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인류의 진보(1)

내이름은우키 작성일 11.04.11 1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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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치적 이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방이 없는 토론은 정치적 이슈라 하더라도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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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사 게시판은 너무 현실의 사건 하나하나에 치우쳐진 듯 해서 역사게시판과 가장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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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줄기세포와 관련된 글과 그에 달린 덧글을 읽다 문득 써봅니다.

 

 

최초의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은 아마 우연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류의 진보는 이러한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문명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소위 '사회'가 이루어진 뒤의 인류의 진보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인류의 진보는 현대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줄기세포치료, 신무기가 발명될 때 우리는 인류가 진보해 나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요?

 

철학과 사유가 없다면 이러한 과학기술은 인류의 진보가 아닌 재앙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우리는 대량학살을 위한 독가스와 원자폭탄을 경험했으며, 인간배아를 이용한 인간복제의 위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미성년의 매춘 등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인류의 진보는 과학기술과 인문철학이 함께 나아갈 때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는 짱공유에 올라오는 많은 댓글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과정을 생략하는 결과론적 관념들, 소수의 희생을 인정하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당연시 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입니다.

 

자, 먼저 현대사회의 큰 틀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석기시대가 끝나고 금속문명이 시작되면서 인류에게는 사유재산의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사유재산은 경쟁을 낳게 되고 경쟁은 계급을 만들었습니다.

무기가 발명되고 바퀴가 발명되었지만 인간의 사상은 발전이 더뎠습니다.

생존경쟁사회에서 철학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죠.

원시시대의 관습대로 사유재산과 계급은 핏줄을 따라 승계되었고,

인류문명은 자본주의와 계급사회로 그 첫 발을 내딛이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촉진시켰습니다.

경쟁은 과학기술의 발전에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쟁은 동기를 부여하고 동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로 인해 인류는 과학기술에서 수많은 진보를 이루어냈습니다.

농경의 시작으로 생존률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었으며, 결국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는 다른 종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합니다.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게 된 것이죠.

 

더 이상 올려다 볼 곳이 없게 된 인류는 이제 옆을 보게 됩니다.

바로 인문학의 탄생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보게 되고 인간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사회와 공동체의 개념은 철학과 사유를 통해 여러 갈래로 발전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작지만 평등의 개념이 생겨납니다.

시민계급이 생기고, 시민들간에는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개념이 고대그리스에서 태동합니다.

시민민주주의 입니다.

하지만 시민민주주의는 그리스의 몰락과 함께 사라집니다.

평등을 부르짖기에는 아직 인류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문사상의 발전은 커다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인문사상은 옆으로 펼쳐지는 것이라는 점이죠.

인류문명은 그래서 자본주의를 기본으로 하여 수많은 정치체제를 가진 여러개의 사회로 나누어집니다.

 

여기에서 과학기술과 인문사상의 GAP이 발생합니다.

앞으로만 달려가는 자본주의에 비해 군주제, 귀족제, 신권제, 민주제 등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정치체제는 그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것이죠.

중세를 거쳐 근대까지 이러한 갭은 쉽게 좁혀지지 못합니다.

오히려 인문사상이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개인주의가 꽃피우게 됩니다.

 

이러한 갭을 만든 요인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그 자체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철학과 관념의 발전은 경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자본주의-사유재산-으로 인한 전쟁은 인류 안에서의 생존경쟁을 낳았으며 이러한 생존경쟁은 인문사상에도 영향을 미쳐 전제군주제, 식민주의, 인종차별과 같은 생존경쟁의 효율만을 추구하는 정치체제가 인류문명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사유재산, 생존경쟁은 제 1차 세계대전을 불러옵니다.

 

다음 시간에는 민주주의의 태동,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회주의와 전체주의의 대두, 자본주의에 맞선 공산주의의 태동과 몰락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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