 지어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가든'같은 형태의 집인데요

 

1층에 들어서면 카운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큰 방이 두개가 있고 카운터 뒷쪽으로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2층에서 친구네 가족이 생활을 했었는데요

 

경영난으로 인해서 가게를 접은 이후로는 1층 카운터 옆의 예약손님을 받던 방을 부모님께서 사용하시고

 

2층을 쌍둥이들이 사용을 했습니다

 

그날 밤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더웠던 한여름 밤이었는데요

 

친구들은 2층에서 노느라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있다가 쌍둥이형놈이 목이 말라 

 

1층 주방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들고 2층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한손에 컵 두개와 한손엔 1.5리터 탄산음료를 들고 계단을 별 생각 없이 올라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여느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층간 창문이 하나 달려있는데요

 

그리고 계단을 절반정도 올라와서 층간창문을 기준으로 턴을 해서 다시 올라가야 되는데

 

층간 창문이 있는 위치에서 계단이 끝나고 바닥이 평평한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거기에 있으면 딱 저 기준(키 176정도 됩니다)으로 창문이 제 눈높이에 있습니다,

 

창문 크기는 가로 30센티 정도에 세로는 60센티 정도의 작은 크기입니다

 

친구가 거기를 무심결에 쳐다 본 순간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합니다

 

그 창문 바깥, 그러니까 건물외벽엔 지붕위로 올라가기 위해 만든 작은 통로가 나있었는데요

 

그래서 엄만가? 싶었답니다

 

정말 그 찰나에 수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새벽인데?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고 그 다음에 스쳐간 생각에 손에 들고 있던 컵이며 음료수 병이며

 

다 던지고 2층으로 튀어 올라갔답니다

 

바로 건물 외벽에 나있는 그 통로는 2층 층간계단쪽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어서 

 

밖에 사람이 있다 한들 절대로 친구와 눈이 마주칠수가 없는 높이였습니다

 

억지로라도 눈을 마주칠려면 엎드린 상태에서 손에 턱을 괴고 그쪽을 보는 식으로밖에 방법이 없는데요

 

그 외부통로는 저도 직접 가봤기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만 성인남자 하나 지나가면 꽉 찰정도의

 

협소한 통로입니다, 애시당초 쪼그려 앉기도 힘들만큼 좁거든요

 

그 쌍둥이들이야 어찌됐건 자기 집이고 어릴적부터 그 동네에서 커서 그런지 그 이후로도

 

잘 살았습니다만, 가끔 그 집에 놀러가서 자고 오게되면

 

밤에 혼자서는 1층에 못내려 가겠더군요ㅎㅎ

 

이 근처 지나 다녀 보신분들은 한번쯤 보셨을 건물입니다

 

아 그리고 그 건물 바로 뒷쪽으로 늪지?라고 해야하나, 그런 토양에 갈대가 우거지게 자라 있는데요

 

지금 집터도 그냥 짓기에는 부지가 좀 좁아서 뒷쪽 늪지를 메워서 건물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친구 어머니 아시는 분중에 무속인이 계신데 그 친구네 집이 무속인들이 살기에는 정말 명당이라고 했다 하더군요

 

원래 습한 지역에 잡귀가 많이 꼬인다고 하는데 그 집이 딱 그런 자리라고 하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그쪽 위치 자세하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 동네가 워낙 좁고 낙후된 농촌이라 그런 큰 현대식 건물이 몇 없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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